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 방실이 책공장더불어 동물만화 2
최동인 지음, 정혜진 그림 / 책공장더불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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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잊고 지낸 것은 아닐까. 2009년 1월 20일 용산을 말이다. ‘개발의 허명으로 분장한 저 욕망의 불도저들이, 저 무지막지한 권력의 화신들이’ 앗아가 버린 우리 이웃들의 평범하지만 행복했던 삶을 말이다. 빚을 내어 마련한 식당 삼호복집. 힘들게 시작한 가게에서 그럭저럭 손님도 주인도 즐거웠던 시절.

 

길가에 핀 예쁜 꽃을 폰 카메라로 찍어 아내에게 보냈던 ‘멋쩍은 멋을 아는’ 사내, 용산 삼호복집 주인 양회성 씨는 2009년 1월 20일 무지막지한 권력의 폭력으로 뜨거운 불길 속에서 스러져 갔다. 《용산개 방실이》는 양회성 씨가 구박데기 보듯 하던 강아지, 하지만 어느새 귀한 외동딸 대하듯 하던 강아지 방실이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 무참하고 욕망에 가득 찬 세상 속에 여전히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다.

 

# ‘아빠’ 곁을 따라간 반려견 방실이

 

‘동물과 사람이 더불어, 생명과 생명이 더불어’를 지향하는 출판사 ‘책공장더불어’가 펴낸 《용산개 방실이》는 용산에서 넉넉하진 않지만 개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던 우리 이웃의 이야기다. 두 아들과 함께 일식집 차리는 것이 꿈이었던 삼호복집 주인 양회성 씨. 하지만 그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2009년 1월 20일 참혹한 망루 위에서 삶을 마쳤다.

 

그런데 그가 떠난 뒤 유난히 그를 따랐던 8살 요크셔테리어 방실이가 아무 것도 먹지 않기 시작했다. 물도 넘기지 않고, 뭐라도 입에 넣어주면 뱉어냈다. 가족들이 병원에 데려가 링거를 놓고 어떻게 해서든 살리려 했지만, 결국 방실이는 ‘아빠’가 떠난 지 24일째 되는 날, 아빠를 따라 떠나갔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책공장 더불어’ 김보경 대표는 “어떤 방식으로든 용산이 계속 기억되어야 하고, 오래 기억되려면 구체적으로, 생활 속 이야기로 전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방실이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기로 마음먹었다. 단순히 용산이 ‘개발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망루에 올랐다가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사망했다’는 이야기로 기억되어서는,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무심하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도 있었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용산에 대한 부채의식을 안고 시작한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작업을 진행하며 김 대표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고 양회성 씨의 부인 김영덕 씨와의 인터뷰였다.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김 대표는 가족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들어야만 했다. 매번 만날 때마다 ‘오늘은 절대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어느 새 김 대표는 함께 서럽게 울고 있었다.

 

“어머니(김영덕 씨)가 지난 이야기들을 하시면 좋은 추억, 즐거웠던 이야기들도 있잖아요. 방실이와의 추억도 있고요. 그러면 막 웃으시며 그 때의 이야기들을 말씀하세요. 그런데 결국 이야기가 용산으로 가게 되고…. 그럼 어쩔 수 없잖아요. 억장이 무너지는데…. 어머니도 저도 울어버릴 수밖에 없었어요.”

 

# 눈물은 끝내야지만, 분노는 끝낼 수 없다

 

어머니는 방실이를 남편의 영정 앞에 내려주었다. ‘아빠’의 부재를 확인시켜주려는 마지막 인사였다. 방실이는 가만히 영정을 바라보다 주룩 눈물을 흘렸다. 유가족들과 추모객들은 ‘방실이도 슬퍼 눈물을 흘린다’며 오열했다. 어머니의 뒷이야기는 더욱 기가 막히다.

