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말 못 먹겠더라... 그냥 내 입에 맞지가 않았다.
 
 
 
                          


2009년 10월25일  

가족 모두가 대게를 먹으려 가자고 해서 영덕으로 향했다. 그런데 큰조카가 감기가 심해서 집에 혼자 놔 두고 오기엔 걱정이 너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픈 아이를 데리고 가기에도 그렇고. 그런데 큰조카가 시험 때문에 거제도도 못가고, 또 이모와 이모부 함께 하는 마지막 여행이 될거라면서 꼭 가야된다고 하는 바람에 데리고 갔다.  

3년전에 영덕에 대게를 먹으로 왔었던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같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주인이 생각이 나는데 주인은 전혀 못 알아보더라...쳇 ㅎㅎㅎ 우선 형부가 차에서 내려 주인과 흥정을 했다. 형부가 대게 한마리에 삼만원 한다고 한다. 남편한테 가격을 말해 주었더니 남편은 대게 말고 킹크랩으로 하자고 하는 것이다. 사실 미국에 있을 때 우리는 1년에 두 세번은 킹크랩을 먹는다. 비싸서 잘 안 먹는데 1년에 두세번씩 킹크랩 세일을 하기 때문이다. 킹크랩을 먹을 때마다 우리 부부는 언니와 조카들 생각이 나는 것이다.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을 킹크랩인데... 그래서 남편이 다음에 나가면 가족끼리 킹크랩 먹으려 가자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내가 차에서 내려 주인한테 킹크랩이 얼마냐고 묻는데 언니와 형부 그리고 조카들까지 안 된다고 반대를 하는 것이다. 어찌나 반대가 심하던지... 막내조카는 "4대2라고 하면서 이모와 이모부가 졌으니 대게로 결정하시지요." 하는데... ㅎㅎㅎ 

주인이 가격을 좀 깎아 주긴 주더라. 대게를 주문하면서 홍게 두마리도 추가 시켰다. 홍게는 아무도 먹어 본적이 없어서 어떤 맛인지 궁금했기 때문에... 게 중에서 제일 싼 게가 바로 홍게였다. ㅋㅋㅋ  

홍게는 맛이 달고, 좀 그랬다. 모두들 홍게를 먹어보더니 홍게보다 대게가 훨씬 낫다고 한다. 남편까지도... 맛나게 식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언니는 큰조카한테 바람이 차가우니까 차에서 자고 있으라고 했더니 펄쩍 뛴다. 결국에는 걱정하는 엄마말에 차에서 기다리기로 한 큰조카. 

전복을 좋아하는 조카들을 위해서 싱싱하게 보이는 전복을 사려고 했더니 언니가 말린다. 10마리라고 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삼만원을 달라고 했는데... 하여튼 언니가 말리는 바람에 못 샀다. 내가 밥을 못 먹을 때 언니가 전복죽을 끓여 주었다. 난 처음으로 전복죽을 먹어 봤는데 맛 있더라. 

모두들 큰조카 걱정 때문에 시장에서 나와서 바다 구경을 잠깐했다. 차로 돌아가면서 쥐포와 반건조오징어를 사고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엿도 샀다. 영덕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집으로 가자고 결정을 봤다.  

큰조카 감기만 아니었더라면... 언니는 큰조카 때문에 얼굴이 어두웠다. 그래도 열은 나지만 많이 높지 않아서 한시름을 놓았었다.  

가족끼리 하는 여행은 늘 행복 만땅이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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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11-17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오랫만에 가족들간 나들이시라 정말 즐거우셨겠네요.
지금이 한창 대게철이라 대게에 살이 꽉찰 시기지요.그나저나 산지가 싸긴 싸군요.마리당 3만원이라니...서울은 보통 한마리에 7~10만원 정도 하던데요^^
사진보니 저도 갑자기 대게가 무척 먹고 싶어지네요 ㅜ.ㅜ;;;;

