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11일
가족들과 거제도에 갔다. 하지만 가족 중에 큰조카가 빠졌다. 하필이면 시험기간이라서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점수를 올려야 한다고 다짐하는 조카말에 가자고 못하고, 그렇다고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라서 데리고 가고 싶은 마음은 크고... 물론 조카도 가고 싶은 눈치인데 공부 때문에 포기하는 것 같았다. 거제도 가는 걸 포기한 조카에게 좋은 일이 생겼다. 반에서 3등을 하고 전교에서 5등을 한거다. 그래서 옆지기가 온 가족들을 데리고 외식을 시켜줬다. 주인공은 큰조카라고 해서 옆지기가 큰조카가 제일 좋아하는 갈비를 먹으려 가자고 했더니 큰조카는 좋아서 얼굴에 웃음이 한가득~
이 날은 날씨가 굉장히 좋았다. 사람들도 많았는데 관강객들이 엄청 많았다. 주차도 어렵게 하고 난 뒤에 배를 탈까에 의논을 했다. 나는 물을 무서워해서 거절을 하고 싶고, 언니는 돈 많이 들어간다고 반대를 하고... 옆지기와 형부, 막내조카는 배를 타고 싶은 눈치고... 결국에는 표를 끊었다. 시간이 남아서 간단하게 해물탕을 시켜서 점심을 먹었다. (이곳 인심 정말 야박하더라)
배에 오르는데 벌써부터 나의 가슴은 불안하게 뛰기 시작했다. 옆지기는 걱정하지 말라고 옆에서 붙어있지만... 난 배 안에서 꼼짝도 안 했다. 모두들 나가서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말이다. 나 혼자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구경하는데도 힘이 들었다. 가끔씩 언니가 불안한 눈으로 나를 들여다 보곤 했다. 난 걱정하지 말라고 웃어 주면서 실컷 구경하라고 했다.
그래도 한편으로 바다를 보니 가슴속이 시원해지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