 

방실이가 떠나가던 날, 모든 유가족들을 찬찬히 바라본 후 영정 앞에서 두 바퀴를 돌더니 그렇게 쓰러져 숨을 거뒀다는 것이다. 돈과 권력 앞에 짐승보다 못한 짓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인간 앞에 방실이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김보경 대표는 그동안 동물과 사람의 관계, 생명과 생명의 관계에 대한 책을 만들어 왔다. 그가 처음 번역해 소개한 《동물과 이야기하는 여자 -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리디아 하비》는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기도 했다.

 

10여 년간 여성, 육아, 어린이,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잡지 기자로 일해 왔던 김 대표는 동물에 관련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이유로 무작정 ‘책공장더불어’를 차렸다. 그리고 지금까지 용케 ‘망하지 않고’ 잘 꾸려나가고 있다.

 

“방실이 이야기, 그리고 용산참사라는 비극도 결국 생명, 그리고 생명 간의 ‘관계’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지금처럼 돈 앞에, 욕망 앞에 생명이 경시받는 시대에 정말 필요한 것은 진심 어린 ‘관계 맺기’가 아닐까요. 앞으로도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관계,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전할 수 있는 책을 만들려고요.”

 

사람들이 쓰는 종이를 만들기 위해 매 2초마다 축구장 면적의 원시림이 사라진다는 절박함으로 ‘책공장더불어’는 재생지로 책을 만든다. 김 대표의 반려동물 사랑이 자연에 대한 사랑, 나아가 지구라는 우리 삶터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 《용산개 방실이》를 통해 알게 된 소식. 고 양회성 씨 유가족이 몇 주 전 4호선 남영역 부근에 새로이 일식당을 개업했다고 한다. 이름은 ‘이나까모노(070-4250-7971)’. 늦었지만 양회성 씨의 꿈이 이뤄진 셈이다. 근처를 지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들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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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인물 인터뷰 - 세계사인물 다시보기, 진시황에서 이토 히로부미까지
최용범 지음 / 페이퍼로드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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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광해군은 연산군과 함께 조선왕조 500년 역사의 대표적 폭군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광해군은 임진왜란 중 국가의 안위를 위해 직접 분조를 이끌며 전장을 지휘했고, 재위 기간 동안 복잡다단한 국제정치 상황에 대응해 중립외교로 조선을 전란에서 구한 ‘외교정책의 대가’였다. 반면 그를 몰아내고 임금이 된 인조는 광해군의 중립외교를 포기했고, 그 결과는 ‘삼전도의 굴욕’으로 돌아왔다. 인조는 청나라 황제 앞에서 아홉 번이나 머리를 땅에 부딪쳐야 했다.

 

오해와 편견의 역사 인물 다시 보기

 

최용범 대표가 펴낸 《역사인물 인터뷰》는 그동안 악인, 패자, 폭군으로 알려진 역사 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직접 저자가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로 돌아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신선한 형식이다. 물론 가상 인터뷰라고 해서 내용까지 허구는 아니다. 수많은 사료와 자료를 통한 ‘사실적 가상 인터뷰’다.

 

인터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양하다. ‘분서갱유’와 ‘만리장성’으로 유명한 진시황부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인 클레오파트라, 《삼국지》의 대표 악인 조조, 중국 유일의 여황제 측천무후, 우리 역사의 해상왕국 시대를 열었던 장보고, 그리고 궁예, 정도전, 허균, 카사노바, 나폴레옹, 명성황후, 이토 히로부미까지 그동안 고의적으로 폄하되었거나 왜곡된 역사적 인물, 혹은 그 중요성을 간과했던 인물들이다. 이들은 인터뷰를 통해 하나같이 자신의 억울함이나 정당성을 주장한다. 예를 들어 조조는 자신이 대표적인 악인으로 후세에 알려져 있다는 저자의 말에 이렇게 대꾸한다.

