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히틀러 - 건달에서 총통으로

 

[역사의 해석, 정답이 가능해?]

 

아돌프 히틀러, 그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스탈린과 함께 세계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독재자이자, 학살자로 그의 이름은 끊임없이 거론된다. 수백만 유태인들을 계획적으로 집단 학살한 그의 죄악에 대해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 히틀러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가 꿈꾸었던 세상, 그가 바라던 독일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리고 그는 죽는 그 순간까지 무엇을 그리고 있었을까.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 한 번 읽은 후 그대로 책장에 고이 모셔두고 있던 책이다. 그러다 문득 다시 손을 뻗었다. 특별한 이유도 없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을 히틀러에 묘사한 어느 예술가의 그림을 본 기억도 잠깐 들었긴 했지만.

 

저자는 이른 바 정식으로 문학을 배운 이가 아닌 것 같았다. 대학도 이공계열을 졸업했고, 특별히 등단을 했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그런 것을 따지고 있는 내 자신이 먼저 우스웠다. 그런 나는 문학 작품 감상 허가증이라도 취득하고 읽었는가.

 

책은 히틀러의 청년 시절부터 시작된다. 가난한 화가이자 건달이었던 히틀러. 삶에 대한 그 어떤 희망도 가질 수 없었던 젊은 시절. 부패한 권력에 대한 증오와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갔던 유태인들에 대한 분노를 갖게 되었던 젊은 시절은 훗날 그를 인류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 살인마로 만들고 만다.

 

저자는 히틀러의 인간적인 고뇌와 상처를 소개하려 노력했다. 부모의 비참한 죽음과 제1차 세계대전에서 목격한 전쟁의 광기와 무의미성. 그리고 돈이 없고, 권력이 없는 힘없는 국민들만 죽어야 하는 참혹한 현실을 겪으며 히틀러는 점차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뇌하게 된다.

 

이어 그는 양부모와 사랑하는 여인마저 유태인들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 아픔을 겪게 된다. 또 자신도 부패한 유태인 사업가에 의해 죽기 직전까지 폭행을 당한다. 훗날 유태인에 대한 그의 증오는 이렇게 아주 근거 없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아울러 그는 1차 세계대전 직후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독일 국민들의 고통과, 동시에 점점 커지는 반유태인 정서를 뚜렷이 목격하게 된다. 전쟁으로 모든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을 때에도 유태인들은 무기를 팔고, 권력을 이용해 더 많은 부를 챙기고 있었다. 물론 대다수 유태인들은 힘없고 선량했지만, 독일 사회에서 점점 유태인은 악의 상징이 되어가고 있었다. 많은 독일 국민들이 나치당에 협력하고 동조하고 추종하게 된 것은 집단적 광기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역사적 근원이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히틀러가 청렴하고 솔선수범하는 정치가의 이미지를 잘 살려, 결국 국가의 권력을 장악했다고 설명한다. 절대 부정한 이익을 취하지 않았으며, 오직 국민들과 함께 겸손한 자세로 정치를 펴나갔다는 것이다. 히틀러와 나치가 정권을 잡은 후 독일 경제는 몰라볼 정도로 발전했으며, 베를린 올림픽을 통해 다시 일어선 위대한 게르만 민족의 신화를 전 세계에 과시하게 된다. 아우토반과 폭스바겐도 히틀러 시대의 산물이다.

 

물론 그가 절대 권력을 잡은 후에는 다른 양상이 벌어진다. 철저한 독재를 추구하며 반대세력을 무자비하게 숙청하고, 결국 또 다른 세계대전을 일으켜 인류의 또 다른 재앙을 불러온 것이다.

