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필름 클럽》 데이비드 길모어 / 홍덕선 옮김 / 솔출판사






 


 

 

 



고전 영화부터 현대의 걸작 영화에 이르기까지, 영화 예술의 진수를 평이하고도 깊이 있고 재미있게 다룬 에세이. 이 책은 일종의 영화 입문서이자 영화 교육서이다. 인생의 낙오자가 되려 하는 아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며 삶의 용기와 의욕을 불어넣어, 한 아이를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시킨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열여섯 살짜리 아들이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고 학교 다니기 싫어하는 것을 파악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학교를 중퇴해도 좋다고 허락하는 대신, 딱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일주일에 세 편씩 아버지와 함께 영화를 보는 것. 이후 3년간 아들은 아버지가 골라주는 영화를 보고, 아버지가 영화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한다.

이 책은 아버지와 아들이 영화를 보며 나누는 대화가 주축이 된다. 영화에 대한 어려운 이론이 나오지도 않고, 고전 예술 영화만 다루는 것도 아니다. 그저 보통의 가족이 영화를 보며 나눌 만한 말들이 자연스럽게 오간다. 아들은 영화를 보며 아버지와 대화하는 가운데 정서적인 안정을 찾게 되고 자기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아버지가 아들이 학교를 중퇴한 후 보여주는 첫 영화는 누벨바그의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400번의 구타]이다. 또한 아버지는 [원초적 본능]을 보여주며 아들의 욕구를 해소해주기도 하고, 아들이 실연으로 우울할 때는 신나는 액션 영화 [비정의 거리]를 보여준다. 이렇게 총 114편의 영화가 교육적 가치와 문화예술적 가치를 두루 고려하여 선정된다.

연꽃도시》 한한 / 박명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2006년 2억 6천만 위안의 인세수입을 올려 '포브스'지 유명인 명단에 올랐던 중국 작가 한한의 대표적 청춘소설. 원제 '一座城池'는 '유토피아'라는 의미로 개혁개방으로 인해 상업화된 2004년의 중국의 어느 도시를 배경으로 현대 중국 젊은이들의 삶과 일상, 그들이 꿈꾸는 이상향을 그려 내어, 2006년 중국대륙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의 당대 도시 젊은이의 세태 풍경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어 한한 신드롬을 일으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작품이다. 2004년, 상업화의 절정을 달리는 중국의 어느 가상도시에서 백수로 지내던 젠수와 주인공 '나'는 우연히 패싸움에 휘말려 현장에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들의 삶에 왕차오라는, 학생 신분에 어울리지 않게 자가용을 굴리는 부유한 녀석이 합류하고, 그들은 한패가 되어 복권 구입과 인터넷 사업을 벌이며 일확천금의 꿈을 키워 나간다. 그러던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중국 도시의 성탄절에 갑자기 시청사가 폭발하고 거리는 일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마는데… 
 

 

티베트의 별》 골드스타인․셰랍․지벤슈 / 이광일 옮김 / 실천문학사


'역사인물찾기' 시리즈의 스물여덟 번째 권. 티베트의 근대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티베트인 푼왕의 삶은 고스란히 티베트 현대사와 그 궤를 같이하며 티베트인들의 고뇌와 역사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푼왕은 1922년 동티베트의 오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 무렵의 티베트는 안으로는 귀족과 종교계가 지배하고 밖으로는 중국 군벌에는 예속된 봉건시대였다. 푼왕은 봉건제도를 타파하고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평생을 바치기로 마음먹는다. 열일곱의 나이에 티베트 공산당을 창건하고 인도, 중국, 소련 등 사회주의 세력과 연대하기 위해 세계를 누볐으며, 귀족과 승려를 망라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설득한다.

스물일곱 살에 사회주의자로 낙인찍혀 조국에서 쫓겨난 푼왕은, 민족 간의 평등을 옹호하고 일체의 억압에 반대하는 사회주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중국공산당과 협력한다. 그는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등 중국 최고 지도자들과 함께 달라이 라마와의 회담에 깊이 관여하며 1951년 5월 티베트-중국 간의 17개 조 협정을 성사시킨다.  


