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미끄럼타기를 하느라 신이 났다. 옆지기가 너도 해 볼래? 하는걸 그냥 고개를 흔들었다. 회전목마다. 타지도 않았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내 눈이 어질어질했다는 것. 날씨가 좋았지만 약간 추웠다. 그런데 한 아이가 물과 장난을 치고 있었는데 추워서 덜덜 떨고 있었다. 보기 좋아서 찍었다.^^ 이날(미국 5월8일 토요일)은 미국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의 프람(Prom)파티 날이였다. 남학생들은 멋진 양복들을 입고 여학생들은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짝을지어 사진들을 찍고 있었다. 옆지기한테 해 보았는냐고 물으니 하긴 했는데 좋아하던 여학생을 다른 남학생한테 빼앗기고 말았단다. 그래서 마음에 없는 여학생과 프람 파티를 했는데 별로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마음에 없던 여학생한테 미안해서 즐겁게 해 주려고 최선을 다 했었다는 말을 듣고 옆지기 볼에 뽀뽀를 해 주었다.^^ 사진으로 보니 고양이 같다. 사실은 고양이가 아니라 마멋(Marmot)이다. 다리 위애서 사진을 찍는데 다리가 흔들거리는 것이다. 안 그래도 세차게 내리는 물로 인해 내 심장은 불안하게 쿵쿵 뛰고 있었다. 옆지기는 괜찮다고 옆에 내가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난 여전히 물을 무서워한다. 이렇게 강물이나 깊은 물을 볼 때마다 죽은 남동생 얼굴이 떠오른다. 물에서 떠오른 죽은 동생을 어릴적에 봐서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우울한 이야기를 한 것 같다.
하여튼 운동삼아 산책을 했는데 왕복으로 1시간 반이나 걸렸다. 물을 안 가지고 가서 목 말라서 죽는 줄 알았다. ㅎㅎㅎ 다음에는 청설모와 약속한 땅콩을 꼭 챙겨서 갈 것이다. 너무 미안했다. 사람을 믿고 다가왔는데...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