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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이것을 먹이지 마라 - 내 아이 건강을 위한 먹거리 가이드북
군지 가즈오 지음, 이소영 옮김, 바른식습관연구소 감수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중앙books <아이에게 이것을 먹이지 마라>
군지 가즈오 지음 / 이소영 옮김 / 바른식습관연구소 감수
부모가 정성껏 차려준 밥상을 먹은 우리 아이들, 과연 안녕들하셨습니까?
<아이에게 이것을 먹이지 마라>를 읽고나서 제 머릿 속에 처음 든 생각이 바로 이 한문장의 물음이었습니다.
부모니깐 우리 아이를 위해 비용이 들더라도 좀 더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주고 싶은 마음은 한결같을텐데, 과연 부모들이 생각하는대로일까요?
거꾸로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요즘, 어린이집/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공교육에서의 급식상태~ 과연 믿어도 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학원가 앞에 즐비한 편의점과 온갖 패스트푸드점에서 한끼 식사를 대충 끝내곤 하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상태, 정말 안녕들한건가요?
지난달부터 틈틈히 읽고 있는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가 의식주에 걸쳐 좀 더 광범위하게 우리 생활 주변의 독에 대해 두루 살피고 있다면, 그 중에서도 먹거리에 집중하여 요소요소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책이 바로 <아이에게 이것을 먹이지 마라>인데요.
이 책은 무조건 이 음식(또는 재료)가 위험하니 절대 먹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현명하게 음식(또는 재료)를 고르는 방법이라던가, 안전하게 섭취하는 방법도 같이 적어두고 있어서 전자의 책에 비해 좀 더 쉽고 간단히 읽히는 책이에요.
사실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과사전식 지식 나열의 책보다는 내가 원하는 정보에 집중해서 읽기 쉽게 정리되어 있는 책이 손이 더 자주 가기 마련인데, 아무래도 <아이에게 이것을 먹이지 마라>가 일본 실용서를 번역한 책이다보니 책의 구성이나 내용이 좀 더 눈에 들어오게 정리되어 있어요.
일단 목차를 보면 1장 가정식, 2장 외식, 3장 간식,과일, 4장 도시락,급식, 5장 식생활습관으로 나뉘어서 식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주부의 입장에서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된 점이 마음에 들구요.
각 대주제별로 재료명-주의사항 식으로 소주제가 정리되어 있어서, 예를 들어 1장 가정식- 고형카레 아이을 화학 조미료 맛에 길들이지 마라 / 두부 유전자 조작 콩, 소포제 유무를 체크하라 등 좀 더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내가 어떤 식재를 구입하거나 음식을 먹으려고 할 때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어서 보기가 편해요.
물론,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가 국내 저자가 작성한 책이라서 국내 실정에 좀 더 맞는 내용(얼마전 전국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다루고 있어요)이지만, <아이에게 이것을 먹이지 마라>는 원서 번역에 충실하면서 곳곳에 각주를 넣어 국내 실정도 어느 정도 다루고 있고, 무엇보다 바른 식생활 연구소에서 감수하고, 한국 실정에 맞추어 적용하기 쉽도록 부록으로 추가 정보까지 넣은 점이 돋보이네요.
사실, 유전자 조작 콩의 위험성이나 항생제를 과다 투여한 수입산 고기(특히 닭고기), 수입산 과일들의 포스트 하비스트 농약(수확 치는 농약), 마가린의 트랜스지방산, 감자튀김의 아크릴아미드의 위험성 같은 이야기는 다양한 매체들에서 이미 많이 들어온터라 크게 놀라진 않았어요.
하지만, 그제 채소 보충용으로 아침식사에 내놓은 팩채소가 물세정 후 차아염소산 소다액(식품의 살균제,소독제,산화제,표백제 등에 사용된다.)에 소독을 하고 합성 비타민C (아스코르빈산-유아가 대량 섭취시 피부발진 유발)으로 보충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읽고나니.. 아직 냉장고에 남아있는 팩채소는 그냥 통째로 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훈제연어를 좋아해서 뷔페에 가게 되면 이것만 골라서 먹고오는 경우가 많은데, 대서양산 양식연어에는 유전자조작 연어(거대 연어)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과 좀 더 선명한 붉은색을 내기 위해서 착색료인 칸타크산틴(사람의 망막에서 시야협착증을 유발)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것의 사용이 금지된 EU가맹국이 아닌 칠레산 연어는 가급적 사용을 피하자는 이야기에 갑자기 머리를 한대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게다가 우동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2~3번은 꼭 우동을 달라고 조르는 아들인지라, 항상 비상식량으로 우동생면을 사다놓고 먹이곤 하는데, 나름 아이를 위한다고 우동생면과 가쯔오부시액기스를 따로 구입해서 냉장보관해서 먹이곤 했어요.
