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달에 깜빡잊고 안 적었다. 매달 옆지기의 군인 퇴직금을 받는데 매년마다 퇴직금이 조금씩 올라간다. 작년에는 조금 더 올라가서 옆지기랑 난 한편으로 놀라고 한편으로 기뻤다. 월급은 제자리 걸음이고 세금과 물가는 계속 오르고...퇴직금이라도 조금씩 올라가니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올해는 정부가 어렵다고 퇴직금이 올라가지 않았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다름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갈수록 물가는 올라가는데... 그래도 옆지기와 난 항상 부처님께 감사하다고 빈다. 지금 직장을 잃는 사람들이 많다. 옆지기는 직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일 감사히 생각한다고 한다.

2. 1월달에 옆지기 양쪽 발에 주사를 맞은 뒤로 통증이 없단다. 그래서 이번달에 갈 병원 예약을 취소를 했다. 꾸준히 운동도 하고 있어서 옆지기는 괜찮다고 한다. 다행인 것은 발에 통증이 없는 것이다. 1월에 옆지기랑 내가 병원에 방문한 병원비가 나왔는데 두 사람 합쳐서 600불이 넘는다. 매년 처음 방문은 보험이 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다 내야한다. 한 사람에 300불씩. 옆지기 양쪽 발에 맞은 주사 비용이 300불. 의사 상담비용이 80불... 내꺼는 X-레이와 의사 상담비용이 거의 300불이란다. 이걸 다 내면 그 다음부터는 보험에서 다 알아서 낸다. 보험까지 오르고 약까지 다 올랐다. 에궁... 

3. 이달에는 다른 달보다 생리통이 심했다. 편두통이 심해서 독한 약을 복용했더니 좀 앓았다. 작년에 아스피린을 사 가지고 왔는데 다 복용을 해서 언니한테 부탁을 했다. 한국 약국에서 산 아스피린은 독하지도 않고 생리할 때 도움이 되어서 좋았다. 등에 통증이 있어서 전에 의사가 처방해 준 독한 약을 복용하고 잤는데 완전 잠 속에 푹 빠진 버린 나였다. 옆지기가 더 이상 복용은 안 된다고 한다. 이유는 이 약이 중독성이 강해서... 자꾸 복용하게 되면 내가 위험해진다고... 아주 가끔씩은 되지만 4일을 계속 복용한 나였다. 옆지기가 약을 감추어 놓았다. 내 눈에 보여도 복용은 안 할건데... 불안했나...

4. 2월13일 금요일은 잡채김치찌게를 해 먹었고 토요일은 대충 먹었고 일요일은 떡국을 맛나게 끓여서 먹었다.  

5. 일주일은 <주석 달린 셜록 홈즈 1>을 읽고 그 다음 일주일은 <파리의 노트르담>을 읽고 있는데 넘 재밌다. 그리고 일러스트가 있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어서 참 좋다.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파리에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나다. 지금 두권을 보고 있는데 다른책에 눈길이 자꾸 간다. 과연 이게 정상일까...ㅎㅎ 잠을 자기 전에 <아미엘 인생일기>를 조금씩 읽어야지..

6. 시아버님 반지가 없어져서 시어머니이 많이 속상해 하고 우신다. 시아버님 결혼 반지를 시어머니 반지와 함께 녹여서 하나로 만들려고 했는데 반지가 없어지고 말았단다. 우리가 작년에 갔을 때 시아버님이 갖고 계신 보석함에 넣는 걸 봤는데 옆지기가 거기에 찾아보라고 했지만 없단다. 집에 온 사람이 없느냐고 물으니 카페트 청소하는 사람들이 오고 또 간호사가 다녀가고 그리고 형님댁 가족들 밖에 없다고 하는데... 집안에 있던 반지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다 말인가... 에구...  

