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1
마이클 로보텀 지음, 서현정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많은 추리소설과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의 직업이 심리학자인 경우가 많다. 이 소설 속 주인공 조지프도 임상심리학자이다. 그들이 주인공 이유는 왜일까? 사건의 범인의 심리 묘사가 가능하기 때문일까?

이야기의 처음은 자살하려는 뇌종양 소년을 구하는 그를 보여주고, 미디어에 의해 영웅이 된다. 하지만 그가 고모의 묘지를 찾아간 곳에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고 그 시체가 이전에 그와 관계있는 사람임이 밝혀지면서 형사는 그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계속 추궁한다. 증거가 부족하여 일단 풀려난다. 하지만 계속된 살인사건으로 그는 궁지에 몰리고 그의 영웅적인 행동은 모두 묻히고 사라진다.

초․중반의 진행은 약간 지루하다. 몰입도가 약간은 떨어지고 사건을 풀어야 하는 주인공은 자신이 가진 병 때문에 나아가기보다 현재와 과거 속에서 맴돌며 방황한다.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가 범인이라고 생각한 사람에 대한 과거 조사와 왜?라는 이유를 찾는 것이다. 그가 형사에게 범인상 분석한 범인의 모습이 결말에 가서는 진범과 동일하지만 작가는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배제하여 독자의 관심을 다른 사람에게 돌린다. 물론 그가 생각하는 범인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진실에 다가가지만 왠지 감탄을 자아내기보다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문제가 해결되는 방식에서 마무리의 급박함도 긴장감도 부족하고 너무 쉽게 숨겨진 진실이 술술 풀려버린 듯하다. 범인이 가진 능력과 시간이 지나면서 범행의 수법이나 행동이 더욱 무서워지지만 책 속에서 그것이 강하게 다가오지 못한다. 적이 강하거나 주인공의 심리가 좀더 무서움과 두려움에 사로 잡혀있어야 하는데 그 느낌이 약했다.

전체적으로 좀더 짜임새 있는 구성과 캐릭터들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마무리를 잘했다면 남에게 감히 추천할 소설이 되었을 것이다. 매력적인 소재와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동시에 다른 소설에서 본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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