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을 걸으면 / 최태준
솔 향
풀어놓은
산길을 걸으면
숨어 들리는 개울 물소리에
세례의식을 치릅니다.
가볍고 신성한
고요 속에는
마음을 다스리는 여인의
소박한 기도가
세상 짐을 내려놓고
하얗게 젖은 소원들을
깁고 있었습니다.
산을 걸으면
자아自我가 보입니다.
산에 기대면
나는 이미 그대가 됩니다.
떡갈나무 가지에서, 하늘은
그대의 꿈처럼
아름답습니다.
봄이 오는길(노래로도 쓰였음) 작사 김순희, 작곡 김기웅
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
들너머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
아지랑이 속삭이네 봄이 찾아온다고
어차피 찾아오실 고운 손님이기에
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반기려네
하얀 새 옷 입고 분홍신 갈아 신고
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
들 너머 뽀얀 논밭에도 온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