그러나 푼왕의 존재를 버거워한 중국 공산당에 의해 배신당하며 18년 투옥된다. 허나 이 혹독한 시련도 그를 꺽지는 못했다. 살아남은 푼왕은 지금도 끊임없이 소수민족 자치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여든 일곱, 푼왕의 투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교수대 위의 까치》 진중권 / 휴머니스트


가장 ‘개별’적이면서 가장 ‘독창’적인 진중권의 그림 읽기. 우리 시대 오래된 친구 ‘미오’로 불리는 <미학 오디세이 1, 2, 3>을 비롯하여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서양미술사 1> 등으로 예술적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주었던 진중권. 그가 자신의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그림 컬렉션이자,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작품들의 전시회를 열었다.  


그가 책이라는 시공간에 전시한 12점의 그림은 미술사 속에서 ‘타자’로 인식되어온 예술가와 작품들이다. 초현실주의, 르네상스, 광우, 자기성찰, 해석의 문제 등을 담아낸 그만의 개별적이고 독창적인 ‘그림 읽기’이다. 그의 영혼에 울림을 준 12점의 그림. 그것은 작품이 숨 쉬었던 시대의 우울과 개별 예술가의 삶, 그리고 당대의 사회문화적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한 달 전 중앙대 마지막 강의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화가의 자화상과 나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강의는 7장 '사라진 주체'에 오롯이 담겨 있다.

온 아워 웨이》 프랭클린 D. 루스벨트 / 조원영 옮김 / 에쎄  

 


이 책은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공황의 중심에서 뉴딜정책을 입안하고 진행한 그 지난한 과정을 되돌아보며 최대한 있었던 일 그대로 직접 써내려간 기록이다. 의회와 행정부는 물론 대부분의 국민들을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만든 뛰어난 수완과, 세계라는 기계의 한 톱니바퀴로서 국가를 이해하고 운영해나간 글로벌 리더십의 진가가 남김없이 드러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집행된 국정운영 행위 자체의 내용들을 루스벨트의 육성으로 직접 들어볼 수 있으며, 각종 행정조치나 입법조치들을 수행해나가는 대통령 루스벨트의 업무 결정 스타일, 속도감 및 국정 전반을 파악하고 해석해나가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선물한 책으로 유명하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사의 한 장면을 연출했던 뛰어난 리더로서 한 위대한 대통령의 현실 인식방식과 파악된 현실 상황에 대처하는 최고통수권자로서의 결의와 의지, 그리고 일단 결정된 시행정책에 대한 확고한 실천의지와 책임의식 등 철학적이고도 개인적인 루스벨트 대통령의 내면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내 마음속 대통령》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 한걸음․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배경과 7일간의 추모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다. 노 대통령의 서거 배경으로 거론되는 ‘대통령기록물사건’과 이른바 ‘박연차게이트’의 전후맥락을 노 대통령이 남긴 기록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다.

특히 서거 1개월 전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청원 형식으로 쓴 ‘부치지 않은 편지’와 대검찰청 출석 후 5월 초에 작성하다가 중단했던 ‘추가진술 준비’는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로, 서거 직전 노 대통령의 생각과 갈등을 잘 드러내고 있어서 주목된다.

또한 지난 5월 23일, 서거 당일의 정황을 경찰수사 발표내용, 언론보도, 비서관의 증언 인터뷰 등을 종합해서 생생하게 재현하여 기록했다. 이로써 그 동안 일부에서 제기되던 타살설이나 유서 진위 여부 등이 명확하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른 살에 처음 시작하는 직장인 밴드》 전미영 / 북하우스


직장인 밴드를 경험하고 그 안에서 삶의 활력을 찾았던 지은이의 실제 경험담과 여러 직장인밴드 인터뷰 등을 담은 책.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 팁을 상사히 수록, 구체적인 입문 방법을 알지 못해 주저했던 이들에게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30대를 위한 본격 부추김 취미실용 에세이, '서른 살 처음' 시리즈 1권.

실제 직장인 밴드의 세계에 입문할 때 생기는 여러 가지 궁금증, 예를 들어 악기는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악기는 어떻게 사야 하는지, 밴드활동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은 없는지, 직장인밴드를 꾸리는 것부터 공연까지 어떻게 진행해야하는지 등 노하우를 담았다. 
 

 

여러 직장인밴드 선배들이 생각하는 직장인밴드의 의미를 함께 읽다보면, 30대라는 나이의 의미에 대해 한 번쯤 되새김질해볼 수 있는 책이다. 
 