후애(厚愛) 2009-11-17 10:35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즐거웠어요.
차 안에서 아이들과 끝말잇기도 하고 군것질도 하고요. ㅎㅎㅎ
헉 한마리에 7~10만원 한다구요?
역시 서울은 비싸군요.
드시라고 하고 싶은데 서울에 대게가 이렇게 비싸게 파는 줄 몰랐네요.^^;;;

마노아 2009-11-17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이 배고픈 아침에 보니 더 허기져요..ㅜ.ㅜ 오늘따라 교무실엔 먹을 게 없어요. 아침엔 커피 안 마시는데 엄한 커피를 한 잔 마셨어요. ^^
따뜻한 대게와 전복죽! 군침 자르르예요. 좋은 추억이 여기 한 개 더 있네요.^^

후애(厚愛) 2009-11-17 10:38   좋아요 0 | URL
죄송해요.^^;;;
저도 오늘 아무것도 안 먹고 있다가 대게 사진 올리는데 뱃속에서 밥 달라고 아우성을 치는거에요. ㅎㅎㅎ
빈속에 커피는 안 좋아요.^^
전복죽 처음 먹어 봤는데 정말 맛 있었어요.
여행은 많이 못 다녔지만 좋은 추억은 많이 만들어 왔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11-17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거기 제일 큰 게가 붙은 집이(게가 붙은 집이 많긴하죠 --;;) 우리 사촌언니넨데 가시기 전에 말씀해주셨으면 써비스 넣어드리는건데 ㅎㅎㅎ

후애(厚愛) 2009-11-17 14:29   좋아요 0 | URL
아 서재에 글 남길건데...ㅜㅜ
근데요, 게가 붙은 집이 정말 많았어요.^^ ㅎㅎㅎ
다음에 또 갈건데 그 때 꼭! 알려 주시와요.^^
안 그럼 차 안에서 식당을 지나칠 때마다
"휘모리님 사촌언니 어디 계세요~~~" 할거에요.ㅋㅋㅋ

노이에자이트 2009-11-17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해에도 전복이 나는군요.전남이 생산량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특히 완도에서 많이 납니다.나머지가 제주나 충청에서 나는데 동해안에도 조금 나는 모양이군요.

미국서부에서도 문어를 먹나요? 그리고 바닷가재가 나오나요? 대서양 쪽에 가재가 많이 나던데요.

후애(厚愛) 2009-11-18 07:36   좋아요 0 | URL
전 이번에 한국 나가서 전복도 처음보고, 전복죽도 처음 먹어봤어요.
영덕에 싱싱한 전복들을 많이 팔고 있었어요.

잘 모르겠어요.^^;;;
미국 마트에 가면 오징어를 파는 걸 종종 볼 수가 있지만 문어는 못 본 것 같아요. 그리고 바다가 있는 곳이라면 무조건 바닷가재가 있다고 합니다.

꿈꾸는섬 2009-11-1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덕대게는 12월초가 한창이라고 들었어요. 저흰 매해 12월에 친정식구들이랑 모여서 영덕대게 택배로 받아서 먹거든요. 정말 맛있죠. 전복도 싱싱하니 정말 맛있겠어요.^^ 다음달에도 가족들 다 모여서 영덕대게 먹으려고 계획중이에요.^^

후애(厚愛) 2009-11-18 12:44   좋아요 0 | URL
영덕대게를 택배으로 보내도 되는군요.
대게를 먹으려 직접 영덕까지 가는 줄 알았어요. ㅎㅎ
그래도 바람도 쐬고, 바다도 보고 좋았어요.
네 전복이 정말 싱싱해 보였어요.
전복 11마리에 삼만원 달라고 했다고 언니가 그러더군요.
싱싱하고, 가격도 괜찮은데... 사 가지고 왔으면 하고 후회를 하고 있어요.
다음에 또 영덕에 가면 언니가 안 된다고 해도 사 가지고 와야겠어요.^^ ㅋㅋㅋ

같은하늘 2009-11-18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야심한 밤에 푸짐한 게를 보고 있자니 꿀꺽~~
저 해물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후애(厚愛) 2009-11-19 09:13   좋아요 0 | URL
저도 해물은 정말 좋아해요!^^
안 그래도 해물탕을 끓여볼까 생각 중이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