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의 계류
담양 소쇄원
1. 정말 오랜만에 어제 시원하게 비가 내렸다.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오늘 그리 많이 덥지가 않다.
2. 옆지기 왈: 짐 싸.
후애 왈: 무슨 짐?
옆지기 왈: 한국나갈 짐 말이야~
후애 왈: 싫어! 짐도 안 싸고 안갈거야~~~
옆지기 왈: 알았어. 가지마~
근데 오늘 난 짐을 싸고 있었다는 것. ㅎㅎㅎ
3. 어제 옆지기는 눈물을 보였다. 14년만에 우리 부부는 한달 정도 떨어져 있어야한다. 14년을 함께 쇼핑을 하고 함께 밥 먹고 함께 외출을 하고 함께 자고 함께... 그저께 옆지기가 9월4일 시애틀 가는 비행기 예약을 했다. 물론 나를 마중하려 시애틀로 오는 옆지기. 9월4일 시애틀 공항에서 우리는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나 때문에 옆지기가 핸드폰을 구매했다. 시애틀에서 통화를 하기 위해서.. 그리고 난 한국 나가서 핸드폰을 구매하기로 했다. 언니나 조카들 핸드폰을 빌리려고 했지만 서로가 불편할 것 같아서... 옆지기는 가서 건강 잘 돌보고 약도 꾸준히 챙겨서 먹고 물리치료도 열심히 받아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가서 즐겁게 잘 보내고 오란다. 그리고 다음에는 틀림없이 함께 가자고 약속했다.
4. 그동안 학교가고 학원가고 시험공부하느라고 고생한 조카들이다. 그래서 방학동안은 조카들이 하고싶은 걸 들어주고 싶었다. 그 중에 하나는 방학하기 전에 큰조카와 막내가 처음으로 파마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단다. 그래서 언니가 통지표 올리면 해 주겠다고 했는데... ㅎㅎㅎ
언니 왈: 이모 오면 해 달라고 해.
조카들 왈: 엄마는 왜 자꾸 이모한테 해 달라고 하는거야? 이모와 이모부 우리한테 얼마나 많이 해 주었는데... 자꾸 이모한테 미루고 그래. 그리고 점수 올리면 엄마가 해 주겠다고 약속했잖아.
언니는 할말을 잃었단다. ㅋㅋㅋ 결국에는 언니가 해 주었는데 옆지기가 나가면 언니한테 아이들 파마값 그리고 개학하면 머리를 풀어야 하니 푸는 비용까지 주라고 한다. 그리고 언니도 미장원에 델꼬가서 머리 해 주란다. 안 그래도 그러려고 했거든.^^ ㅋㅋ
5. 나의 계획 - 8월 28일 광주 모임이 있다. 시간에 맞추어서 가려고 하니 대구에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8월 27일 서울로 내려가 가고 싶었던 <교보문고>와 <홍대>에 가서 돌아다니다가 용산역에 가서 27일 광주역 가는 KTX를 타고 간다. 아마 광주역에서 하루를 묵을 것 같다. 우선 이렇게 계획을 세워봤다.
6. 쌀을 씻어서 전기밥솥에 밥하는 걸 가르쳐 달란다. 그래서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옆지기가 좋아하는 오이 김치를 담으려고 한다. 오뎅 볶음도... 좋아하는 반찬들을 만들어 놓고 간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고집을 피운다. 대신에 한달동안 못 해 준 한국 음식을 나중에 많이 해 줘. 그런다.^^
7. 재밌다. 모르는 동화들이 참 많다.
8. <안데르센동화전집>을 우선 접고 <엉클 톰스 캐빈>을 읽고 있다. 비행기 안에서 읽으려고 들고 갈까 생각중인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