7. 어제 한인마트에 가서 순대를 사 가지고 왔다. 그런데 한국에 파는 순대는 더 맛있고 이곳에 파는 순대는 맛이 없다. (주인 아저씨도 인정하셨다.ㅋㅋ) 저렇게 파는 순대 가격이 10불이다. 한국에서는 삼천원씩 사도 저보다 많이 주는데... 비싸면 맛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옆지기가 순대를 좋아해서 많이 먹고싶어 하는 바람에 샀다. 옆지기가 농담으로 언니한테 순대좀 보내 달라고 해 그런다. 내가 하루만에 도착해야 하는데 빠른 비행기가 있을까..했더니 맞다 하면서 우는 척 하는데 귀엽더라. 풋

8. 시어머님이 유언을 변경하신단다. 간단하게 말해서 한국에 있는 조카들한테도 유언을 남기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어로 이름과 주소를 알려 달라해서 옆지기가 알려 주었다. 그리고 옆지기가 안 그래도 된다고 했더니 시어머님이 내 돈이고 하고싶어서 한다고 딱 잘라 말을 하시는 것이다. 내가 그랬다. 시숙님이 알면 언잖아 하실거라고... 옆지기가 걱정하지 말란다. 솔직히 우리가 가져가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 하신다. 우리한테 주는 대신에 형님댁에서 가져가거나 아니면 기부를 한다. 기부를 하는 것은 괜찮고 우리가 가져가는 건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하시는 시숙님이다. 시아버님이 옆지기와 나한테 남기신 물건이 있는데 유언장에 없다고 해서 못 가져가게 하신 시숙님이시다. 자기도 안 가져 갈테니 너두 가지고 가지 말고 기부를 하잔다. 옆지기는 형제끼리 싸우기도 싫고 무엇보다 어머님 생각해서 꾹 참았다. 그래서 시숙님 하자는대로 했다. 유언장에 조카들 이름을 올리면 또 시숙님이 무어라고 할까봐 신경이 쓰이는데 옆지기나 시어머님께서 아무 걱정하지 말고 신경 쓰지 말라신다. 조카들은 우리부부가 따로 유언장을 만들어 놨는데... 시어머님이 하고싶어 하시는데 더 이상 반대는 하지 않았다.

9. 잠을 자다가 놀라서 깨곤 한다. 요즘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다. 거기다 감기까지 있어서 고달프다...ㅜ.ㅜ  

10. 옆지기가 쇠국기 국을 먹고싶다해서 내일 끓이기로 했다. 다음주에는 또 해물 칼국수를 해 달란다. ㅎㅎ 추위가 가기 전에 얼큰한 걸 실컷 먹겠다는 옆지기..더우지면 못 먹으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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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2-26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님이 회복되셨다니 다행이에요.^^ 병원비도 만만치 않네요.
시어머님이 굉장히 인자하신 분인가봐요.^^
한국 오시면 순대도 많이 사드셔야겠어요.ㅎㅎ 한국음식을 옆지기님이 참 좋아라 하시는 것 같아요. 후애님 음식 솜씨가 좋으신가봐요.^^

후애(厚愛) 2010-02-27 07:06   좋아요 0 | URL
네 발에 통증이 없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에요.^^
매일 아침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어서 살도 조금씩 빠지고 있답니다. ㅎㅎ
병원비 보고 많이 놀란 옆지기와 저랍니다.
네 시어머님 참 좋으신 분이세요.^^
음식 솜씨 별로에요. ㅎㅎ 옆지기가 맛나게 잘 먹어주니 항상 고맙지요.^^

L.SHIN 2010-02-26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은 미리미리 유언장을 쓰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어 어색하지 않은데..
한국은 '유언장 쓴다/썼다' 하면 '뭔 일 있냐?'고 펄쩍 뛰죠..^^;

1. 물가에 따라 퇴직금이 오른다는 것은 다행이고, 모든 나라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나라마다 회사마다 보험 체계가 틀리다고는 하지만...저건 좀..ㅡ.,ㅡ
3. 생리통이 심한 사람에게는 체질을 개선해주는 약쑥이 좋다고 하는데, 거긴 없죠..
4. 나도 어제 저녁에 참치김치찌개 먹었는데! ^^
6. 아마도, 이사 가거나 대대적인 집 정리 하다보면 생각지 못한 곳에서 나올거 같은..
7. 여기서 보낼 방법이 있을까? 하고 잠깐 생각했었다는...
9. 체력이 허하고 기가 약해서 그렇습니다. 제가 후애님의 집에 한 번 가면 나쁜 기운을
몰아낼 수 있는데..
10. 옆지기 님은 완전 한국 입맛이군요. 미국 음식을 해먹기는 하는 겁니까? (웃음)

