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 간 사자 춤추는 카멜레온 117
브라타 테켄트럽 글.그림, 이선오 옮김 / 키즈엠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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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책] 키즈엠 그림책-미용실에 간 사자 읽고 다양한 재료로 머리꾸미기 놀이했어요.

 

 

이번달 키즈엠 그림책이 도착하자마자 종호가 제일 먼저 꺼내온 책이 바로 유아책 <미용실에 간 사자>였어요.

동물, 특히 사자나 호랑이같은 맹수를 좋아하는데, 빨간색 표지 속에 헝클어진 머리를 한 사자가 한 눈에 쏘옥 들어왔나봐요!

 

처음 읽어준 날, 너무 재미있다고 또~또~를 연발해서 앉은 자리에서 세번 연속 읽어준 그림책이기도 하고,

이 그림책이 아니면 독후활동을 안 할거라고 선언(?)을 해버려서 후다닥 30분 만에 독후활동 자료 준비해서 신나게 머리꾸미기 놀이를 진행하기도 했네요.

 

 

 

[키즈엠] 춤추는 카멜레온 117 미용실에 간 사자

글,그림 브리타 테큰트럽 / 옮김 이선오

 

 

 키즈엠 그림책 중 유아책은 연령에 따라 아장아장 카멜레온 (1-3세) / 춤추는 카멜레온 (4-5세) / 피리부는 카멜레온 (6-7세)으로 나뉘어요~

이중 41개월 종호가 제일 재미있어하고 마음에 드는 책들은 춤추는 카멜레온 시리즈인 것 같아요.

 

사실 처음 그림책을 구입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이 출판사마다 내세우는 권장 연령대가 너무 애매하게 책정되어 있어서 엄마가 보기에 유치원에 다닐 아이들이 볼 만한 책에 0-5세라고 붙여놓는 경우가 허다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아이가 책을 적게 읽는 편이 아닌데, 그간 독서습관이 제대로 잡힌게 아닌가? 혼자 걱정하고 힘들어하던 시기도 있었는데..

키즈엠 그림책은 일단 연령대를 좀 더 세분화시켜 놔서 사물인지 그림책은 벗어났지만 다소 스토리가 길고 글밥이 많은 책은 어려워하는  4-5세들이 읽을만한 책들을 많이 추천해줘서 좋은 것 같아요!

 

 

 

 

거의 매일 읽어주고 있는 키즈엠 그림책 <미용실에 간 사자>는 '왜 모두 나를 싫어할까?'라는 사자의 고민에서 시작이 되요. 

그 옆에서 깐죽되는 원숭이는 "그건 너의 덥수룩한 머리 때문이야."라면서 미용실에 가기를 권해요.

 

 

 

 

미용실에 가기 싫어 도망치는 사자와, 머리를 손질하면 아주 멋진 사자가 될거라고 설탕발림을 늘어 놓는 원숭이~

결국 사자는 원숭이의 말에 반신반의하면서 미용실로 향하지요.

 

이 페이지를 읽어 주는데, 갑자기 김은하씨의 [우리 아이 책 날개를 달아주자.] 책에서 읽은 그림책을 고를 때 신경써야할 점이 떠오르더라구요!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한 그림책들을 보여주자'와 '화면구성이 다양한 그림책들을 보여주자' 였는데.. 사실 국내 창작 그림책에서는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그림책이 굉장히 드물거든요.

 

그런데 이 페이지는 책을 읽는 독자를 바라보는 듯한 사자와 원숭이의 시선 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화면의 중앙이 아니라 가장자리에 배치된 점이 참 독특하죠!!

게다가 여백의 미를 충분히 살리면서도 미용실에 갈까 말까 고뇌하는 사자와 그런 사자를 꼬시는 원숭이의 심리가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키즈엠 그림책 <미용실에 간 사자>는 사자의 얼굴 모양대로 구멍이 뚫려 있는 독특한 유아책이에요!

사자의 얼굴은 그대로인데.. 머리 모양이 계속 바뀌면서 미용실에 가서 겪는 일들이 그대로 드러나지요~

 

일단 미용실에 가면 머리를 깨끗이 감고, 젖은 머리는 잘 말리지요!

 

 

 

 

그리고 파마를 하기도 하고, 리본으로 묶거나 머리띠로 꾸며보기도 해요!

또는 갈라 땋을 수도 있고, 노랗게 또는 빨갛게 염색을 하기도 하죠~

 

 

 

 

 

공주처럼 머리를 부풀려 보기도 하고, 왕처럼 머리를 뒤로 빗어 넘기거나,짧은 머리에 리본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해요.

중세 시대 집사마냥 머리를 올리기도 하고,인디언처럼 머리를 풀어 헤치기도 하고, 힙합 스타일로 가닥가닥 엮을 수도 있어요!

 

 

 

 

 

종호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롭게 변하는 사자의 머리 모양을 보면서 웃음을 참지 못하네요~~

손으로 머리 모양을 흉내내보기도 하고, 엄마의 머리도 빨갛게 염색을 해보라고 권하기까지 하네요!!

 

 

 

 

하지만 사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건 역시 사자머리겠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미용실로 향했던 사자지만, 결국 사자의 선택은 그냥 처음대로 사자머리를 유지하는 걸로 결론을 맺어요. (그래도 미용실에 다녀왔다고 머리 곳곳에 보이던 나뭇잎이나 삐죽삐죽 거친 머리가 많이 정돈되었네요!)

