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낯설다 - 내가 모르는 나, 99%를 찾는 심리여행
티모시 윌슨 지음, 진성록 옮김 / 부글북스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알기 어려운지에 대해 명쾌하게 풀어주는 책




제목을 읽자마자 바로 손이 갔던 책이다..

살면서 늘 부딪치는 문제가 바로 자기 자신과의 소통의 문제였기에..

 

난 예전에 생각했었다...

자기 자신도 온전하게 알지 못하면서 다른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다거나, 다른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사람이란 누구나 각기 섬처럼 소외되고 독립된 존재로서

언뜻 언뜻 서로를 마주 볼 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영원히 가까이 갈 수 없는 거리를 안고 살아간다고...

 

그런데 이 책은 말한다..

어쩌면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것은 타인일 수 있다고..

나는 내부 정보에 의해서 나 자신을 잘못 이해하거나,  내 의도적 사고에 맞춰 해석하는데 비해,

타인들은 오로지 드러난 내 행동들을 통해 나를 보기에,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나의 성격이나 마음을 나보다 더 잘 알 수도 있다고.

 

내가 의식하는 나라는 존재는 내 전체중 일부분에 불과하고 

 내 행동과 판단은 많은 부분이, 아니 어쩌면 더 중요하고 더 본질적인 부분이  나의 무의식(저자에 따르면 적응 무의식)에 의해 처리되고 있다고 한다.

 

의식화 되지 않고 우리의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많은 것들에 대해 저자는 적응 무의식이라는 것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소란스러운 대화의 틈속에서도 우리는 다른 모든 소리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우리 자신의 대화에 몰두할 수 있지만, 또 동시에 다른 편에서 오고 가는 나와 연관된 대화를 순식간에 낚아챌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이런 것이야 말로, 우리의 의식 저편에서 무엇인가가 모든 대화과정을 모니터하고 어떤 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지 본능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려오는 트럭을 보고 의식적으로 그 위험도를 세세하게 평가하기 이전에 먼저 위험성을 감지하는 것 역시 적응 무의식의 영역이다.

 

의식이란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적응 무의식이란 말 그대로 결코 우리 자신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접근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생각에 대해 본능적인 직감이라는 말을 자주 가져다 쓴다..

그런데, 이 본능적인 직감이라는 것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적응 무의식의 일부란 생각이 든다.

 

의식이란 결국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관해 들려주는 지속적인 이야기라는 설명은 많이 와 닿는다.

의식이란 결국 나 자신을 텍스트로 한 자기 스스로의 해석이란 얘기다.

그리고 인간인 이상은 그 해석이 일관성을 갖기를 희망하기에, 우린 알게 모르게 자기 자신의 본래의 모습과는 다른 생각, 다른 감정을 의식적으로 느낄 수도 있고 위장할 수도 있다는 부분은 공감이 많이 간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실제로 내 모습은 결코 같을 수가 없다.

그걸 심리적으로 풀어서 설명해 주니 좋기는 한데..

어떻게 내가 생각하는 나와 실제의 나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지에 대한 답도 같이 내려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너무 큰 기대일까??

 

우리의 매 순간 순간의 행동과 선택들은

내가 생각하는 나와 본질적 나 사이의 줄다리기 끝에 나오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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