 

“선생께서 보기에는 나와 유비 중 누가 더 많은 배반을 했겠소? 유비가 동맹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이 누구였소. 나를 포함해 공손찬·도겸·원소·유표·손권 거기에다 여포와도 동맹을 맺었소. 게다가 거의 유비가 먼저 의탁했던 경우가 많소. 그러나 나중에는 유비가 이들과 모두 반목하지 않소? 명분이야 못 붙이겠소? 거기에다 나에게 항복한 여포가 ‘저의 무예로서 섬기겠다’고 했을 때 죽여야 한다고 말한 이는 다름 아닌 유비였소. 허허….”

 

최 대표는 책을 통해 ‘자기 눈으로 역사를 보자’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그동안 알려진 피상적 인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정말 이것이 사실인가’라는 의문을 갖고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오해와 편견’을 깨자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은 2002년에 냈던 것을 다시 발간한 거예요. 당시 준비부족으로 부실하게 낸 것을 마음에 걸려 하다, 이번에 다시 내게 된 거죠. 하지만 책이 주고 있는 메시지는 변함없다고 생각해요. 또 현재의 상황에 비추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추가로 넣었고요. 이를테면 광해군 같은 경우죠. 광해군은 현실적인 중립외교로 강대국 ‘명’과 신흥강국 ‘청’ 사이에서 자강책을 추진했어요. 그가 얼마나 현명했는지는 그 이후 역사를 보면 알 수 있죠. 전 광해군의 지혜를 현 정부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우리는 4대 강국의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일방적으로 미국 편향적인 외교를 펼쳐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MB정부가 인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역사가 주는 교훈은 시간을 초월하는 법이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나름대로의 균형외교가 아닌 일방주의, 근본주의에 가까운 이명박 정부의 외교상. “내치의 실패는 정권 교체로 끝날 수 있지만, 외치의 실패는 민족의 생존 여부까지 가른다”는 최 대표의 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지금이다.

 

‘인간학’에 관심 많았던 ‘얼치기 운동꾼’

 

대학시절 문예운동에 매진했던 그는 정작 스스로 ‘얼치기 운동꾼’이었다고 말한다. 주류 운동권이 아닌 ‘주(酒)류 운동권’이었다는 것. 학문의 화두로 잡았던 인간학을 바탕으로, 대중 공간에서의 운동, 문학을 통한 운동을 꿈꾸었던 그는 졸업 이후 시사월간지 《사회평론 길》의 취재기자, 프리랜서 작가, 출판기획자 등을 거쳐 2006년부터 출판사 페이퍼로드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그가 30대 초반 겁 없이 펴낸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는 10년 간 30만 부가 팔려나가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하룻밤에 읽는 고려사》 《난세에 간신 춤추다》 등도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또 페이퍼로드가 펴낸 《CEO의 습관》 《원점에 서다》《108가지 결정》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등도 많은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는 《역사인물 인터뷰》의 등장인물 중 조조를 가장 좋아하고, 궁예가 가장 아쉬움이 남는 인물이라 말한다. 죽는 그 순간까지 흐트러짐이 없었던 현실주의자 조조, 그리고 자신의 이상을 끝내 펴보지 못하고, 역사의 악인으로 남은 궁예. 어쩌면 이들의 삶을 통해 최 대표는 우리 시대의 방향 설정에 주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최 대표는 올해도 많은 책들을 구상 중이다. 역사작가 함규진 선생의 연재를 모은 《만약에 한국사》도 곧 나올 예정이다. 이는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들을 뒤집어보는 형식이다. 승자독식주의가 판을 치는 지금, ‘패자’의 목소리에서 또 다른 진실을 찾는 것. 이는 운칠기삼(運七技三)에서 3은 다했지만 7이 따르지 못해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피땀 어린 흔적 역시 소중함을 말해준다. 최용범 대표와 페이퍼로드의 새로운 ‘역사 바라보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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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리더십
최경환 지음 / 아침이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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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존재는 얼마나 나약한가. 한없이 무너지고 또 무너지는 것이 인간 아닌가.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인간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위대하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 김대중은 참으로 위대한 정치인이자, 또한 ‘인간’이었다.

