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통장 - 평범한 사람이 목돈을 만드는 가장 빠른 시스템 4개의 통장 1
고경호 지음 / 다산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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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돈을 벌려면 종자돈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는 말처럼, 뭐 재테크니 뭐니 해 보려고 해도 어느 정도는 목돈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문제는 종자돈이다.  

자기 수입 안에서 생활하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종자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는 책이 나왔다고 해서 읽었다. 4개의 통장을 유기적으로 관리해서 저절로 돈 관리가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 두고 그 시스템에 맞겨 운용하다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돈이 모이게 되는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꼬박꼬박 가계부를 쓰지 않아도 통장 정리만 해 보면, 한달 생활비며, 고정 지출이며, 저축액이며, 예비비가 어느 정도 인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란다. 익숙해지면 아주 간단하고 편하다고 한다.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고 생활비 통장의 체크 카드나 현금을 사용해서만 생활비 지출에 쓰고 어느 정도의 예비 자금을 확보해서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하라거나, 펀드의 누적 수익률 몇 십 프로가 복리 이율로 환산해 보면 별 거 아닐 수 있으니 드러난 수치에 연연하지 말고 제대로 따져 보고 판단하라는 조언들은 귀담아 둘만하다. 수익 지향인지, 안정 지향인지에 따라, 또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주식과 채권 사이에 밸런스를 맞춰 투자해야지, 어느 한쪽에 올인하는 행동은 파멸의 지름길이란 이야기도 충분히 공감이 갔다.   

안 그래도 몇 달 전부터 적금을 하나 들어보려고 모네타 사이트를 기웃거렸었다. 금리가 조금 센 곳은 저축은행들이라 왠지 불안하고, 은행권은 너무 이자가 형편없고, 펀드는 왠지 겁나고.. 이런 나 같은 완전 생초보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책이지만, 어느 정도 금융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쉽고 뻔한 내용처럼 다가올 수도 있을 거 같다.  

어느 부분은 나도 뭐, 이런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나 했으니까.. 소득 중.. 예산과 실지출을 잘 관리해서 저축액을 늘려가야 목돈이 모인다는 것 정도는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상식 아닌가.. 

재테크 책들이 많이 팔리는 이유는 우리 심리 중에 쉽게 돈 벌려는 욕심,  운 좋게 뻥튀기 하듯 돈을 불리고 싶다는 욕망이 많기 때문일 거다. 그런데, 이 책은 친절하게 그런 비법은 없다는 걸 이야기한다.. 하긴 설사 비법이 있다면, 그걸 누가 책으로 써서 만인이 다 알게 할까. 모든 사람이 다 아는 방법이라면 더이상 비법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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