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 이론
막심 샤탕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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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472페이지, 27줄, 27자.

 

고인류학자인 에마뉘엘 드봉크는 어느 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직원이라는 프랑수아 제를랑에게 특별한 임무를 갖는 연구에 참여할 것을 제의받습니다. 공교롭게도 동시에 초청된 사람은 유전학자인 남편 페테르와 행동역학을 전공한 사회학자인 동생 방자맹 클라랭입니다. 방자맹은 제를랑이 정책연구소에 있다는 걸 검색으로 알아낸 상태입니다. 남자 둘은 피레네 산맥 픽뒤미디 천문대로 가게 되고, 에마는 폴리네시아 마르키즈 제도 파투히바 섬으로 가게 됩니다.

 

천문대에 도착한 일행은 연구원들이 천문학자와 약사들로 구성된 것을 알게 됩니다. 약사들은 약사가 아닌 게 나중에 드러납니다. 한편 에마는 트롤선의 선장인 티모테 클레망의 배를 타고 섬으로 갑니다만 갑작스런 난파로 섬을 떠날 수단을 잃게 됩니다. 페테르와 뱅자맹은 자금이 횡령되었다고 믿는 제를랑의 지시로 입수한 자료들을 뒤지는데, 별 소득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감춰진 연구실을 발견하고 거기서 어떤 자료들을 보게 됩니다. 뜻밖에도 자료들은 중범죄자, 특히 연쇄살인범의 유전학적인 연구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마는 티모테와 함께 섬을 수색하면서 생존자들을 찾는데, 연구소에서 남매를 발견하여 데리고 탈출합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지구를 유기체로 본다면, 인류는 지구를 좀먹고 있는 세균이다.>라는 주장을 바탕으로 한 소설입니다. 네안데르탈인은 동족살인 유전자가 없어서 호모 사피엔스(현 인류의 조상)에게 멸종당하고,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를 장악했다는 것이지요.

 

읽다 보면 좀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등장인물
에마 드봉크(고인류학자), 페테르 드봉크(남편, 생물학자, 유전학자), 방자맹 클라랭(에마의 동생, 행동역학 전공 사회학자), 프랑수아 제를랑(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정책연구실 직원), 파비엥(GERIC 요원), 프랑수아 드브뢰유(GERIC 요원), 로랑 드브뢰유(아내, 오래된 잠복 요원), 귀스타브 르몰(이름만, 안전과 형법 담당 과장, 자살)
천문대:
다비드 그롬(천문대 연구소장, 대령), 천문학자들(자크 프레장, 세드릭, 폴, 파니, 올라프, 미리앙, 파브리스), 약사들(조르쥬 스콜레티, 루이 에스테브나르, 메나르, 팔리시에), 마이야르(하사), 스테판(경비 책임자)
파투히바 섬 연구소:
장루이 몽고비츠(파투히바에 파견된 집행위원회 대리인), 티모레 클레망(소형 화물선 선장, 지능적 살인마 이반 프랑수아의 위장명), 오스카르 리옹파(하나바베 마을 원주민 생존자), 리오넬 슈베처(이름, 범죄자, 그롬의 실험체), 마틸드와 올리비에(연구소에서 구출된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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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파울로 코엘료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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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51페이지, 20줄, 26자.

 

30대의, 남들이 보기에 완벽한 가정을 가진 완벽한 여자가 자신을 돌아보면서 공허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를 치유하기 위하여 일탈을 결심하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봅니다. 그 중 하나가 고등학교 때 친구였던 정치인(야코프)과의 인터뷰에서 오랄 섹스해 주기. 그 다음은 항문 섹스, 야코프의 아내 마리안을 파멸시키기 위하여 다량의 코카인(30그램이라고 나오네요)을 사서 일단 그녀의 강의실에 숨겨두기. 나이트클럽 가기, 여행하기, 등등. 마지막엔 남편의 반강제로 패러글라이딩 하기. 거기서 뭔가를 깨닫습니다.

 

그런데, 저는 별로 권태감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사는 곳이 바뀐 다음에 기존의 취미생활 중 일부를 할 수 없게 되었지만 곧 다른 게 생겼고, 일부는 다른 방법으로 바꿔서 계속하고 있으니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시간이 부족하지 권태감을 느낄 여유는 없다고나 할까요? 물론 조금씩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만. 오히려 너무 다양한 일상생활 때문에 버겁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이 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지요. 아들, 남편, 아빠, 직장인, 각종 모임의 구성원. 이 역할들이 요구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거나 우발적으로 요구됩니다. 보통은 정해진 것이 우선인데 때로는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그것을 깨뜨립니다. 남은 시간 중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한 준비 및 휴식 시간이 가장 비중이 크죠. 그리고도 남은 시간이 이른바 개인시간이 됩니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루에 몇 시간 남짓. 1주일 분을 모으면 몇 십 시간. 저는 이 중 상당 시간을 독서에 할당합니다. 종이 책을 볼 때도 있고, 파일을 보기도 하고. 분야에 상관없이 봅니다. 종이책은 도서관에서 일정 수량을 빌려오고, 제가 사놓고 안 본 책이 수백 권이니 그 중에서 고르기도 하고.

 

파일은 한꺼번에 50개 정도를 놓고 돌아가면서 봅니다. 보는 시간은 1분에서 20분 정도. 재미가 있으면 길게 보고, 아니면 짧게 보니까 지겨움이 덜합니다. 당연히 매일 50개씩 보는 게 아니고, 적게는 몇 개에서 많게는 2-30개를 보게 됩니다. 파일 하나를 다 보는데 걸리는 기간도 다양해서 며칠에서 몇 달이 걸립니다. 어떻게 여러 개를 찔끔찔끔 보는 게 가능하냐고요? 그게 가능한 사람도 있는 것이지요.