 

대통령이 서거하신 이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거꾸로’를 반복해왔다. 대통령이 그렇게 소중히 여기던 원칙과 철학의 리더십은 실종되었다. 지도자, 리더는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철저히 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믿음은 그러나, 이제 한낱 쓰레기처럼 무시될 따름이다.

 

지도층이란 인간들이, 리더라는 인간들이 먼저 법을 준수하지 않는다. 자신들에게 불이익이 되는 법이라면 그건 그들에게 이미 법이 아니다. 없애야 할 장애물일 따름이다. 리더 스스로 법을 준수하지 않으면서 ‘공정한 사회’를 강조한다면, 과연 그 사회는 정상이라 할 수 있을까.

 

1999년부터 김대중 대통령을 보좌하며, 마지막까지 곁을 떠나지 않은 최경환 비서관. 그는 책을 통해 제2의, 제3의 김대중을 바라고 있다. 원칙과 철학을 갖춘, 믿음과 성실 속에 오직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지도자. 국민들이 진정 믿고 함께 발전해나가길 원하는 지도자. 사실 우린 그런 지도자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

 

역사의 발전은, 물론 어떤 천재적인 개인이 이끄는 것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 발전의 계기 때마다 이것을 한 발자국 앞서 이끌어간 이들이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을 끝까지 신뢰했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놀라운 경제적 발전을 함께 이뤄낸 국민들의 저력을 믿었다. 하지만 이런 슬기로운 국민들과 함께 역사의 발전을 추동해 나갈 인물의 부재는 늘 아쉬워했다.

 

김 대통령은 “어떠한 민주국가라도 다수 국민의 열망을 집결해서 정책화하고 이를 실천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는 지도자가 없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금의 한국 정치를 보면 뚜렷이 알 수 있다. 썩은 리더들이 온갖 권력을 휘두르며 이 땅 이 나라를 한심하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무엇이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던 대통령, 성공과 실패에 관계없이 원칙을 가지고 가치 있게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고, 모든 사람이 인생의 사업에서 성공할 수는 없지만, 원칙을 가지고 가치 있게 살면 성공한 인생이고, 이러한 점에서 우리 모두는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하셨던 대통령. 그는 긍정의 힘을 믿으며, 자신에게 떨어진 수많은 불행과 고통을 극복했다. 그리고 국민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이 가신 뒤, 1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버릇이 하나 생겼다. 모든 지도자들, 리더라 자처하는 인간들을 두 분과 비교해 보는 것이다. 삶과 철학, 행동과 발언, 이 모든 것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살펴보았다.

 

실망이었다. 모두들 말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면서도 수치스러워하거나, 미안해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당장 이익이 된다면 거짓말도 서슴지 않았다. 이건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 시절, 김대중 대통령을 찾아간 자리에서 “남북관계에서 햇볕정책이 옳은 방향”이라고 몇 차례 말했다고 한다. 지금 결과를 보자면? 거짓말이었다. 그는 6·15공동선언, 10·4선언을 쓰레기통에 처박았다. 그리고 오직 흡수통일이라는 헛된 꿈에 사로잡혀 북을 위협했고, 결국 천안함 사건(물론 아직도 진실은 모른다)과 연평도 포격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김 대통령이 서거하시기 7개월 전 비서관회의에서 하신 말씀을 옮겨본다. 이런 대통령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든다. 그것도 이미 퇴임하고 여생을 편히 보내도 되는 입장에서 말이다.

