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평범성 창비시선 453
이산하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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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시선 453권이다.

1999년 <천둥 같은 그리움으로> 이후 첫 시집이다.

사실 시인 이산하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

인터넷 검색하니 예전에 읽었던 <체 게바라 시집>의 편역자였다.

선택한 이유는 창비시선과 제목 때문이었다.

그 유명한 한나 아렌트의 악에 대한 개념을 제목으로 삼았다.

이 시집에는 ‘악의 평범성’이란 제목의 시가 3편 있다.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밑줄을 치고, 나를 돌아본다.

하지만 다른 시들도 읽으면서 작가의 이력을 찾아보게 했다.

내 기억 속에 남아 있지 않은 사건이다.


한라산 필화 사건’은 솔직히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항소이유서>에 “28살 무렵 ‘한라산 필화사건’으로 구속되었을 때”를 읽고 찾아봤다.

이때 공안검사가 황교안이란 것을 읽고 청산되지 않은 역사의 비극 하나를 엿본다.

그가 체포된 소식이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그는 피난은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다.

이 도움을 준 사람들의 이름이 <버킷리스트>에 나온다.

그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읽다 보면 낯익은 이름들이 생각보다 많다.

<멀리 있는 빛>에서 감옥에 있는 그에게 [토지] 한 질을 보낸 친구가 나온다.

누굴까? 궁금해할 때 “그날의 상주는 ‘입속의 검은 잎’이고 문상객은 잿더미들이다.”란 시어를 발견한다

요절한 시인 기형도인데 갑자기 그의 시집을 다시 읽고 싶었다.


나는 저렇게 표면이 심연인 듯 울어본 적이 없었다.”(<지옥의 묵시록> 부분)에 나를 돌아본다.

아직 삶이 시인의 삶에 비하면 너무 평탄했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욕조>에서 “금방이라도 악의 평범성을 증명할 것 같은”이라고 자코메티의 조각상 {걷는 사람}을 말한다’

그 조각상을 찾아보지만 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잘 모르겠다.

<찢어진 고무신>에서 “내 하얀 고무신의 뒤축을 이빨로 물어뜯어” 전달한다.

필시 먼 길 떠나는 줄도 모를 그가 /  조금만이라도 햇볕을 더 쬐고 가라고”

찢어진 고무신을 신고 떠난 사람이 사형수란 것을 알고 순간 멍했다.

나를 하나 더 탐하는 게 / 이렇게 어렵구나.”(<돌탑> 부분)은 그의 철학을 엿보게 한다.

이렇게 작은 일에도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는 그의 모습이 왠지 슬프다.


죽은 자 여럿이 / 산 자 하나를 / 따라가고 있다.”(<추모> 전문)

이 짧은 시가 수많은 생각의 고리를 만들고 고민하게 한다.

<악의 평범성 1>에서 온라인에 올라온 혐오 게시글 일부를 인용한다.

제 정신이라면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가장 보이지 않는 범인은 내 안의 또다른 나이다.”에 놀랐다.

악의 비범성이 없는 것이 악의 평범성이다.

우리의 혀는 여기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악의 평범성 2> 부분)

내 안의 악을 깨닫고, 평소 생활과 악은 전혀 관계없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다.

죽고자 했지만 죽지 못한 사람들의 아픔과 괴로움을 담은 시들은 먹먹하다.

<살아남은 죄>와 <흙수저>의 그들은 살아남은 시간 동안 고통과 아픔이 연장되었다.


<토끼훈련>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훈련 방법 중 하나다.

어린 병사들이 내장을 장난감으로 갖고 놀도록 명령했다”란 표현에 놀란다.

베트남의 수많은 학살은 우연도 실수도 아니었다.”란 시어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이 새로운 사실을 내가 몰랐을까? 아니면 잊고 있었을까?

그 목걸이를 본 이후 내 영혼은 완벽한 잿더미로 변했다.”(<영혼의 목걸이> 부분)

이때 완벽한 잿더미는 어떤 의미일까?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것일까?

모든 권력도 국민이 아니라 자본과 / 소수 좌우엘리트들로부터 나온다.” (<촛불은 갇혀 있다> 부분)

이 시어를 읽고 공감했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시집 전체가 역사와 현재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환기하고 생각하게 한다.