 

어떠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물론 히틀러와 스탈린과 같은 명백하고도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저지른 이들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는 없다. 영원히 히틀러는 악인으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모든 것에는 그 원인을 제공하는 계기, 배경, 사건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히틀러가 독일에서 권력을 장악해 가는 과정,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이른바 선진국, 승전국들의 파렴치한 행위들, 제국주의 국가들의 죄악상 등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넓은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히틀러라는 인물이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역사의 해석은 언제나 승자의 몫이었다. 하지만 역사는 그렇게 규정되고 단정 지어질 수 없다.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다시 태어난다. 히틀러에 대한 평가, 나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는 없겠지만, 당시 독일의 광기와 집단 최면과도 같았던 모습들은 독일을 넘어 세계사적 차원으로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해석에 정답은 없다. 관점만 있을 뿐이다. 《나의 투쟁》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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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마다 살아온 시간이 다른 만큼 추억도 다르다. 아직 어린 내 세대의 아래 위를 살펴봐도 모두 나름마다의 추억이 있고, 또 낭만이 있었다. 황야의 무법자들이 악당을 소탕하는 웨스턴 무비에 열광했던 우리 윗세대가 있다면 주윤발과 장국영에 매혹되었던 내 또래들이 있었고, 지금 또래들은…. 음, 솔직히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내가 잘 모른다)

 

남자들의 로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무협 소설이 아닐까. 권 당 50원, 때론 1000원에 하루 종일 만화책과 무협지들을 읽을 수 있었던 만화 가게. 내 바로 위 또래들. 또는 내 또래들이 열광했던 것 들 중 하나가 바로 만화 가게, 또 무협지였다.

 

온갖 마도의 세력이 중원을 어지럽히고 있을 때 홀연히 나타난 절대 무림 고수. 그는 부모님을 살해한 원수를 갚기 위해 절치부심 극강의 무공을 닦아왔다. 하지만 채 익지 않은 무공은 그를 주화입마라는 절망적 상태로 만들어버리고, 이대로 무너질 위기에 있던 그를 구한 것은 사부님의 외동딸이자 평생 홀로 짝사랑했던 한 여인.

 

뭐 대충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스토리들. 기억하시는가. 무협지는 수업 시간 국어 혹은 영어 교과서 밑에 깔려 수업 시간의 진행 속도를 배로 급강시켜 주었고, 종종 선생님께 걸려 호되게 야단을 맞기도 한 원인 중 하나였다.

 

과거 구무협부터 공장무협, 중국무협, 신무협에 이르기까지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한국 무협의 역사 속에 얼마나 주옥같은 극강 비급들이 존재했었나. 그 수많은 명작들을 밤을 새워가며 읽어본 경험. 80~90년대를 살아간 남자들이라면 적어도 몇 번 쯤은 있으리라.

 

얼마 전 즐겨 놀러가는 딴지일보 게시판에서 한국 무협에 대한 절정 고수님들의 글을 접한 후 옛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음은 물론이다. 때문에 과연 나는 얼마나 많은 책들을 전수받았는지, 돌이켜 보았고, 강호에 출호한 이래 이날 이때까지, 허접스런 무공에 머물러 있는 내 자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 강호에 숨어있는 초절정 고수들이 몇이란 말인가!

 

서효원 작가의 책은 재작년인가 폐업정리하는 도서대여점 세일 코너에서 입수한 비급이었다. 사실 예전 무협지 좀 읽었다는 이들에겐 아직까지 전설로 남아있는 이가 서효원이다. 하지만 통탄할 지고, 온갖 판타지 퓨전 무협지들이 강호를 접수하고 있는 이 때, 서효원을 기억하는 이 과연 몇이나 될 것인가.