 

“나는 요새 하나님에게 기도한다. 내가 건강해서, 기가 막힌 시대에 한마디라도 거들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한다. 나는 이승만의 자유당 정권 아래 1998년 정권교체까지 50년 동안 온갖 박해를 받으며 국민과 함께 싸워왔다. 고통 받은 국민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죽은 사람, 가산을 탕진한 사람, 이혼한 사람, 감옥에 간 사람, 고문을 당한 사람, 직장에서 쫓겨난 사람, 자식을 취직도 시키지 못한 사람……눈물겨운 피 나는 희생이 있었다. 1998년 여야 정권교체하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넘겨주면서 이제는 민주주의로 걱정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잘못 봤다. 지금 내가 죽을래야 죽을 수가 없다. 현역같이 정치활동을 할 수 없지만 지금 나는 맥시멈으로 하고 있다.”

 

당시 이명박 정권의 반민주적인 행태를 두고 김대중 대통령은 끊임없이 우려를 나타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시 생각해주길 당부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라는 것들은 “노인네가 망령이 났다”고 대꾸했다. 정치인을 떠나 ‘인간’으로서 얼마나 많은 수준 차이가 나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그들은 김 대통령의 마지막 애절한 호소마저 ‘망령’으로 치부했다.

 

그 결과는 현재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요즘 살기 좋다고 웃으며 떠드는 인간들은 오직 ‘돈 많은’그리고 경북고와 고대를 나와 소망교회에 다니는 인간들뿐이다. 빽이 많아 자식들 군대 안 보내도 되는 ‘군미필자’뿐이다. 아니면 행방불명되었거나….

 

이명박 정권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악의 근원’이라 표현한 보수 성향 잡지를 국방부 간부 교육용으로 배포한 정권이다. 이쯤 되면 상식이니 개념 따위를 기대할 수 없다. 김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절대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리고 행동으로 옮겼다. 그는 “당신을 부당하게 괴롭혔던 사람을 처벌할 생각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손보려고 따져보니 손볼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다”는 우스갯소리로 대신했다. 인격이나 품격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현 정권에게 그딴 것을 바라는 것도 우습지만 말이다.

 

난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흘렸던 뜨거운 눈물을 기억한다. 거꾸로 돌아가 버린 미친 세상에서 동지를 잃은 노 정치인의 눈물. 가식이나 체면 따위 생각하지 않은 진정 뜨거운 눈물. 그때 난 이미 현 정권의 부당성과 집권세력의 수준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은 젊은이들은 물론 정치를 하겠다고 꿈꾸는 혹은 이미 하고 있는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말뿐이 아닌 직접 행동으로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신념을 지켜낸 거인의 삶을 통해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동하는 양심’으로 사는 것인지, 느껴야 한다. 무섭다고, 귀찮다고 지금의 불의를 방치한다면 이는 중도나 중용 따위의 말로 덮을 수 없는 ‘악’을 저지르고 있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 그의 신념과 꿈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제 수많은 김대중들이, 또 노무현들이 그의 길을 향해 갈 것이다. 이러한 믿음은 여전히 한국이란 나라에 희망이 있음을 말해준다. 잡스러운 사람들이 아닌, 더럽고 추잡하고 오직 자기만 아는 이기적 경제 동물들이 아닌, 진정 사람다운 사람이 여전히 이 땅을 위해, 이 땅의 이웃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은 눈물겨운 고마움이다.

 

대한민국 정치를 몇 단계 발전시킨 김 대통령. 그리고 ‘국격’ 떨어뜨리기에 여념 없는 지금 사람들. 나는 지금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님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수준이 안 되는 것들은 어쩔 수 없음을 느낀다. 배고픈 아이들의 밥값이 아깝다고 덤비는 사람이 차기 대권을 노리는 기가 막힌 세상. 우리는 또 다시 김대중의 리더십을 되새길 수밖에 없다.

 

“위대한 인물은 위대한 상식이며, 위대한 생각은 완전한 상식 위에서만 생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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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의 아이들 - 세계화 시대의 야만, 어린이 노동
제레미 시브룩 지음, 김윤창 옮김 / 산눈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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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의 야만, 어린이 노동’이란 부제가 아프게 합니다. 희망차게 시작해야 할 새해 벽두부터 왜 이리 우울한 책을 읽느냐 물으면 솔직히 할 말이 없습니다. 오래전 사 놓은 책이지만, 여태껏 고이 숨겨두기만 했던 것을 왜 이제야 읽었는지도 사실 알 수 없습니다.

