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 사회에는 남들과 같아져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까지 있는 걸 보면..

우리 시대의 뛰어난 이야기꾼 황석영의 새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그걸 거부한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걸 하기보다는 미래를 위해 착실하고 모범적인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합의를 거절하고 온 몸으로 세상과 부딪쳐 보려고 한다..

느끼고 싶어 하고 체험하고 싶어한다..

그런 그를 잡아두기에는 학교란 공간은 너무 협소하다.. 

그런 그를 친구들은 위태위태하게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함께 하고 싶어하다가, 때로는 부러워 하곤 한다.. 하지만 그와 끝까지 함께 하기에는 불확실한 미래에 자신의 전부를 걸 수 있는 용기가 부족하다.. 어쩌면 그 불안감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주인공은 스스로도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 지, 무엇을 해야 할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게 될지 몰라 길을 찾고 있고, 그 친구들 역시 나름대로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의 길을 헤매면서 찾고 있는 것이니까...

청춘이라는 것이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아름다운 시절이라기 보다는 흔들리는 자아와 이미 다 알아버린 듯 하지만, 기실 알지 못하는 세계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기위한 처절한 몸부림, 혹은 간절한 소망 같은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건 자아와 세상 사이에 조화와 안정을 얻는 존재가 되는 게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자신으로부터 무신경해지는 방법을 배우는 건 아닌지??

암튼 불행한 시기를 살았던 우리 아버지 세대의 청춘 역시도 과거의 내 청춘 처럼,, 또 지금의 아이들의 청춘처럼 여전히 불안하지만 아름답다는 걸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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