그런데, 우동생면은 수분이 많아 잡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프로필렌글리콜을 첨가하는데, 이 물질이 동물실험시 신장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어 국제 일일허용섭취량이 체중 1kg당 25mg 이하라고 하네요.
그런데 우리 아이가 15kg니깐 하루 허용치가 375mg 이하인데 식품위생법상 생면 제품의 2%까지 프로필렌글리콜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평소 아이에게 주던 생면 95g(한봉지에 190g인데, 평소 절반씩 잘라서 줬어요.)에는 1.9g이나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
게다가 함께 먹이는 가쯔오부시 액기스도 사실 합성조미료 투성이 간장맛조미료라고 하니 마음이 참 암담해지네요.
무엇보다 놀라웠던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예전에 우롱차를 즐겨 마시곤 했는데.. 우롱차는 같이 먹은 지방의 흡수를 방해하긴 하지만 이미 몸에 붙은 지방을 분해하진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너무 많이 마시면 몸에 흡수되어야 할 유분까지 빼앗아가서 피부가 거칠어지고, 여성호르몬 분비까지 흐트러뜨려서 생리불순,빈혈도 올 수 있대요!!!
거기다 일부 다이어트차라고 불리는 중국차 중에서는 한방에서 설사약으로 쓰이는 센나엽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는데 이걸 많이 마시면 복통,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고, 임신부의 경우 자궁수축작용을 하니 절대 피해야 한대요.
2장 외식이나 4장 도시락,급식에 나오는 내용은 워낙 대중매체에서 많이 위생도 안 좋고, 이윤을 남기기 위해 저급 재료들을 많이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던터라 그닥 놀랄 내용도 없었지만, 5살 아들을 키우다보니 3장 간식,과일과 5장. 식생활 습관 편에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평소 치아가 좋지 않아서 껌을 잘 씹지 않는 편이지만, 남편 차를 타고 이동할 때는 식사 후 바로 양치질을 못하는 아쉬움에 추잉껌을 하나씩 씹곤 하는데, 이 추잉껌은 초산비닐수지를 원료로 하는데 동물실험에서 미량으로도 고혈압, 빈혈, 혼수상태 등 중독을 일으킨다고 하네요. 그리고 프로필렌글리콜도 들어가는데 이 성분이 껌을 씹으면 씹을 수록 녹아 나와서 신장독성을 띨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하라네요.
아직 5살이라서 껌을 씹지 않고 삼킬 것 같아서 아들에게 껌을 주지 않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고나니 가급적 앞으로도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또 매년 생일 때마다 사게되는 생크림 케이크~
그런데 생크림 케이크의 생크림이 우유가 아닌 식물성 유지로 만든 생크림(컴파운드 크림, 휘핑크림이라고도 한다. 생크림은 유지방 함량이 30% 이상이어야 생크림이라고 할 수 있는데 휘핑크림은 유크림에 유화제, 산도조절제 등 첨가제를 넣은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이때 식물성 유지가 마가린이기 때문에 트랜스지방산을 무시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오는거죠!
갑자기 지난달 제 생일에 먹은 생크림 케이크 생각이 나서 멘붕.. 이젠 생일 케이크도 안심하고 먹을 수 없나봐요!
그외에도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부모가 알아야할 먹거리 상식들이 일일히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많아요. 이런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보다 구입해서 책장에 꽂아두고 잊을만하면 자꾸 읽어줘야 하는 소장용 책인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읽고나서 냉장고 청소부터 대대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네요.
창피하지만 유통기한 지난 소스류부터 시작해서 얼마 전에 사둔 팩채소, 생면우동, 마트에서 구입한 스테이크용 패티 등 버릴게 너무 많은 것 같아요.
2014년, 우리 아이 건강을 위해서, 더 나아가 가족 모두의 진정한 안녕을 위해서,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
<아이에게 이것을 먹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