이 시인의 다른 시집도 시간 내서 찾아 읽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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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어 마음사전 걷는사람 에세이 28
한창훈 지음 / 걷는사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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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걷는사람 에세이 28권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런 에세이 시리즈가 있는지도 몰랐다.

기존 출간된 책들을 검색하니 낯익은 제목도 몇 개 보인다.

몇 권은 언제 기회가 되면 읽고 싶기도 하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작가 한창훈 때문이다.

이전에 읽었을 때 느낀 재미가 아직 머릿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창훈의 책을 정말 오랜만에 읽었다.

책 속에서 잠깐 말한 이야기를 다른 책에서 읽었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그때의 재미와 즐거움이 이 작가의 작품에 대한 호감도를 높였다.


여수 거문도. 현재 작가가 살고 있는 곳이다.

여수는 오래 전 차로 살짝 지나가 본 것이 전부다.

한 번 가야지 생각하지만 늘 뒤로 밀리고 밀린다.

섬에 살고 있는 그가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이 이 에세이에 담겨 있다.

바다어’라고 하지만 그 지역 사투리를 들려주고 풀어준다.

낯선 단어들도 있고, 어딘가 내 고향 사투리와 닮은 점도 있다.

이런 바다어와 함께 들려주는 섬 사람들의 일상은 잠깐 추억속으로 빠지게 한다.

내가 겪은 것이 아닌 주변에서 보고, 방송 등으로 접한 것들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작가는 섬 생활에 대해 짧게 머무는 것과 사는 것의 차이를 말한다.

공감할 수밖에 없지만 가슴 한 곳에서는 작은 열망이 꿈틀거린다.


오메 오메, 내 천금아”라고 할 때 자신의 손자에 대해서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 섬 사람들은 누구의 손자인지 가리지 않고 이 말을 한다.

이 반갑고 정겨운 표현이 다른 울림으로 내게 다가온다.

끗발”을 이야기할 때 순간 뜨끔했던 것은 나도 자주 경험했기 때문이다.

표류를 하고 싶다는 딸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할 말이 떠올랐다.

안되는 이유만 계속해서 말하는 내 모습. 울고 내 탓하는 아이.

맛있어 먹는 것은 금방이지만 재료 손질이 긴 어패류가 있다.

눈은 원래 게을러’에 나오는 데 왜 <타짜>의 “손은 눈보다 빠르다.”란 대사가 떠오를까?

하여튼 우리가 쉽게 먹는 손질된 식재료는 경력직의 빠른 손놀림 덕분이다.


바다는 아름답지만 무서운 곳이다.

그 무서움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크게 공감할 것이다.

오래 전 밤에 제주행 여객선을 타고 갈 때 본 밤바다는 공포 그 자체였다.

물론 이 공포는 나의 상상에서 피어난 생각일 뿐이지만 기록이 사실임을 증명한다.

바다에 떨어졌을 때, 배가 넘어졌을 때 등을 생각한 것이다.

작가가 머무는 집은 해발 2미터라고 한다. 엄청 낮은 곳이다.

잠시 머무는 사람에게는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 낭만과 아름다움 너머에 있다.

풍어제 이야기를 보면서 아메리카 인디언의 기우제가 떠올랐다.

갈치가 잡히지 않아 축제 이름을 바꾼 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다.


10살에 여수로 나가 살다가 다시 거문도로 들어간 작가.

이웃들과 함께 어우러져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작가.

이때 보고 듣고 생각한 것들을 글로 적어 책으로 내는 작가.

그 글에 담긴 해학과 소소한 행복은 읽는 독자를 행복하게 한다.

무적(霧笛)이란 단어를 보고 얼마 전에 읽은 소설의 한 대목이 떠올랐다.

포트, 포트!”란 단어를 잘못 번역한 이야기는 번역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친구의 가두리 그물이 찢어진 이야기를 듣고 낚시 가기를 주저하는 모습도 재밌다.

나라면 갔을까? 아니면 친구에게 가도 되는지 물을까?

자신이 배웠던 언어를 “바다와 섬의 정신이자 문화’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말하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배출의 미래는 걱정스럽다.