 

인간의 노동 그 자체로도 사실 너무나 복잡하고 심오한 논쟁들이 이어집니다. 노동 자체에 대한 정의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 것만 같습니다. 하물며 어린이의 노동은 어떨까요. 그동안 극히 일부분의 진실만을 가지고 분노해왔던 제게 책은 또 다른 눈을 심어 주었습니다.

 

저자는 성실함과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국제적 어린이 노동 착취를 연구해 왔습니다. 예전에 어린이 노동과 관련해 읽었던 책의 기억을 떠올리자면 낙타 경주를 위해 납치당하는 저개발 국가들의 4살~5살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무섭게 달리는 낙타에서 떨어져, 또 다른 낙타에게 밟혀 죽거나 영영 불구가 되어버리는 아이들. 단지 유흥과 도박을 위해 벌이는 어른들의 게임에 소모품으로 사용되는 아이들. 그 믿을 수 없는 비참함에 치를 떨었던 기억.

 

저자는 세계 최빈국으로 알려진 방글라데시를 심층적으로 조사함으로써 서구 세계, 국제사회의 건방지고도 무지한 주장을 깨뜨립니다. 즉 가난한 나라가 서구의 성장 개발 모델을 따라온다면 자연스럽게 어린이 착취나 노동, 성매매 등이 사라질 것이라는 믿음 말입니다. 저자는 자국인 영국의 산업 혁명기를 현재의 방글라데시와 비교합니다.

 

놀라울 정도입니다. 당시 영국 빈민가의 아이들이 당해야 했던 착취와 폭압적 노동, 그리고 어이없는 죽음이 바로 지금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제3세계 아이들에게 그대로 재현되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선진국들의 오만방자한 논리와 충돌하고 있는 제3세계 국가들의 경제 성장 욕구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다른 세상의 아이들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은 정작 선진국이 이미 잊었거나 잊으려 애쓰는 바로 그들의 과거 아이들일 따름이라고. 지금의 서구 사회가 노예와 식민지와 어린이를 밟고 부를 축적한 것처럼, 오늘날 서구가 가진 풍요의 한쪽은 가난한 아이들의 어깨를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말합니다.

 

하루에 미화 20센트도 안 되는 돈을 가지고 기아 상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세계와 그 눈부신 부의 창출능력과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시장기능이 가진 수치스런 모습이다.

 

세계무역기구는 그 어느 국가도 어린이 노동과 죄수 노동, 예속 노동을 비롯하여 현대 세계에 잔존하는 노예제도의 교묘한 변형들 일체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증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제3세계 정부들은 그런 움직임에 격렬히 반발했다. 그 안에서 서구의 사악한 보호주의-서구가 부의 수단으로 삼았던 그 다양한 인간학대를 그들은 이용하지 못하게 하려는 강대국들의 의도-를 보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협상은 신랄한 언사들이 오가는 가운데 결렬되었다.

 

중산층은 ‘인구’가 많다고 불평이지만, 빈민층 가족들이 과로와 영양불량, 질병으로 얼마나 쉽사리 격감하는지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혈육의 재생과 그들의 노동 능력은 절대 빈곤에 맞서는 유일한 방어책이다. 인구가 많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빈민층의 목숨이 얼마나 허약한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사회보장이야말로 가족의 규모를 줄이는 대신 그 자녀들의 생존을 보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안다. 그러나 세계화라는 사전에는 사회보장이 시장 간섭이라고 적혀 있다.

 

러시아 농노들이 해방되고 미국 노예들이 자유를 얻었을 때보다 오늘날 오히려 세계적으로 더 많은 노예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부의 창출이 온 인류에게 자유를 가져다주리라는 믿음은 확실히 비현실적이고 근거 없는 희망사항이다.