 

그는 대학 시절 강호에 출호한 이래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10년 간 무려 128편이라는 작품을 쏟아낸 전설의 작가였다. 〈대자객교〉〈실명대협〉〈실명천하〉〈대중원〉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던 그는 안타깝게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짧은 시간 동안 다량의 작품을 만들어낸 그는 작품마다 스토리가 비슷하다는 단점이 지적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 무협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완벽한 주인공이 갑자기 강호에 나타나 온갖 절정 고수들을 물리치고 천하를 통일한다는 다소 뻔한 스토리에서 벗어나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주인공이 자신과의 처절한 갈등을 극복하고 비로소 정의의 세계에 돌아온다는 구상은 무협지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려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무협의 새로운 갈래를 만들어낸 것이다. 애초 무공에는 소질을 보이지 못한 채 백면 서생으로 책장이나 넘기던 내가 서효원 작가의 대표작을 읽을 기회는 없었다. 천마삼세는 다만 그의 128편의 작품 중 하나였을 뿐이다. 하지만 나의 유년 시절, 철없었지만, 정의감에 불타고, 약자에 대한 동정과 강자에 대한 패기와 도전의식이 넘쳤던 그 시절을 떠올리기엔 충분한 비급이었다.

 

무협지가 그토록 많은 이들의 신금을 울렸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끈끈한 의리, 그리고 너무도 고혹적이면서도 때론 가슴 아프게 애절한 사랑이 담겨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또 하나 있다. 온갖 부조리가 판치는 현실 세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 정의는 결국 〈완결편〉에서 이뤄지고 만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사악한 마의 무리들이 온갖 거짓말과 폭력으로 무림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선량한 백성들을 고통에 빠지게 만들었던 그때. 사람들은 거짓과 속임수와 억압만이 존재하는 그 시절. 꽁꽁 숨어 무협지를 읽으며 이 더러운 세상을 조롱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지금도 액션 판타지 무협 소설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도 이해가 간다. 뭐 다들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공권력이 민간인을 사찰하는 이 시대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천마이세의 못다 이룬 천하 마업을 이루기 위해 키워진 천마삼세 공야릉. 그는 무서운 속도로 마도와 백도의 초절정 비급들을 전수받으며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천하 제일의 고수가 된다. 그리고 모든 준비가 끝난 후 하나 하나 무림의 초고수들을 쓰러뜨리며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만화책을 우습게 아는 이들은 대부분 무협지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전혀 쓸모없는 쓰레기라 치부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인간이 반드시 매일 매일 칸트와 니체를 논할 수도, 라캉과 지젝을 노래할 수도 없는 것이다. 우리는 무협지라는 장르가 우리에게 가져다 준 미덕을 굳이 부정할 필요가 없다. 짜증나고 열 받는 세상. 현실에선 이뤄지지 않는 권선징악을 대신 시원하게 보여주는 무협지가 있기에 그래도 우리가 가끔은 통쾌하게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아! 다시 영웅문부터 찾아 잃어버린 강호의 열정을 되찾아야 겠다.

영웅들이 뜨겁게 숨 쉬는 무림의 세계로 초절정 비급을 얻기 위해 떠나보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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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틀키드 2010-07-07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효원 지음 / 서울창작 펴냄 (1998년 8월) / 독서기간 2010년 7월 1일 ~ 7월 5일 / 독서번호 1138, 1140
 



 



 



 



 



 



 



 



 

이 중 오세훈의 조용한 혁명은 심히 읽기 싫지만, 그래도 보내준 출판사의 성의를 봐서 한 번을 읽을 생각. 그러나 서평이 그리 아름답지는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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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사랑한다, 행복할 자유를!》 이보경 / 창해


1년 6개월여의 기간 동안 파리에 체류한 MBC 기자 이보경이 파리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자유롭게 에세이로 쓴 책이다. 프랑스의 정치, 역사, 교육, 언론, 인종문제, 여성문제, 철학을 진지하게 다룬다. 저자는 대한민국 보통 아줌마로서 특유의 긍정적이며 활기찬 입담으로 파리 사람들의 삶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섬세하게 분석한다.