한창훈의 오래된 소설 <홍합>이 갑자기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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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마물의 탑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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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2권이다.

시리즈 첫 권 <검은 얼굴의 여우>를 재밌게 읽어 선택했다.

전작이 탄광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와 일제 강점기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이전보다 쉽게 이해되는 이야기와 전개도 이 시리즈를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이번 소설은 나의 기대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오히려 미스터리 요소보다 호러 요소를 더 강하게 넣었기 때문이다.

특히 초반에 고가사키 등대로 오는 과정에 하야타가 느끼는 불안감과 공포는 너무 길었다.

처음에는 그를 죄어오는 알 수 없는 존재의 공포가 대단했다.

하지만 너무 길어지면서 조금 질린 부분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실을 직시하기 보다 자신이 만든 생각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시간 순으로 보면 왠지 <붉은 옷의 어둠>이 더 앞선 것 같다.

이 소설 중간에 도쿄에서 경험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나중에 이 소설을 읽게 되면 정확해지겠지만 이런 순서는 상당히 재밌다.

사실 전작의 기억이 희미해 하야타의 만주 건국대학 이야기가 이번처럼 많았는지 잘 모르겠다.

그가 왜 이 학교에 가게 되었는지, 태평양 전쟁 패전 이후의 삶은 어땠는지 등도 나온다.

등대로 가게 된 데는 등대가 해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국가 재건이라는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태평양 전쟁이 불러온 참상은 잊지 않고 있다.

그리고 무대가 등대이다 보니 작가의 충실한 자료 조사는 등대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여기에 역사적으로 등대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들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시작은 새로운 등대지기가 된 하야타가 경험한 일을 간단하게 말한다.

그리고 다른 등대로 옮겨가게 되는데 이 등대가 수상하다.

배로 가면 금방 갈 수 있는데 어부들이 그를 태워주려고 하지 않는다.

등대로 가는 길은 깊은 숲을 지나야 하고, 생각보다 거리가 있다.

혼자 가면 위험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뿌리치고 그는 홀로 길을 나선다.

계약한 짐꾼이 제때 나타나지 않아 임무 교대에 대한 압박이 생겼다.

많지 않은 짐이지만 숲을 통과해 등대로 가는데 중간에 길을 잃는다.

길만 잃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혹시 계약한 짐꾼일까? 아니면 숲에 사는 동물일까?

두려움과 공포, 불안감과 걱정 등이 계속 그를 압박한다.

그러다 발견한 불빛. 마을에서 가지 말라고 한 하얀 집이다.


하얀 집에서의 하룻밤, 무서운 하얀 가면, 시라몬코라는 괴물 이야기.

목욕물을 데워주고 그의 등을 밀어주는 소녀 하쿠호.

뭔가 끈적거리는 느낌이 생기고, 새벽에는 기이한 일도 일어난다.

다시 등대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 덤불 속에서 길을 잃는다.

이때 하얀 집에서 받은 부적이 그를 덤불을 벗어나게 한다.

한번 잘못 든 길은 그에게 힘든 여정을 계속 강요한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등대, 등대에 있어야 할 직원과 그 가족들이 없다.

멀리서 이 등대를 보고 느꼈던 불안하고 무서운 감정들이 살아난다.

등대를 모두 돌아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왜일까?

그러다 등대의 불빛이 들어오고, 등대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이후 펼쳐지는 일본 등대의 역사와 수많은 등대 이야기.

해외 등대에서 발생한 기이한 사건, 사고들.

특히 이 하얀 등대를 둘러싼 시라몬코 이야기는 공포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하얀 무언가를 본 등대지기들, 그것에 홀린 듯한 행동을 한다.

이 마을의 전설과 과거가 뒤섞이면서 숨겨진 비밀이 하나씩 밝혀진다.

그 과정에 이성보다 환상과 공포가 더 강한 힘을 발휘한다.

이성으로 사건의 본질을 파고들기 보다 그 환상과 공포를 더 강화한다.

읽다 보면 한두 가지는 짐작이 가능하지만 전체 그림은 쉽게 그리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소설의 마무리는 취향에서 벗어나 있다.