후애(厚愛) 2010-02-27 07:1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외국과 한국은 많이 달라요. 전 처음에는 미리 유언장 쓴다고 했을 때 놀랐어요.^^;;

1. 네 맞아요. 이번에는 물가는 올랐는데 퇴직금이 안 올랐어요.
2. 많이 나왔지요. 병원비 때문에 두달 생활비가 나가게 생겼어요.ㅜ.ㅜ
3. 약쑥이 좋군요. 그런데 이곳에 없어요. 없는 게 너무 많아요..
4. 참치김치찌개 저도 좋아하는데 나중에 해 먹어야겠어요.^^
6. 7월에 시댁에 가는데 찾아봐야겠어요. 가서 대청소도 해 드리고요.
7. 옆지기 직장만 있다면 당장 갈텐데... 옆지기는 영어라도 가르칠 수 있다면 당장 가겠다고 하네요. ㅎㅎㅎ
9. 어제 집안에 향을 피웠어요. 집이 멀어서.. 고마워요.*^^*
10. 미국 음식은 아주 가끔씩 해 먹어요. ㅎㅎ

마녀고양이 2010-02-26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콩달콩 사시네요. 자잘한 일상이 이쁩니다.
외국에 사시니 더욱 건강 조심하세요. 우리랑 물이 안 맞아서 자주 아플 수 있다더군요.

그런데 옆지기 님이 한국분이세요, 외국분이세요? 읽다보니 헛갈려염~ ㅎㅎ

후애(厚愛) 2010-02-27 07:19   좋아요 0 | URL
가끔씩 저희부부 철이 없을 때가 있어요. ㅎㅎ 나이값을 못할 때가 있어요. ㅋㅋ
네 그럴께요. 고맙습니다.*^^* 미국은 저하고 인연이 없는건지...

미국 사람이 맞아요. 저도 가끔씩 헤갈려요. ㅎㅎㅎ

순오기 2010-02-26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일상사에 끼어들지만, 좋은 일이 많길 바래요.
편두통 생리통...혈액순환과 관계 있다는데...고생해서 어째요.
시어머님이 한국의 조카들까지 챙기시다니 참 감사한 일이네요. 후애님 복이지요!

후애(厚愛) 2010-02-27 07:2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편두통과 생리통만 오면 겁이 덜컹 납니다.
저희한테 자식이 없어서 조카들을 자식처럼 대하는 걸 시어머님이 아시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챙겨 주시네요. 저나 옆지기가 많이 놀라고 감동 받았어요.^^

노이에자이트 2010-02-27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토르 위고의 이야기 솜씨는 정말 대단하죠? 저는 카시모도가 아닌 클로드의 시점에서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모습을 그려보는 작품으로 각색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성직자가 그 누군가를 사랑하여 파계한다는 내용의 소설이 꽤 있잖아요.

후애(厚愛) 2010-02-28 07:4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재밌게 보고 있는 책입니다.
일러스트까지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파리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 봤어요.^^

행복희망꿈 2010-02-27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분의 건강이 회복되고 계신다니 다행이네요.
많은일들이 있으니 후애님~ 좋은결과가 있으시길 바랄께요.
몸살기가 있으신가봐요.
저도 조금 힘든데, 우리같이 빨리 건강해져요.^^

남편분의 식성은 정말 한국사람과 같은데요.^^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두분다 건강하세요.^^

후애(厚愛) 2010-02-28 07:47   좋아요 0 | URL
네 발의 통증이 없다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안 그래도 통증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감기가 오다가 가다가 그러네요.
없는 기운까지 다 빼앗아 가고 있는 못된 감기에요.
감기가 있으시군요. 빨리 쾌차되시길 바랍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정말 한국사람 식성이에요.
어찌나 한국음식을 잘 먹는지...ㅎㅎ
고맙습니다.*^^* 행복희망꿈님도 항상 건강하세요^^

같은하늘 2010-03-02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건 몰라도 아픈거 나았다는 소식이 제일 좋아요.^^
그리고 시어머님 얘기 들을때마다 참말로 존경스럽습니다.

후애(厚愛) 2010-03-02 11:38   좋아요 0 | URL
통증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랍니다. 안 그래도 걱정을 하고 있었거든요.^^
고맙습니다.^^ 참 좋으신 시어머님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