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개인적으로 노무현을 좋아하진 않았다. 물론 그의 서민적인 이미지,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권위와 위엄을 내려놓고 되도록 약자 편에 서려고 했던 마음가짐 등 존경할만한 부분이 많이 있는 정치인이긴 했지만, 막상 대통령으로서의 노무현은 좀 준비가 안되어 있는 듯 느껴졌었다. 그래서 노통 시절 지인들과 안주삼아 노무현을 입에 담고 많은 비판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어이없게 그가 세상으로부터 떠나가자, 참 허망하단 생각이 든다.. 

상고 출신의 대통령, 남들이 다 가는 쉬운 길을 놔 두고 자신의 원칙과 소신을 지키면서 한발 한발 힘들게 앞으로 나아가던 그가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다.  

평생 지켜왔던 소신과 가치가 검찰이나 보수 언론의 매도에 의해 더럽혀졌다는 게 너무 꼿꼿했던 그에게는 견디기 힘든 치욕이었을 테고, 자신의 곁에 있어주었던 가족과 지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결단이자, 검찰과 현 정권에 대한 매서운 저항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조금 더 참고 견디시지!! 하는 마음이 든다. 어짜피 힘든 시절도 좋은 시절도 다 지나가기 마련인데, 조금만 더 견디시지~ 

암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천상에서는 영면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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