이전의 다른 호러와 닮은 꼴이고, 공포의 늪에 빠져 너무 허우적거리는 듯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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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피싱
조진연 지음 / 북오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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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간혹 보이스피싱 전화나 문자를 받았었다.

이 피싱에 걸리지 않은 것은 내가 똑똑해서가 아니었다.

그들이 사용한 방법을 이미 다른 곳에서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다면 좋았는데 아닌 사람들의 사연은 언제나 뉴스를 가득 채웠다.

자신이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고 자랑한다면 그것은 똑똑해서가 아니다.

나처럼 운이 좋거나 아직 그들이 그를 대상으로 제대로 작업하지 않은 것이다.

다단계 판매, 로맨스 스캠 등 다양한 사기 사건들을 생각하면 좀더 이해가 쉽다.

다른 차이라면 보이스피싱의 대부분이 공포와 절박함을 이용한 것이란 점이다.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불안과 공포에 빠진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소설은 보이스피싱 회사를 내세워 그 세계를 열어 보여준다.


초기 보이스피싱은 조선족의 목소리가 많았다.

들으면 바로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알 정도인 경우도 많았다.

개그의 소재로 이들이 소비되는 것도 이런 말투와 어색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보이스피싱의 수준이 올라갔고, 더 세밀해졌다.

고객정보를 가지고 파고드는 그들의 수법은 쉽게 대처하기 힘들다.

만약 소설 속 주인공 이선경 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더 힘들 것이다.

월급 대신 이선경은 매뉴얼을 만들고, 이 매뉴얼 실적의 5%를 받기로 한다.

단순히 전화를 돌릴 때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실제 그녀의 매뉴얼은 보이스피싱업체 정수식품의 실적을 엄청나게 높여준다.

문제는 그 매뉴얼을 제대로 활용하는 직원의 능력 부족이다.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콜센터를 항상 감시하는 이선경.

자신의 매뉴얼을 벗어난 대사는 바로 차단한다.

공포와 절박함에 빠진 사람들은 보이스피싱에 낚여 입금한다.

출금책은 바로 돈을 빼서 다른 곳으로 옮기고, 피해자는 더 깊은 절망에 빠진다.

이 악의 고리를 끊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바로 끊을 방법이 없다.

그리고 정수식품의 실적이 늘어나지만 이선경에게 제대로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박 이사는 이선경에게 폭력을 휘두르면서 그녀의 반감을 키운다.

이 폭력과 계약 위반은 이선경의 반발과 경찰 제보로 이어진다.

이후 이선경은 다른 사람과 손을 잡고 보이스피싱 업체 하나 리서치를 세운다.


하나 리서치를 세운 이선경은 자신이 원하는 직원을 뽑으려고 한다.

하지만 좀처럼 자신이 바라는 대로 움직일 직원이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직원 선발과 보이스피싱에 필요한 매뉴얼 작업까지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그리고 팀이 만들어졌을 때 그녀가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지 보여준다.

하나 리서치의 진짜 목적은 정수식품이 숨겨둔 돈을 빼앗는 것이다.

각 단계를 정하고, 고객 정보와 해킹한 폰을 통해 차근차근 작업한다.

놀라운 성과가 발생하고, 한 건 할 때마다 직원들은 수익의 반을 가져간다.

이 과정에 어떤 자료와 방법을 통해 작업하는지도 보여준다.

이것을 보면 사람들이 왜 그렇게 당할 수밖에 없는지 알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려고 했지만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들리면 힘들다.

소설 속 인물이지만 현실에서 이런 경우가 얼마나 많았겠는가.

작은 희망, 절박감, 공든 탑이 무너진다는 공포가 그들을 피해자로 만들었다.

이런 작업이 가능해진 것은 각 개인의 정보가 이미 털렸기 때문이다.

보이스피싱 업체가 개인정보를 모두 가지고 다가오니 사람들이 당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보이스피싱의 기초가 개인정보라는 것도 알려준다.

최근 통신사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된다.

처벌 수위가 너무 낮아 계속해서 이런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보이스피싱 업체가 해외에서 활약하면서 법을 피하는 것도 문제다.

정수식품 본사가 중국이란 것은 최근 캄보디아 사건과도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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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천국에 가다 1
수사반장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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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과 천국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과 주인공의 사연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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