 

어떤 파일은 하루에 1KB를 보고 어떤 파일은 100KB를 봅니다. 다음에는 같은 양일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지요. 제약이 없다는 게 흥미를 유지시켜 주는 장치인 것 같습니다. 책이 지겨우면 잠시 오프라인 게임을 하기도 하고, 가상의 빈터에 집을 지어보기도 합니다. 몇 층으로 할지, 방은 얼마나 만들지, 배치는, 주차장은, 옥상은, 지하실은, 누구랑 같이 살지. 가끔 검색을 해서 현실과 맞춰보기도 하고.

 

사람은 지속적인 걸 바라면서도 조금이라도 변하기를 원합니다. 정치신념으로 보면 자유주의가 되겠네요. 좌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좌파의 개념이 조금 다르지만 그건 잘못 적용한 탓이죠. 그래서 자신이 우파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성향이 점수를 매겨보면 사실은 좌파라는 걸 알고 놀란다지요? 좌우로 나누는 경직된 사고 때문에 생기는 현상일 뿐입니다. 사실 좌우익의 차이는 현상유지냐 변화냐니까, 정치배들이 주장하는 좌우익이랑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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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소풍 - 당신이 프라하에서 할 수 있는 것
전선명 지음 / 북노마드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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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3.0

 

251페이지, 21줄, 29자.

 

페이지나 줄 수는 별로 상관없습니다. 사진이 절반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2/3 이상이 사진입니다. 제목처럼 소풍 가는 느낌의 글입니다.

 

그냥 프라하에서 1년 반 정도 살면서 받은 느낌을 짧은 글들로 표현한 책. 단기간의 여행자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사실은 아내가 프라하에 어떤 세미나 때문에 가게 되었다고 하며 하루 정도 시간이 나니 프라하에 간 김에 관광을 겸하려 하니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빌려오라 하였습니다. 이상하게도 <프라하>로 검색되는 책의 대부분이 대출중이여서 이 책만 들고 왔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10분쯤 뒤에 내려놓더니 다른 책을 빌려오라고 하더군요. 시간이 지나서 제가 보게 되었는데, 마찬가지 소감입니다. 책이 나쁜 게 아니라 목적에 맞지 않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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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The Bees - 랄린 폴 장편소설
랄린 폴 지음, 권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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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4

 

422페이지, 23줄, 27자.

 

읽는 내내 [꿀벌 마야의 모험]이 어른거렸습니다. 물론, 형식이 전혀 다르고,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이 책에서는 꿀벌의 사회가 분업화되어 있고, 일족들로 구분되며, 수정없이도 암벌을 낳을 수 있다는 기본이 필요합니다. 아, 다른 곤충들과도 일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까지.

 

플로라 일족은 특정한 능력이 없기에 청소부로 활용됩니다. 플로라 717은 청소부로 시작했다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특이한 벌로 살아갑니다. 심지어는 알까지 낳습니다. 알이야 일벌들도 낳는다는 보고가 있으니 문제는 아닐 텐데요, 꿀벌은 수정할 경우 암벌이, 미수정란은 수벌이 된다고 배웠던 기억이랑 접목시키면, 어긋납니다. 그새 지식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독특한 소재입니다. 벌의 사회에 인간의 몇 가지 특성을 넣고, 종교까지 가미했습니다.

 

형식이 좀 읽기 괴로웠는데, 그래도 읽을 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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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환상문학전집 16
네빌 슈트 지음, 정탄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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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401페이지, 23줄, 27자.

 

북반구에서 일어난 핵전쟁으로 북반구는 절멸되고, 남반부는 지구 대기층의 공기순환대 때문에 유예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9월 경이면 충분한 양의 방사성 물질이 대기에 분포하게 될 곳이란 관측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지금이 12월 말이니 9개월 정도 남았습니다. 무대는 호주. 아프리카 이야기가 없어서 모르겠네요. 쓰여진 시기가 50년대 말이여서 (시점은 대략 60년대 초) 이집트가 강국으로 추정되는 때입니다.

 

피터 홈스는 아내 메리와 아기인 딸 제니퍼와 함께 살고 있는 해군 소령입니다. 석유가 없기 때문에 배의 거의 대부분은 -- 비행기도 그렇지만 -- 항구에 묶여진 상태이고,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피터에게도 보직이 아직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하나가 잠행 중에 전쟁을 맞았기 때문에 무사히 호주로 일시 대피한 상태입니다. 임무는 여기 저기에 아직 인간이 생존하고 있는지를 알아 보는 것이고, 생존해 있으나 고통을 받는 곳은 쓸데없는 희망을 주는 걸 피하기 위하여 외면합니다.

 

놀라운 것은 유예된 삶을 살아가기 때문인지 붕괴되지 않은 체제라는 것입니다. 그냥 석유만 고갈된 듯한 세상. 방사능 중독증으로 죽을 날을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 독극물을 정부에서 제공한다는 설정도 있습니다.

 

SF로 봐야 할지 그냥 일반 문학에 넣어야 할지 고민되었습니다.

 

등장인물
피터 홈스(호주 해군 소령), 메리(피터의 아내), 드와이트 타워스(미 핵추진잠수함 스콜피온 함장), 존 오스본(과학자, 페라리의 소유주), 모리아 데이비슨(오스본의 친척, 메리의 친구), 스웨인(잠수함 근무 하사, 고향 땅에 임의로 상륙)

 

150423-150423/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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