 

사실 어른인 저도 종종 남의 시선을 의식한 채 행동을 하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어릴 때부터 이런 유아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좀 더 사랑할 줄 아는 자존감을 높여준다면 정말 괜챦을 것 같아요!

 

41개월 종호랑 그림책을 볼 때는 사자의 변신한 모습에 배꼽 빠져라 웃으면서 즐겼지만,

다 읽은 후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한껏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 봤어요.

38개월, 남들보다 조금 늦게 어린이집에 다닌터라 다른 면에서는 우수한 점도 많지만 사회성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고 어린이집 선생님이 종종 말씀하셨거든요.

 

" 친구들이 종호가 언제 싫대?"

" 내가 친구들 장난감 뺏거나 밀칠 때 싫어!라고 말했어! 그리고 줄 안 서면 선생님이 안돼!라고 말했어."

"종호가 잘 알고 있는데 말보다 몸이 먼저 나가서 그런거야. 친구들은 종호가 싫은게 아니라 종호가 그런 행동 보일 때만 싫다고 하는거야. 그럴 땐 친구야 나도 그 장난감 갖고 놀아도 돼? 하거나 내가 먼저 가도 될까? 물어보고 해야지.."

 

다행히 종호가 처음 어린이집에 다닐 때만 해도 잘못을 하고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구분도 못 해서 힘이 들었는데, 이젠 자기가 잘한 일과 못한 일을 구분해서 미안해라던가 고마워같은 말은 적절히 쓸 줄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친구들 중에 말보다 눈물이 앞서는 친구라던가, 개를 무서워해서 길가에 개만 보여도 도망가는 친구처럼 친구들의 장단점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부터는 이런 친구도 있고, 저런 친구도 있다고 조금씩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아직 41개월이라서 좀 더 철학적인 이야기는 못 나눴지만, <미용실에 간 사자>는 두고두고 읽어 주면서 자주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 엄마랑 책놀이 - 다양한 재료로 사진 속 머리 꾸미기 :: 

 

 

 

 

준비물 : 자신의 사진, 풀, 다양한 꾸미기 재료 (한지,색종이,칼라테이프 등)

 

저는 종호의 어린시절 사진을 몇장 출력해놨어요.

머리 꾸미기를 할거라서.. 빡빡 머리를 밀었을 적 사진을 찾다보니 생후 5개월쯤 사진만 있더라구요! 

 

그런 후 종호랑 <미용실에 간 사자>를 다시 읽으면서 어떤 머리 모양을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눠 봤어요!

종호는 사자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해서.. 검정색 한지를 이용해서 사자머리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삿갓에 왠 수염..--;;

아들의 미술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했것만.. 엄마 입은 또 근질근질해집니다.ㅠ.ㅜ

엄마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사자머리 비슷하게 얼굴 옆에도 열심히 찢어둔 종이를 덕지덕지 붙이더라구요.--;; 

 

 

 

 

그렇게 초스피드로 진행된 검정 사자머리 종호가 완성되었네요~~~ >ㅁ<

딱 3년전 사진인데.. 아기 때의 오동통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네요~흑

 

 

 

 

 

여기서 끝~을 외치려고 했더니만.. 파마 머리도 해야 한다네요!!

어린이집 친구 중에 뽀글뽀글 파마머리를 한 남자친구가 있는데.. 종호가 그 친구를 참 좋아하거든요.

자기도 그 친구처럼 파마 머리가 하고 싶다고 늘 이야기하는데.. 미용실의 '미'자만 꺼내도 안 간다고 울고 불고 난리치는 종호인지라 파마는 상상도 못하고 있네요.ㅋ

 

 

 

 

암튼, 전에 벤다루스(실처럼 얇게 만든 파라핀) 사용하고 남은게 있어서.. 벤다루스를 똘똘 말아서 파마 머리를 만들어주기로 했어요!

벤다루스가 없으면 굵은 노끈이나 공작용 골판지 얇게 잘라서 파는거 활용해도 괜챦을 것 같아요.

처음 한바퀴만 엄마가 돌려주면 나머지는 혼자서도 돌돌 잘 말아서 붙이네요.

 

 

 

 

짜잔~ 알록달록 파마 머리를 한 종호랍니다~~

벤다루스 돌돌 마는 기구를 갖고 와선 "엄마, 파마할 땐 이렇게 머리를 돌돌 마는거야!!!" 하면서 알려주고 있어요!

이런건 알려준 적 없는데.. 어린이집에서 이런 것도 배우나요??

 

 

 

 

원래 다른 독후활동 하려고 아기 때 사진을 3장 뽑아둔건데.. 다시 책을 읽으면서 어떤 머리 모양을 할지 또 궁리 들어가는 종호랍니다!ㅎㅎ

꼭 미용실에서 어떤 머리 할지, 헤어 카다로그 보면서 고민하는 아줌마 포스라죠!--;

 

 

 

 

 

이번에는 책에 안 나오는 뾰족뾰족 고슴도치 머리를 해봐야겠대요~

종이테이프를 꺼내서 잘라달라고 하더니만 뾰족뾰족 머리카락을 붙여주고 있어요!

 

 

 

 

튀어나온 종이테이프를 알아서 뒤로 넘겨주고~~

고슴도치 머리가 아니라 꼭 왕관을 쓴 것 같다면서 혼자 중얼중얼 신이 났네요!!!

 

 

 

 

3장의 결과물을 나란히 놓고보니.. 같은 사진인데 머리 모양따라 느낌이 참  색다르네요!

'종호네 미용실' 한번 오셔서 머리 스타일 좀 바꾸고 가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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