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이 넘는동안 의사들은 전문가한테 보낼 줄 생각은 않고 그저 약으로만 처방을 했다. 두달 전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그걸 아무도 눈치를 못 채고 약! 약! 약! 뿐인 의사들... 음식을 먹을 때마다 허리가 아프고 신장이 아프고, 어지럽고, 구토를 하고 그랬었다. 이번에 응급실에 두번이나 가고.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전문가한테 보내 달라고 해서 갔는데... 지난 주 금요일에 EGD biopsy : EGD (EsophagoGastroDuodenoscopy:식도, 위, 십이지장)을 보는 내시경 검사로 시행하는 biopsy 조직검사를 했다.  

간호사 말로는 의사가 마취제를 놓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번에 또 속았다. 두 번 수술할 때도 속았는데... ㅎㅎㅎ 하여튼 링겔을 맞고 누워 있는데 나의 차례가 돌아왔다. 간호사가 조금 있으면 의사가 오면 마취제를 직접 놓을 것이라고 해서 고개를 끄덕이고, 간호사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의사가 왔다. 인사를 하고 의사가 옆으로 누우라고 해서 눕고, 의사와 농담을 주고 받는 사이에 잠이 들었던 것이다. 깨어나니 병실!!! 그렇니까 의사와 이야기 도중에 간호사가 마취제를 놓은 것이다. 안 그래도 말 그만하고 어서 마취제를 놓으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었는데... ㅋㅋㅋ 마취제에서 깨어 났을 때 옆지기가 말을 시키고 있었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잠 뿐이고... 그리고 아무 기억이 나지도 않는 것이다. 간호사가 옆지기한테 계속 말을 시키라고 하고, 난 잠이 쏟아지는데 마음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약 기운이 조금씩 달아나고 있을 때 정말 빠르게 검사가 끝났네... 했더니 옆지기 하는 말이 한 30분 넘게 걸렸다고 한다. 헉!!! 나의 생각으론 5분도 안 걸렸는데...

원인을 알아냈다. 그래서 의사가 약을 지어 준다고 했는데... 이곳 병원 약국에 약이 없어 간호사가 다른 병원 약국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도 내가 복용할 약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항상 가는 병원 약국에서 오늘 주문해서 내일 도착한다고 한다. 내가 복용할 약이 귀한가 보다... 

하여튼 원인을 알아냈지만 난 여전히 의심이 간다. 내 몸은 본인이 잘 알거든... 그래도 처방해 주는 약부터 먹는 게 우선이니... 만약에 이 약이 나의 병을 고쳐주면 더욱 좋고... 우선은 이 약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제발 잘 듣기를 빌뿐이다... 더 이상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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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7-15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의학이 발달한 시대를 사는데도 너무 고생이 많으세요. 처방도 안 맞고, 치료 받기도 힘들고, 약도 제 때 없고... 부디 이번엔 잘 맞아 떨어져서 다시는 안 아프셨음 해요...

후애(厚愛) 2009-07-15 16:11   좋아요 0 | URL
정말 너무 힘이 들어요.
갈수록 심해지니 먹을 때마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답니다.
먹을 때마다 통증이 심해 먹는 것도 어찌나 겁이 나던지요.
이번에는 원인을 알았는데 약이 없다는 소리에 정말 울고 싶더군요.
정말 이번에 약이 제대로 맞았음 좋겠어요. 마노아님 고마워요~ ^^

행복희망꿈 2009-07-15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힘드시겠어요.
미국에는 이런일이 없는줄 알았어요.
어쨋든 주문한 약이 빨리와서 후애님이 좀 편해지셨으면 좋겠네요.
약이 몸에 잘 맞아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힘내세요.

후애(厚愛) 2009-07-16 05:20   좋아요 0 | URL
네. 너무너무 힘이 들어요.
무엇보다 먹을 때마다 허리통증이 심해서 눈물이 나올 때가 있어요.
그저 독한 약이 아니기를... 약이 잘 듣기를 빌 뿐이에요.
오늘 오후까지 약을 기다려봐야해요.
고마워요~

무스탕 2009-07-15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엔 제대로 한거 맞대요? 이젠 막 안믿어지려고 그래요 --+
검사든 뭐든 더이상 고생 안하시고 이번 약 드시고 잘 나았으면 원이 없겠네요.
약 잘 챙겨드세요~

후애(厚愛) 2009-07-16 05:22   좋아요 0 | URL
저도 의심가는 게 있지만 원인을 알았다고 하니 한번 믿어봐야지요.
이번 딱 한번만요...
네. 열심히 약 잘 챙겨먹을께요. 고맙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15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거기 뭔가 의약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거 같아요.
마취는 당연히 의사가 해야지요.
의료사고의 대부분은 마취사고데!!
한국 들어오셨을때 언니 주민증 가지고 한번 검사 싹 받으시는거 어때요?

후애(厚愛) 2009-07-16 05:31   좋아요 0 | URL
처음에 약이 없다고 연락을 받았을 때 정말 어이가 없어 할말을 잃었어요.
그러게요. 수술을 할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의사가 아닌 간호사가 놓더군요.
혹시 나중에 이민 오실 계획이 있으시면 절대로 제가 사는 동네로 오시지 마세요. 의사도 그렇고, 의약 시스템도 그렇고, 믿을 수가 없는 곳이에요.
언니랑 똑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언니도 한국에 나오면 언니 주민증 가지고 검사 받아 보자고 하네요.

순오기 2009-07-15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원인을 찾았으면 곧 치료도 되겠네요. 그간 고생하셨는데 속히 치료되면 좋겠네요.

후애(厚愛) 2009-07-16 05:3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이제 약만 잘 챙겨 먹으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요.

라로 2009-07-15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이 많이 안좋으시군요!!!어여 나으시길요~.

후애(厚愛) 2009-07-16 05:34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원인을 알았으니 이제 좋아질거라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