프랑스가 가지고 있는 공적 생활의 엄격함, 공교육, 언론, 인종 문제, 노사문제 등 현재 프랑스가 고민하고 있는 사회문제, 아직도 잔존하는 판탈롱법, 프랑스의 전통적인 모성상, 공보육, 입시경쟁 등을 살펴본다. 또한 과거사와 현대사를 모두 잊지 않는 프랑스의 독특한 사회 분위기와 유럽에서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신화 속 인물, 디오니소스를 집요하게 추적해 들어간다.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다》 최희영 / 송정문화사


1인당 GDP가 700달러에도 못 미치는 나라, 평균 수명은 53세를 밑돌며 문맹률은 인구의 절반이나 되는 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해 실시하는 행복지수 조사에서 항상 선두를 다투는 나라,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꼭 가봐야 할 나라 1위, 라오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1년 동안 쉬지 않고 담아낸 생생한 사진과 글을 버무린 라오스의 종합적인 생활문화 보고서다.  


라오스에 가면 메콩 강의 4계와 천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 라오스에 가면 대물림되는 가난 속에서도 절제를 잃지 않고 여유로움까지 풍기는 진짜 사람 냄새나는 행복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라오스에 가면 우리의 지난날, 개발이 한창이었던 30~40년 전의 우리 모습을 만날 수 있다.

Power of Less》 리오 바바우타 / 허형은 옮김 / 진명출판사


매달 구독자 6만 명, 방문자 200만 명에 달하는 파워 블로그 '젠 해비츠(Zen Habits.net)'를 운영하고 있는 리오 바바우타가 지금보다 더 여유롭게 일하면서 지금보다 더 많이 이뤄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에 제시한 노하우들의 타당한 목적과 기대되는 뚜렷한 결과들을 저자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까지 풍성하게 곁들여 전해준다.  


삶을 단순화하고 핵심에 집중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어떻게 하면 더 적게 하면서 더 많이 성취할까, 어떻게 하면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그 집중력을 이용해 목표를 성취할까, 그 노하우가 담겨 있다. 책상정리, 이메일 관리, 천천히 운전하기 등의 일상 속 사소한 습관부터 대학 진학, 취업, 승진까지 여유롭게 살면서도 원하는 꿈들을 이룰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꿈꾸는 다락방》 이지성 / 국일미디어 
 


R=VD. 저자 이지성은 이것을 꿈을 이루어주는 법칙 혹은 공식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꿈꾸는 다락방>과 <꿈꾸는 다락방2-실천편>을 통해 R=VD의 핵심과 구체적인 실천방법들을 전한 바 있다. 이 책 <꿈꾸는 다락방 Special edition>에는 VD를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든 사람들의 '꿈'과 '성공' 이야기를 담았다.  


자신의 꿈에 모든 것을 걸었던 휘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가 되었고, 스물네살 조은주는 미스코리아 왕관을 쓰게 되었다. 문성혜는 꿈에 그리던 일본 와세다대학원에 입학했고, 김보람은 외무고시에 당당히 합격했다.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인기 영어 강사 박코치 역시 이미 꿈의 공식대로 살고 있었다. 그 외에도 VD의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사이토 다카시 / 홍성민 옮김 / 뜨인돌 
 


“유럽에서 시작된 근대화는 어째서 필연적으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었는가?”, “생명이 다한 것처럼 보이는, 자본주의라는 ‘녹슨 기관차’는 왜 멈추지 않는 걸까?”, “역사적으로 문화예술의 중심이었던 곳은 브랜드가 되고, 경제의 중심이었던 곳은 브랜드가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랑의 종교’인 기독교가 제국의 야망과 하나가 되고, 기본적으로 관용적인 이슬람교가 전 세계적인 분쟁의 불씨가 되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또 무엇인가?”…….