 

가난의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요? 하루 종일 뼈가 부서지도록 일해야 겨우 밥을 먹을 수 있고, 늙고 병든 부모에게 얼마의 돈을 보낼 수 있습니다. 육체는 병들어가고 영혼은 침침해집니다. 이 모든 것을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 낙후, 무능력으로 돌릴 수 있을까요?

 

아니면 오직 교육이 살 길이라는 위선적인 이야기를 또 다시 꺼내야 할까요? 여기에 대해선 방글라데시의 한 어린이의 대답이 모든 것을 다 말해줍니다. “교육은 미래에 대한 약속이지만 빈민층에게 미래란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 당장 벌지 않고는 결코 그 미래에 다다를 수 없기 때문이다.”

 

제3세계 아이들의 노동 착취를 근절하겠다고, 거대 다국적기업을 압박해, 결국 그들이 아이들에게 더 이상 일자리를 제공해주지 않게 되었을 때, 때문에 더 많은 아이들이 가난으로, 범죄로, 굶주림으로 내몰렸지만, 소위 진보적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이들은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미래보다는 자신들의 과거를 떠오르게 하는 불편함을 없애려 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저자는 말합니다. 문화적 다원주의라는 이름으로 어린이에 대한 폭력과 착취를 인정해서도 안 되고, 서구적인 가치들을 보편화 하기위해 어린아이들이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을 근절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서도 안 된다고. 물론 그 균형을 맞추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말이죠.

 

그 어떤 전쟁보다 무서운 시장 경제, 오직 돈만이 신이 될 수 있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아이들의 죽음 같은 노동을 멈추게 할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니, 어쩌면 희미하게나마 그 답을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그 하찮은 무엇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루 종일 땡볕에 쭈그리고 앉아, 벽돌을 깨는 아이들. 그렇게 받는 돈 500원, 혹은 그 이하. 인간의 존엄을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이 있다면, 만약 그 인간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한다면. 우리는 보다 많은 생명을, 어린이들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죽음과도 같은 계층 간 격차, 빈부의 까마득한 차이를 줄여나갈 수 있는 방법. 더 이상 모른 척 할 순 없습니다.

 

1820년대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와 가장 가난한 국가의 생활수준 비율은 대략 3대 1이었다. 그러다가 1913년에는 10대 1로 뛰었고, 1950년대에는 35대 1에 달했다. 1990년대 말에 가장 부유한 G-7 국가들은 가장 가난한 사헬 지역(사하라 사막 남쪽 지역) 국가들보다 70배 이상 부유했다.

 

과연 지금은 몇 배일까요? 두렵고 죄스러운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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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노무현 지음 / 새터 / 200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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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안녕하세요. 또 이렇게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세월이 무심하고 또 무참한 지금입니다. 떠나가신 지도 벌써 2년이 되어가려 합니다. 그동안 스스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왔는지, 부끄럽게 삶을 그저 이어만 가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게 됩니다.

 

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님의 책이 저의 새해 첫 책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님이 쓰신 또는 님과 관련된 책들을 애써 담아두기는 했지만, 차마 페이지를 열 수 없었어요. 왜 그랬는지…. 다시 고개 숙이고 움찔 거리기 두려웠던 것일까요.

 

작년 한 해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웃을 수 있고, 기뻐할 수 있는 일들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가슴 졸이고 아파하고, 한 없이 초라해지는, 그런 시간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어두운 시간들을 보내면서 과연 당신이 하고자 했던, 이루고자 했던 것들은 무엇이엇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당장 전쟁이 터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상황에서 살고 있어요. 대통령이란 사람은 전쟁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하고 있고, 일본과 군사적 협력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짓까지 하려고 합니다. 역사 인식,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에 대해선 애시당초 생각도 관심도 없는 사람이죠.

