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야행관람차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7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2월
평점 :
3.8
322페이지, 22줄, 26자.
엔도 마유미. 이제 중년 주부이고, 오래전부터의 소원인 단독주택에 남편, 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딸 아야카는 중학생인데 사춘기인지 매우 반항적이고, 히스테리를 자주 부립니다. 호칭은 엄마가 아닌 당신.
건너편의 다카하시 집은 의사인 히로유키, 가정주부 준코 부부와 명문여고생인 딸 히나코 그리고 중3인 신지가 살고 있습니다.
밤에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옵니다. 얌전해 보이는 준코의 목소리 같은데 내용은 아닙니다. 살려줘, 그만 해, 라니.
아야카의 생리대 및 아이스크림 타령으로 편의점에 가니 신지가 있네요.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지갑을 열어보니 만엔짜리밖에 없습니다. 다음날 신문에 나온 기사로는 히로유키가 뒤통수에 맞은 상처로 사망했고, 준코는 자수, 신지는 행방불명.
히나코. 신지가 중요한 시험이라고 해서 모처럼 친구 아유미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경찰이라면서 연락이 옵니다. 아버지가 병원에 있다고.
글은 순서대로 되어 있지 않고 또 화자도 수시로 바뀝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읽어야 시제와 관계를 알 수 있습니다. 다 읽었는데, 참으로 피곤합니다. 이런 책까지 신경을 잔뜩 써가며 읽어야 한다니 괴롭네요.
독자는 쓰여진 것만 알아 볼 뿐입니다. 숨겨놓고 몰라주니 안타깝습니다 하면 어이가 없지요. 화자도 바뀌고 내심도 알려주고 하는데, 남에게 하는 말은 다르게 나옵니다. 자, 이제 상대(현실이라면 3자)는 다른 해석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에 나온 주간지의 내용은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알려준 것과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건 반전이 아니고 뒤통수 때리기죠. 분명 신지가 형제들에게 말할 때 다 이야기하겠다고 했었는데, 그거랑 같지 않거든요. 조금만 차이가 난다고요? 그 조금이 가장 핵심이거든요.
그나저나 일본은 살인자(든 범죄자든)의 가족이라고 소문이 나면 따돌림이 아주 심하네요. 이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의) 작품들에서도 자주 나오는 것으로 보아 현실성 있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일종의 연좌제인데, 사회의 인식은 시대가 가도 쉽게 변하지 않는가 봅니다.
그러고 보니 작품에 나오는 사람조차 치열하게 생을 살아가는데, 저는 슬렁슬렁 사는 것 같네요. 나름대로는 현상에 만족하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데 남에게는 사회외면자처럼 보인다는 현실이 괴롭습니다.
엔도 게이스케(히바리가오카에서 제일 작은 집의 주인), 마유미(히바리가오카에서 살게 되어 좋다고 생각하는 아내), 아야카(비뚤어진 중학생 딸), 다카하시 히로유키(51세, 의사), 준코(40세, 히로유키의 두 번째 부인), 요시유키(큰아들, 의학부 학생), 히나코(딸, 여고2), 신지(막내, 중3, 슈스케를 닮았음), 아유미(히나코의 친구), 히로키(아유미의 동생), 아키코(히나코의 이모), 시호(아야카의 급우), 노가미 아카리(요시유키의 애인), 고지마 사토코(히바리가오카의 기존 거주자)
150820-150820/1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