다섯 가지 코드를 알면 세계 역사의 흐름이 한눈에 보인다. 이 책은 역사의 ‘톱니바퀴’를 다섯 가지 코드[욕망 + 모더니즘 + 제국주의 + 몬스터 + 종교 ]를 통해 살펴본다. 세계사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간의 감정’. 그리고 그 감정이 만들어낸 다섯 가지 힘인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자본주의, 사회주의, 파시즘)’, ‘종교’를 통해 인류 역사를 좀 더 쉽고 적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A4 두 장으로 한국사회 읽기 2008~2009》 최태욱․염종선 엮음 / 창비



이 책은 원고지 15매 내외의 짤막한 분량으로 우리사회의 현안을 담아내는 인터넷칼럼 <창비주간논평>(http://weekly.changbi.com)에 2008년 4월~2009년 10월 수록된 글 중 균형잡힌 시각과 논쟁적 필치가 돋보이는 62편을 정선해 묶은 것이다. 지난해 발간되어 많은 호평을 받은 <A4 두 장으로 한국사회 읽기>(2006~2008)에 이은 두번째 권이다.

MB시대 2년을 경과하며 우리 정치·사회·문화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쟁점들을 다루는 이 책은 각 사안들의 의미와 배경을 되짚어보는 분석자료로서의 가치와 함께, 진보개혁적 대응과 비전의 주요한 흐름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비판적 사회 읽기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경제학이 숨겨온 6가지 거짓말》 피트 런 / 전소영 옮김 / 흐름출판



행복을 내세우며 오히려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었던 기존의 경제학에 대한 반론을 '인간은 이기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는 행동경제학적 논리를 바탕으로 명쾌하게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인간의 마음속까지 들여다보는 더 나은 경제학이며, 그 경제학은 불확실한 세계에서 우리가 지혜롭게 살아남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라고 피력한다.

신경과학을 전공한 신경경제학자인 저자는 기존의 경제학이 야기한 문제와 그 해결방안을 '인간의 본능'에서 찾는다. 저자는 구시대의 명제를 교체할 경제학은 새로운 핵심 이론 명제로 부상할 것이며, 신경과학의 연구 기법을 경제학 문제에 적용한 '신경경제학'의 도래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살과 피로 이루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경제학자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뇌 연구가 미래에 경제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는 회의적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분명 경제학이 맞이하고 있는 변화와 쇄신의 시기를 대표하는 징후임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제학과 학생들이 논문이나 시험에 필요한 엄청난 양의 방정식과 도표만 잔뜩 들어 있는 경제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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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필름 클럽》 데이비드 길모어 / 홍덕선 옮김 / 솔출판사






 


 

 

 



고전 영화부터 현대의 걸작 영화에 이르기까지, 영화 예술의 진수를 평이하고도 깊이 있고 재미있게 다룬 에세이. 이 책은 일종의 영화 입문서이자 영화 교육서이다. 인생의 낙오자가 되려 하는 아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며 삶의 용기와 의욕을 불어넣어, 한 아이를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시킨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열여섯 살짜리 아들이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고 학교 다니기 싫어하는 것을 파악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학교를 중퇴해도 좋다고 허락하는 대신, 딱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일주일에 세 편씩 아버지와 함께 영화를 보는 것. 이후 3년간 아들은 아버지가 골라주는 영화를 보고, 아버지가 영화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한다.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이 영화를 보며 나누는 대화가 주축이 된다. 영화에 대한 어려운 이론이 나오지도 않고, 고전 예술 영화만 다루는 것도 아니다. 그저 보통의 가족이 영화를 보며 나눌 만한 말들이 자연스럽게 오간다. 아들은 영화를 보며 아버지와 대화하는 가운데 정서적인 안정을 찾게 되고 자기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아버지가 아들이 학교를 중퇴한 후 보여주는 첫 영화는 누벨바그의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이다. 또한 아버지는 [원초적 본능]을 보여주며 아들의 욕구를 해소해주기도 하고, 아들이 실연으로 우울할 때는 신나는 액션 영화 [비정의 거리]를 보여준다. 이렇게 총 114편의 영화가 교육적 가치와 문화예술적 가치를 두루 고려하여 선정된다.

