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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노어 & 파크 - '2013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 수상작, '아마존' 2013년 최고의 책 ㅣ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31
레인보우 로웰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3.4
522페이지, 24줄, 26자.
엘리노어 더글러스는 전학생으로서 통학 버스에 오르자 모두에게서 외면을 당합니다. 음, 객관적으로 보기에 호감을 줄 만한 요소가 없습니다. 뚱뚱하고, 빨간 곱슬머리, 옷은 기괴망측, 행동은 쭈뼛쭈뼛. 모두들 자기의 자리가 있고, 아직 안 탄 아이라 할지라도 자리가 있습니다. 지정석이죠. 중간 편입자는 호감을 얻지 못하면 외면 당하기 마련입니다.
파크 셰리던은 한국계 엄마를 닮아 동양인처럼 보입니다. 눈이 초록색인 건 다르지만. 10학년인데 키는 고작 163cm.(작가가 키 작은 동양인만 본 듯하네요. 부모가 둘 다 한국인이어도 고1이면 대략 170 내외가 보통일 텐데요. 하긴 우리 때는 60대인 아이들도 꽤 많았죠. 제가 고3 때 175 정도 되었는데, 저보다 작은 애들이 5/6은 되었으니.) 동생은 170이니 왜소 컴플렉스가 있을 듯합니다. 태권도로는 동생을 누르고 있기에 아직 대들지 못합니다.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하는 엘리노어에게 파크가 자기 옆자리를 양보해 줍니다. 뒷자리 그룹인 스티브는 아직 말이 없고, 티나는 노골적으로 엘리노어를 못살게 굽니다.
엘리노어의 책에서 추잡한 글이 발견됩니다. 일단 티나가 의심됩니다. 물론, 증거는 없습니다. 사물함에 장난을 치는 것이나 체육시간에도 문제가 조금 았지만 그냥 조금이니 뭐라하긴 뭐하죠. 옷들이 몽땅 변기 속에 처박히기 전에는.
스티브가 놀리다가 파크와 싸우게 됩니다. 둘 다 정학처분을 받습니다. 대신 공식적으로 파크와 엘리노어가 친구임이 알려집니다.
시대 배경이 1986년이니 대략 1970년생이겠네요. 그래서인지 씨디 이야기가 없고, 테이프 이야기만 나옵니다.
독립하기 전까지는 부모(내지 보호자)의 요구를 따라야 합니다. 말 잘 듣던 파크도 아이 라이너를 칠했다가 지우라는 아버지의 요구를 거절하여 몇 주 동안이나 대화가 단절될 정도니까요. 독립하려면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둘(독립과 경제력)은 거의 같은 말이라고 해도 될 정도. 기본적으로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뛰쳐나갈 만큼 반발하려면 방도 빌릴 수 있어야 하고, 먹을 것, 입을 것도 살 능력이 필요합니다. 경제력이 필수사항입니다. 그래서인지 부모에게 의지하는 경우에는 대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부모의 지시에 고분고분하고, 자기가 알아서 한다면 의절도 가능한 사회로 보입니다. 다른 선택도 있지요. 친척에게 가는 것.
어쩌면 (사용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체제상 그걸 제약받기 때문에 고령 청소년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0년 전만 해도 10대 중반이면 성인에 준하는 대우를 받았죠. 결혼도 하고, 일도 하고. 지금은 자구 늦춰져서 20대 중반이 되어야 뭔가 가능합니다. 서구처럼 성인 연령을 자꾸 낮추려면 교육체제도 변화해서 고등학교를 마쳐도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활동할 수 있어야 할 턴인데 그건 아니라서 체계를 수입하는 나라의 단점이 두드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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