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신승철 외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여러 사람들이 읽을 만한 책이라고 추천을 해 줘서 읽게 된 책이다..

정신과 의사로써 여러 가지 문제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진료하다가 느낀 점을 담담히 기록한 책.. 재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다..

사랑을 정의하는 수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사람 사이의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방의 영혼의 성숙을 도와주는 일이란 저자의 정의가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 비단 남녀간의 사랑 뿐만 아니라, 부모 자식간에도, 형제 간에도, 친구 사이에도 숱한 형태의 우정과 사랑이 존재하는데, 과연 진짜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는 것 같았다..

내 욕심, 내 감정, 내 행복 만을 앞세우는 것도 안 되고, 그 반대로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맞춰 가는 것도 안된다.  그렇다고 해서 꼭 준 만큼 받아야 하는 계산적인 모습은 더더군다나 사랑이란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상대방의 영적 성장을 격려해주고 이끌어주는 성숙한 사랑이야말로 진짜 사랑이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나를 가장 많이 아껴주는 사람이 가장 많이 나를 아프게 한다는 생각...  가족이란 이유로, 혹은 친구, 연인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저렇게 상대방을 자신에게 맞추려 하고 자신이 바라는 바를 상대방이 들어주길 바라면서 기대하고 실망하고 화 내고, 상처주고, 상처 받는다. 그런데 정말 나는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성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는 걸까?? 내 욕심이 아니라, 상대방의 영적 성장을 위해 그런 행동들을 하고 있는 걸까??

책의 말미에 가서는 저자는 신의 인간에 대한 사랑 역시 마찬가지일 거란 이야기를 한다.. 일방적으로 인간이 신을 숭배하는 관계가 아니라, 진정으로 인간을 사랑하는 신이라면, 자신과 같은 존재에 이를 만큼 성숙하기를 바랄 것이라는 얘기다. 여러 가지 핑계와 한계를 이야기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그것은 게으른 우리들의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인간!!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칭하고는 있지만, 때로는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존재.. 인간!! 그러나 인간만이 다른 존재의 영적 성장을 도와 줄 수도 있고 궁극적으로 노력 여하에 따라 신과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정말 멋진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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