연꽃도시》 한한 / 박명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2006년 2억 6천만 위안의 인세수입을 올려 '포브스'지 유명인 명단에 올랐던 중국 작가 한한의 대표적 청춘소설. 원제 '一座城池'는 '유토피아'라는 의미로 개혁개방으로 인해 상업화된 2004년의 중국의 어느 도시를 배경으로 현대 중국 젊은이들의 삶과 일상, 그들이 꿈꾸는 이상향을 그려 내어, 2006년 중국대륙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의 당대 도시 젊은이의 세태 풍경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어 한한 신드롬을 일으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작품이다. 2004년, 상업화의 절정을 달리는 중국의 어느 가상도시에서 백수로 지내던 젠수와 주인공 '나'는 우연히 패싸움에 휘말려 현장에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들의 삶에 왕차오라는, 학생 신분에 어울리지 않게 자가용을 굴리는 부유한 녀석이 합류하고, 그들은 한패가 되어 복권 구입과 인터넷 사업을 벌이며 일확천금의 꿈을 키워 나간다. 그러던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중국 도시의 성탄절에 갑자기 시청사가 폭발하고 거리는 일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마는데… 
 

 

티베트의 별》 골드스타인․셰랍․지벤슈 / 이광일 옮김 / 실천문학사


'역사인물찾기' 시리즈의 스물여덟 번째 권. 티베트의 근대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티베트인 푼왕의 삶은 고스란히 티베트 현대사와 그 궤를 같이하며 티베트인들의 고뇌와 역사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푼왕은 1922년 동티베트의 오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 무렵의 티베트는 안으로는 귀족과 종교계가 지배하고 밖으로는 중국 군벌에는 예속된 봉건시대였다. 푼왕은 봉건제도를 타파하고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평생을 바치기로 마음먹는다. 열일곱의 나이에 티베트 공산당을 창건하고 인도, 중국, 소련 등 사회주의 세력과 연대하기 위해 세계를 누볐으며, 귀족과 승려를 망라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설득한다.

스물일곱 살에 사회주의자로 낙인찍혀 조국에서 쫓겨난 푼왕은, 민족 간의 평등을 옹호하고 일체의 억압에 반대하는 사회주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중국공산당과 협력한다. 그는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등 중국 최고 지도자들과 함께 달라이 라마와의 회담에 깊이 관여하며 1951년 5월 티베트-중국 간의 17개 조 협정을 성사시킨다.  


그러나 푼왕의 존재를 버거워한 중국 공산당에 의해 배신당하며 18년 투옥된다. 허나 이 혹독한 시련도 그를 꺽지는 못했다. 살아남은 푼왕은 지금도 끊임없이 소수민족 자치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여든 일곱, 푼왕의 투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교수대 위의 까치》 진중권 / 휴머니스트


가장 ‘개별’적이면서 가장 ‘독창’적인 진중권의 그림 읽기. 우리 시대 오래된 친구 ‘미오’로 불리는 <미학 오디세이 1, 2, 3>을 비롯하여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서양미술사 1> 등으로 예술적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주었던 진중권. 그가 자신의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그림 컬렉션이자,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작품들의 전시회를 열었다.  


그가 책이라는 시공간에 전시한 12점의 그림은 미술사 속에서 ‘타자’로 인식되어온 예술가와 작품들이다. 초현실주의, 르네상스, 광우, 자기성찰, 해석의 문제 등을 담아낸 그만의 개별적이고 독창적인 ‘그림 읽기’이다. 그의 영혼에 울림을 준 12점의 그림. 그것은 작품이 숨 쉬었던 시대의 우울과 개별 예술가의 삶, 그리고 당대의 사회문화적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한 달 전 중앙대 마지막 강의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화가의 자화상과 나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강의는 7장 '사라진 주체'에 오롯이 담겨 있다.

