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비에 젖은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 바퀴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하루다.. 지금은 점심시간~~ 참외를 깍아 먹고 났더니 포만감과 나른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고호가 자기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들을 읽고 있다.
편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이는 영혼의 다리 같은 것...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편지를 쓰는 법을 잊어 버리고 살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핸드폰이나 메신저를 통해 수시로 대화할 수 있기에 혼자 자기 생각을 정리하면서 상대방에게 내 마음이나 생각이 전해지길 고대하면서 한 자 한자 단어를 선택하고 고심하고 몇번씩 고쳐쓰곤 하던 편지는 아련한 과거의 습관처럼 되어 버렸다.
나만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 더이상 쉽지 않게 되어 버렸다. 날씨에 대한 간단한 인사말, 안부의 말을 전하고 나면 그 뒤엔 뭐라고 해야 할지 영 막막하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그걸 읽어본 상대방이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님 그냥 저냥 별 의미 없는 자잘한 일상의 소식들을 늘어 놓으면 너무 형식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을까??
점심 시간이 다 지나갔다.. 이제 한두명씩 환자들이 들어오고 있다.. 직장에 다니면 깊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 무언가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해야 할 일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나머지는 이따 저녁때 가서 써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