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혁명
아보 도오루 지음, 이정환 옮김, 조성훈 감수 / 부광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대증 요법!! 현장에서 굉장히 많이 쓰이는 말이다.  특히 감기 환자들에게 늘 설명하는 말.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특별한 약은 존재하지 않고, 감기약이란 그 때 그 때 환자가 호소하는 주된 증상을 없애기 위한 약이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말한다.  

허긴, 감기약만 그런 게 아니라, 서양 의학에 기반을 둔 대부분의 약물 치료 과정은 다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자면,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는 무조건 혈압 강하제, 혈당치가 높은 사람은 혈당 강하제, 위염이나, 위궤양 환자에게는 위산 분비 억제제, 제산제, 통증 환자에게는 진통제, 천식 환자에게는 기관지 확장제.. 등등 주로 증상을 없애는 쪽으로 약물 치료가 발달되어 왔다.  병의 원인을 살펴 치료하지 않고 증상 위주의 치료를 하다보니 점점 만성화되어 가는 병이 늘어나고 있다.   

서양 의학에서는 암에 걸렸다고 하면,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나 수술 같은 것을 권한다. 그러나, 우리가 주변에서 자주 보는 것처럼 그 세가지 방식으로 치료한다고 해서 꼭 예후가 좋은 것만도 아니다. 오히려 암치료후 환자의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병도 고치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요즈음 대체 의학이라고 해서 병을 다른 관점에서 보는 접근법이 많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책 [면역 혁명]도 질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저자에 따르자면, 질병에 걸릴 수 있는 물질이나 환경에 노출되더라도 어떤 사람은 건강하게 평생을 사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병으로 고통 받는다. 그 원인이 바로 면역력 차이에서 비롯된다. 우리 몸에서 면역 반응에 관여 하는 것은 백혈구이다. 그걸 좀 더 세분화 하면, 과립구와 림프구로 나뉜다고 한다. 과립구는 우리 몸의 백혈구의 약 60% 정도를 차지하고, 주로 큰 물질(세균등)을 먹어서 세포성 면역을 담당한다고 한다. 즉, 매크로파지에서 진화한 과립구는 주로 세균이나 이물질을 집어 먹어서 파괴하는 식으로 작동하는데, 상처난 곳에 고름을 포함한 화농이 생기는 게 대부분 과립구의 활동 탓이라고 한다. 그에 비해 림프구는 B세포/ T세포로 나뉘어 체액성 면역을 담당하는데,  바이러스나 더 작은 이물질들에 노출되었을 때 표적 기관을 인식하고, 사이토카인등의 물질을 분비해서 적의 공습을 알리고 항체라는 무기로 항원을 공격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대개의 과립구는 주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었을 때 같이 활성화되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주로 림프구가 우세해진다고 한다. 우리가 흥분하거나 화가 많이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고,따라서 우리 몸의 과립구도 과다 활성화되게 된다고 한다. 문제는 과립구가 병원체나 이물질을 삼킨 뒤, 활성 산소나 분해효소등으로 함께 자폭하는 세포라는 점이다. 그러니 과다 활성화된 과립구는 우리 몸의 정상 세포조직과 함께 자폭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그게 바로 위염이나, 관절염이나, 자가 면역 질환, 교원병, 암이나 기타 다른 여러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 되면 (요즈음의 과보호 받는 어린이들처럼, 지나치게 긴장감없이, 모든 것이 저절로 주어지는 편하고 무기력한 삶을 살면..),  림프구가 지나치게 활성화되어서 체내에 들어오는 많은 물질들을 죄다 항원처럼 인식해서 여러 과민 반응, 즉 알러지를 유발하게 된다고 한다.   

또 질병에 수반되는 여러 불쾌한 증상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여러 가지들이 사실은 우리 몸에서 스스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기에 인위적으로 그 증상만을 없애버리는 약을 쓰게 되면 우리몸의 치유과정은 오히려 방해를 받게 된다고 한다.  무조건 아프다고 약을 쓰기보다는 우리 몸의 질병이 왜 생겼을까를 먼저 생각하고 몸 전체의 조화를 맞춰주며 몸의 자연 치유력을 믿어보는 게 훨씬 더 나은 치료법이란 얘기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조화와 자신의 몸에 대한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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