온 아워 웨이》 프랭클린 D. 루스벨트 / 조원영 옮김 / 에쎄  

 


이 책은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공황의 중심에서 뉴딜정책을 입안하고 진행한 그 지난한 과정을 되돌아보며 최대한 있었던 일 그대로 직접 써내려간 기록이다. 의회와 행정부는 물론 대부분의 국민들을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만든 뛰어난 수완과, 세계라는 기계의 한 톱니바퀴로서 국가를 이해하고 운영해나간 글로벌 리더십의 진가가 남김없이 드러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집행된 국정운영 행위 자체의 내용들을 루스벨트의 육성으로 직접 들어볼 수 있으며, 각종 행정조치나 입법조치들을 수행해나가는 대통령 루스벨트의 업무 결정 스타일, 속도감 및 국정 전반을 파악하고 해석해나가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선물한 책으로 유명하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사의 한 장면을 연출했던 뛰어난 리더로서 한 위대한 대통령의 현실 인식방식과 파악된 현실 상황에 대처하는 최고통수권자로서의 결의와 의지, 그리고 일단 결정된 시행정책에 대한 확고한 실천의지와 책임의식 등 철학적이고도 개인적인 루스벨트 대통령의 내면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내 마음속 대통령》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 한걸음․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배경과 7일간의 추모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노 대통령의 서거 배경으로 거론되는 ‘대통령기록물사건’과 이른바 ‘박연차게이트’의 전후맥락을 노 대통령이 남긴 기록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다.

특히 서거 1개월 전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청원 형식으로 쓴 ‘부치지 않은 편지’와 대검찰청 출석 후 5월 초에 작성하다가 중단했던 ‘추가진술 준비’는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로, 서거 직전 노 대통령의 생각과 갈등을 잘 드러내고 있어서 주목된다.

또한 지난 5월 23일, 서거 당일의 정황을 경찰수사 발표내용, 언론보도, 비서관의 증언 인터뷰 등을 종합해서 생생하게 재현하여 기록했다. 이로써 그 동안 일부에서 제기되던 타살설이나 유서 진위 여부 등이 명확하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른 살에 처음 시작하는 직장인 밴드》 전미영 / 북하우스


직장인 밴드를 경험하고 그 안에서 삶의 활력을 찾았던 지은이의 실제 경험담과 여러 직장인밴드 인터뷰 등을 담은 책.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 팁을 상사히 수록, 구체적인 입문 방법을 알지 못해 주저했던 이들에게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30대를 위한 본격 부추김 취미실용 에세이, '서른 살 처음' 시리즈 1권.

실제 직장인 밴드의 세계에 입문할 때 생기는 여러 가지 궁금증, 예를 들어 악기는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악기는 어떻게 사야 하는지, 밴드활동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은 없는지, 직장인밴드를 꾸리는 것부터 공연까지 어떻게 진행해야하는지 등 노하우를 담았다. 
 

 

여러 직장인밴드 선배들이 생각하는 직장인밴드의 의미를 함께 읽다보면, 30대라는 나이의 의미에 대해 한 번쯤 되새김질해볼 수 있는 책이다. 
 

 

시간을 가져요》 모 로지에 / 박소진 옮김 / 펼침


시간이 주는 치유와 작은 것에서 얻는 행복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저자는 이 작은 그림책을 통해 우리들이,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것들에 대해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야함을 보여준다. 침묵을 느끼는 시간, 뺨을 스치는 바람을 느끼는 시간, 삶을 배우기 위한 시간…. 그 밖의 우리 삶의 가치 있는 소소한 일들을 즐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네덜란드》 조지프 오닐 /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


 

2009년 펜포크너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선정 2008년 10대 소설, 아마존 선정 2008년 최고의 책인 <네덜란드>는 작가 조지프 오닐이 7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9.11 이후의 뉴욕을 배경으로 네덜란드 출신 애널리스트 한스와 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의 이민자 척의 상실과 회복의 이야기를 그린다.  