 

님이 계실 때와는 전혀 다른 일들이, 또한 도저히 보통 사람이라면 납득할 수 없는 어이없는 일들이 매일 벌어지고 있어요. 불의가 정의가 되고, 부정이 공정이라는 이름 속으로 사라지죠. 염치없는 사회, 반성 없는 사회가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굴러가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호의로 이제 조·중·동 찌라시들은 더더욱 큰 권력과 부를 얻겠죠. 그토록 님을 저주하고 끝내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던 사갈과 같은 족속들이 오로지 돈과 권력을 위해 끝까지 사람임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억누르며 경제 성장이라는 허구 아래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모습은 여전합니다. 정치인이란 이름으로 거짓과 기만과 위선을 밥 먹듯 부리는 이들도 여전하고요. 님과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떠나신 지금, 민주주의와 평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이미 책 속에만 존재할 뿐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희망을 가지고 있어요. 그나마 희망의 싹을 자를 수 없는 것은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죠. 촛불을 들 줄 알았던 아이들은 자유와 평등과 존엄의 가치를 알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썩을 대로 썩어버린 기성세대를 조롱하며 다시 대한민국의 희망을 가져올 것으로 전 믿고 있어요. 님도 그러시죠?

 

책을 통해 님의 어린 시절, 힘들고 배고팠던 시절들을 떠올려 봅니다. 물론 권양숙 여사와의 풋풋했던 사랑도 알았고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솔직히 인정하며 정의를 위해 노력했던 님의 모습은 감동과 또 다른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님께서 조금만 더 그 때 그 시절을 기억하셨다면 어쩌면 더 좋은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남아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죠. 하지만 괜찮습니다. 님은 자신의 허물과 모든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분이었으니까요. 어쩌면 그 당연한 것이 전혀 당연하지 않은 세상이 되어버렸거든요.

 

김정길 의원은 님의 뜻을 이어 다시 부산에서 시장으로 출마했습니다. 물론 부산의 벽을 깨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선전했습니다. 놀라운 득표율이라 평가했어요. 어쩌면 그렇게 깨버리려 하셨던 지역구도가 차츰 차츰 무너지고 있다는 희망의 증거이기도 할 테죠. 열심히 하셨습니다.

 

지금 살아계셨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봐요. 이명박 정권의 저 후안무치한 행태, 전쟁을 선동하고 북의 붕괴만을 기다리는 한심한 작태를 어떻게 보셨을까요. 서민을 위한다는 철저한 거짓말로 위장한 채 오직 있는 자들만을 위해 존재하는 조폭 집단과도 같은 행태들. 님은 어떻게 보셨을까요. 무참합니다.

 

책을 덮은 후 또 버릇처럼 한참을 창밖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님이 부른 〈상록수〉가 다시 듣고 싶어졌어요. 기타를 치시며 어색한 미소를 띠우셨던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제 2012년이면 다시 권력을 잡기 위한 이전투구가 시작될 것입니다. 진정 국민을 생각하는 바른 정치인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님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정당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말씀드려요. 그 순박하신 이재정 장관께서 참 열심히 뛰어다니십니다. 문재인 변호사님도 여전하시고요. 님의 벗들은 여전히 님의 벗이길 원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고도 눈물겨운 모습이에요.

 

새해에는 보다 굳게 살아가려 해요. 남을 속이고 헐뜯고 괴롭혀야만 살 수 있다면 그 삶을 포기할 각오로 살려구요. 지켜봐 주시고요. 새해에도 항상 그렇게 우릴 지켜봐 주세요. 새배를 드리지 못하는 아쉬움 대신 보다 희망찬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겠다는 다짐으로 대신합니다.

 

대통령 노무현, 인간 노무현.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 꼭 알아주세요. 그리고 대통령 노무현, 인간 노무현에서 멈추지 않고 님을 극복하고자 하는 그런 이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도요.

 

올 해 열심히 살께요. 그곳에서 항상…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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