한인마트에서 나오는데 화분에 핀 이 꽃을 보았다.  
서리가 내려서 추운 날씨인데도 이렇게 이쁘게 활짝 핀 꽃을 보고 난 부끄러웠다. 
추워서 옷을 두껍게 입고도 춥다고 덜덜거리는 나였다.    
이 꽃은 얼마나 추울까... 사진을 찍고 쭈그리고 앉아서 난 꽃에게 "많이 춥지?" 물었다.   
바보같은 질문을 하면서 난 속으로 "미안해"
 할머니랑 살 때 연탄이 없어서 추운 방에서 자곤 했었다. 
쌀이 없고 연탄이 없을 때 할머니는 이웃집에 욕을 얻어 먹으면서 빌려 온 쌀과 연탄...  
집이 없어 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옆지기를 만나서 내가 너무 편하게 산 것 같다... 옛 일을 잊고 있었다니...   
정말 부끄럽고 또 부끄러웠다.
어제는 이 꽃을 보고 생각이 참 많았다...   

MRI 검사를 받는데 제일 싫었던 게 주사다. 
약물 투입을 하기 위에서 팔에 주사를 놓는데...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하더니 정말 작은 주사 바늘도 무진장 매웠다.
월요일나 화요일 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하던데...
내 생각엔 또 정상으로 나올 것 같다.. 

어제는 등에 통증이 심했다. 
그래서 통증약도 많이 복용을 했고... 
간밤에 자는데 내 등을 살살 만지는 옆지기... 
그리고 조금하게 들려오는 말... 
"아프지마... 아프지마..."
아픔을 자기한테 다 달라고 하는 옆지기... 
그리고 "사랑해" 하는 옆지기... 
어두워서 다행이었다... 어찌나 눈물이 나오던지... 

간밤에 첫눈이 내렸단다...   
그런데 다 녹았다... 
첫눈을 보려고 했더니 못 봤다...  
지금은 비가 내리고 있다.
 

 

 

 

덧) 언니한테 한방 소화제 보내달라고 남아있는 한국돈을 보내야겠다.  
한방 소화제가 있으면 마음 편하게 걱정없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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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11-14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언스토퍼블을 보았는데 거기서 어린이들이 탄 기관차를 모는 기관사가 옆지기님과 엄청 닮은 거예요. 영화 보다가 막 반가웠어요.^^
검사 결과가 속 시원히 나와줬음 좋겠는데 좀 더 기다려봐야겠지요.
후애님 곁에 옆지기님이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두분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이 예뻐요. 겨울은 춥지만, 이 겨울을 보내는 후애님의 마음은 따사롭기를 바랄게요.

후애(厚愛) 2010-11-14 12:33   좋아요 0 | URL
예전에 옆지기랑 남대문 갔었는데 옷을 파는 아가씨가 옆지기를 보더니 브루스윌리스를 닮았다고 하는거에요. 결국에 옷 한벌 샀지요.ㅎㅎ
이번에 원인이 나오면 좋겠어요.
또 정상이라고 하면... 전 이제 아무 검사 안 받으려고 해요.
너무 피곤하고 지치고...
제 곁에 정말 옆지기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정말 고마운 사람이에요.
항상 미안하고 항상 고맙고...
고맙습니다.^^

2010-11-14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4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0-11-14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님이랑 행복하게 사랑하면서 사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고 뭉클해요. 아프지마... 결과가 후애님 근심을 좀 더는 방향으로 나오면 좋을 텐데요.. 저 꽃처럼 그렇게 항상 아름답고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후애(厚愛) 2010-11-15 09:2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저 때문에 걱정많이 하고 있는 옆지기라서 항상 미안해요.
저만 건강하면 좋은데...
앞으로 좋아질거라고 믿고 싶지만... 그래도 믿어야겠지요.^^

카스피 2010-11-1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신기하네요.겨울에 피는 꽃이라니..그나저나 후애님 아직도 아프시다니 걱정되네요.건강에 유의하세요^^

후애(厚愛) 2010-11-16 07:52   좋아요 0 | URL
그쵸? 이쁘고 또 이뻤어요.^^
네 그럴께요. 고맙습니다.^^

꿈꾸는섬 2010-11-15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사하셨군요. 저도 주사 맞는 거 정말 싫어해요.ㅜㅜ 하지만 아이들에겐 안 아프다고 뻥을 치죠.ㅎㅎ 겨울날씨 너무 추워요. 늘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후애님과 옆지기님 알콩달콩 예쁘게 사시는게 정말 보기 좋아요. 부러워요.^^ 건강하시길, 좋은 결과 있길 바랄게요.^^

후애(厚愛) 2010-11-16 07:56   좋아요 0 | URL
병원도 싫어하고 주사도 싫어해요.ㅜㅜ
오늘 이곳은 또 비가 내리고 있어요. 밖이 너무 추워요.
거기다 김기 때문에 죽을 맛이에요. ㅎㅎ
감기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시구요.^^

L.SHIN 2010-11-16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의 허스밴드는 분명 후애님의 수호천사가 인간의 형상으로 옆에 있는 걸 거에요.

후애(厚愛) 2010-11-16 17:28   좋아요 0 | URL
정말 그럴까요?
고맙습니다.^^

같은하늘 2010-11-18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목요일...
검사결과 때문에 울적한 기분에 물싸움을 하신걸까요?
어찌해야 할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