모든 사람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향수병을 앓고 있다. 뉴욕에 홀로 남겨진 한스는 잠 못 이루는 밤에 구글 어스를 타고 아내와 아들이 있는 런던의 집으로 날아간다. 그는 현실이 멈춰진 첼시 호텔에 산다. 그라운드 제로는 도시의 악몽을 채우는 텅 빈 구멍이다. 이방인들의 스포츠인 크리켓을 통해 만난 네덜란드인 한스와 검은 피부의 척은 브루클린의 뒷골목에서 스태튼아일랜드의 크리켓 경기장에서 맨해튼의 첼시 호텔에서 잃어버린 꿈을 찾아 떠난다. 잃어버린 꿈의 흔적을 좇는다.  


2008년 5월에 출간되자마자 뉴요커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2009년 5월 오바마 대통령이 읽고 있는 책으로 다시 한번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10만 부가 폭발적으로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나는 가능성이다》 페트릭 헨리 휴스․페트릭 존 휴스․브라이언트 스탬퍼드 / 이수정 옮김 / 문학동네


장애인이라는 세상의 편견을 뛰어넘어 세상을 향해 희망과 감동의 팡파르를 울린 트럼펫 주자이자 피아니스트, 패트릭 헨리 휴스의 책. 2007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이래, 연주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후 ABC 뉴스 등에 그의 기적 같은 삶이 방영되어 미국 전역에 'I Am Potential'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패트릭 헨리 휴스는 특별하다. 두 눈의 안구가 아예 없고, 팔다리가 심각하게 굽어 제대로 뻗을 수도 없는 희귀한 장애를 안고 태어나서가 아니다. 그의 특별함은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사람들은 그의 삶을, 그의 연주를 '기적'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패트릭 헨리는 자신이 이룬 것은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던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었다고 말한다.

불굴의 의지와 아버지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과 열정의 상징이 된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언제나 뒤에서 휠체어를 밀어주며 동행해온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듯 함께 써내려간 책으로, 지금껏 자신이 이뤄낸 승리와 살면서 배운 희망, 두려움, 용기, 투지, 결심, 사랑 등 인생의 중요한 교훈들을 당당하고 소신 있게 전한다.

 

에브리맨》 필립 로스 /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해마다 노벨문학상의 강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지고, 1998년 퓰리처상 수상, 전미도서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을 각각 두 번, 그리고 펜/포크너 상을 유일하게 세 번 수상한 작가, 필립 로스의 장편소설. 오래전 해적판으로 몇몇 소설이 소개되기도 했으나, 판권 계약을 통해 정식으로 국내에 출간되는 것은 <에브리맨>이 처음이다.  


2006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필립 로스의 스물일곱번째 장편소설이며, 작가에게 세번째로 펜/포크너 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이다. 한 남자가 늙고 병들어 죽는 이야기인 이 소설을 통해 필립 로스는 삶과 죽음, 나이듦과 상실이라는 문제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깊은 사유를 보여준다.

소설은 황폐한 공동묘지에서 시작한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누군가의 가족이거나 친구들이다. 그들은 막 세상을 떠난 한 사람을 추억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이 장례식의 당사자인 '그'이다. 소설은 노년 시절의 '그'의 삶에 초점을 맞춰, 그의 인생 전반을 돌아보며, 삶과 죽음, 그리고 늙어간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건강과 젊음이 떠나고 쇠잔해지는 육체. 찬란했던 지난 시절에 대한 추억을 곱씹으며 곧 찾아올 영원한 망각을 기다리는 삶. 서글프고 애닲지만 그것이 바로 늙어가는 것임을,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삶의 일부임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임을 이 소설은 이야기한다. 그것은 특별할 것도 없고, 그저 우리가 맞아야 할 삶의 한 부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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