 

시간을 가져요》 모 로지에 / 박소진 옮김 / 펼침


시간이 주는 치유와 작은 것에서 얻는 행복을 이야기하는 그림책. 저자는 이 작은 그림책을 통해 우리들이,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것들에 대해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야함을 보여준다. 침묵을 느끼는 시간, 뺨을 스치는 바람을 느끼는 시간, 삶을 배우기 위한 시간…. 그 밖의 우리 삶의 가치 있는 소소한 일들을 즐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네덜란드》 조지프 오닐 /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


 

2009년 펜포크너 수상작이자 「뉴욕타임스」 선정 2008년 10대 소설, 아마존 선정 2008년 최고의 책인 <네덜란드>는 작가 조지프 오닐이 7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9.11 이후의 뉴욕을 배경으로 네덜란드 출신 애널리스트 한스와 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의 이민자 척의 상실과 회복의 이야기를 그린다.  


모든 사람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향수병을 앓고 있다. 뉴욕에 홀로 남겨진 한스는 잠 못 이루는 밤에 구글 어스를 타고 아내와 아들이 있는 런던의 집으로 날아간다. 그는 현실이 멈춰진 첼시 호텔에 산다. 그라운드 제로는 도시의 악몽을 채우는 텅 빈 구멍이다. 이방인들의 스포츠인 크리켓을 통해 만난 네덜란드인 한스와 검은 피부의 척은 브루클린의 뒷골목에서 스태튼아일랜드의 크리켓 경기장에서 맨해튼의 첼시 호텔에서 잃어버린 꿈을 찾아 떠난다. 잃어버린 꿈의 흔적을 좇는다.  


2008년 5월에 출간되자마자 뉴요커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2009년 5월 오바마 대통령이 읽고 있는 책으로 다시 한번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10만 부가 폭발적으로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나는 가능성이다》 페트릭 헨리 휴스․페트릭 존 휴스․브라이언트 스탬퍼드 / 이수정 옮김 / 문학동네


장애인이라는 세상의 편견을 뛰어넘어 세상을 향해 희망과 감동의 팡파르를 울린 트럼펫 주자이자 피아니스트, 패트릭 헨리 휴스의 책. 2007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이래, 연주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후 ABC 뉴스 등에 그의 기적 같은 삶이 방영되어 미국 전역에 'I Am Potential'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패트릭 헨리 휴스는 특별하다. 두 눈의 안구가 아예 없고, 팔다리가 심각하게 굽어 제대로 뻗을 수도 없는 희귀한 장애를 안고 태어나서가 아니다. 그의 특별함은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사람들은 그의 삶을, 그의 연주를 '기적'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패트릭 헨리는 자신이 이룬 것은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던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었다고 말한다.

불굴의 의지와 아버지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과 열정의 상징이 된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언제나 뒤에서 휠체어를 밀어주며 동행해온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듯 함께 써내려간 책으로, 지금껏 자신이 이뤄낸 승리와 살면서 배운 희망, 두려움, 용기, 투지, 결심, 사랑 등 인생의 중요한 교훈들을 당당하고 소신 있게 전한다.

 

에브리맨》 필립 로스 /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해마다 노벨문학상의 강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지고, 1998년 퓰리처상 수상, 전미도서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을 각각 두 번, 그리고 펜/포크너 상을 유일하게 세 번 수상한 작가, 필립 로스의 장편소설. 오래전 해적판으로 몇몇 소설이 소개되기도 했으나, 판권 계약을 통해 정식으로 국내에 출간되는 것은 <에브리맨>이 처음이다.  


2006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필립 로스의 스물일곱번째 장편소설이며, 작가에게 세번째로 펜/포크너 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이다. 한 남자가 늙고 병들어 죽는 이야기인 이 소설을 통해 필립 로스는 삶과 죽음, 나이듦과 상실이라는 문제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깊은 사유를 보여준다.

소설은 황폐한 공동묘지에서 시작한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누군가의 가족이거나 친구들이다. 그들은 막 세상을 떠난 한 사람을 추억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이 장례식의 당사자인 '그'이다. 소설은 노년 시절의 '그'의 삶에 초점을 맞춰, 그의 인생 전반을 돌아보며, 삶과 죽음, 그리고 늙어간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건강과 젊음이 떠나고 쇠잔해지는 육체. 찬란했던 지난 시절에 대한 추억을 곱씹으며 곧 찾아올 영원한 망각을 기다리는 삶. 서글프고 애닲지만 그것이 바로 늙어가는 것임을,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삶의 일부임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임을 이 소설은 이야기한다. 그것은 특별할 것도 없고, 그저 우리가 맞아야 할 삶의 한 부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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