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이상용 1 - 승리를 책임지는 마지막 선수
최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LG트윈스 광팬인 작가가 LG를 배경으로 그린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그가 그렸던 <GM>을 재미있게 보고 있었는데 극악의 연재 때문에 완결을 보지 못했다. 아니 정확하게는 완결이 되지 않은 줄 알았다. 작가의 <GM> 완결을 이력에서 보고 오늘 확인했는데 역시 아쉬운 완결이었다. 스카우트를 중심으로 풀어낸 야구 만화란 점이 흥미로웠는데 갑작스럽게 마무리된 느낌이 강하다. 연재 당시 매주 새로운 이야기가 올라오는 것을 기다렸던 것을 생각하면 이 놀라운 마무리가 아쉬움으로 가득하다. 사실 이번 만화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는데 현재 200화 이상 나왔다. 1권이 68화 분량인 것을 생각하면 3권 이상 연재한 것이다.

 

제목대로 주인공 이름은 이상용이다. 작가가 중간에 장난처럼 뽀빠이를 외치는데 아는 사람들은 이 이유를 알 것이다. 그의 최고 구속은 135킬로고 칼 같은 제구력은 없다. 그냥 외견상 평범한 투수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무기가 있다. 선수에 대한 풍부한 정보와 분석이다. 야구복을 입으면 그에 대한 이력이 줄줄줄 흘러나오지만 운동복을 벗으면 누군지 알지 못한다. 한마디로 야구에 미친 선수다. 하지만 칼 제구도, 무시무시한 강속구도, 엄청난 변화구도 없는 그가 1군에서 성공할 확률은 거의 없다. 한 번 불려가 보여준 기록은 형편없다.

 

흔한 야구 만화처럼 한 선수의 성공 이야기를 그렸다. 그런데 혼자만의 성공이 아니다. 먼저 그와 배터리가 되는 진승남이 있고, 2군에서 같이 생활하는 유망주들이 있다. 10년 동안 2군에서 3점대 방어율을 유지했지만 그것은 단지 2군용이다. 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감독과 코치는 제대로 활용을 못한다. 당연하다. 사실 그의 구속을 보면서 먼저 떠오른 선수가 있다. 두산 유희관 선수다. 선발로 멋진 2013년 시즌을 보낸 그를 생각하면서 혹시 하나의 모델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지만 그는 선발이다. 그처럼 멋진 제구력도 없다. 참고는 많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은 이번에 커쇼가 갱신했다. 강한 투수력은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만든다. 최근 야구는 투수 분업 시대다. 선발은 당연히 강해야 하고, 중간과 마무리도 점점 더 중요성이 높아진다. 삼성의 3연패에 오승환이 있었다는 것은 기아의 몰락에서 잘 드러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 마무리의 중요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비록 최고 연봉을 주지는 않지만 각 팀이 좋은 마무리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 마무리가 날린 승리를 연말에 정산하면 중요성은 더 높아진다.

 

결코 빠르지 않고 날카롭지 않은 투수 이상용. 그는 선발로 사실 부적합하다. 하지만 마무리라면 어떨까? 선수들에 대한 풍부한 정보와 냉철한 분석력과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이라면 1이닝을 잘 막아주지 않을까? 이런 그를 지켜보는 코치가 등장한다. 정학 코치다. 2군 마무리가 부상당하면서 이상용을 마운드에 올린다. 아슬아슬하게 마무리한다. 이 기록이 20이닝으로 이어진다. 특별한 주무기가 없는 그를 사람들은 단순히 운이 좋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투수나 타자들에 대한 편견이 들어있다. 작가는 이 편견을 깨트리려고 한다. 물론 이 과정을 데이터를 통해서 심리 게임처럼 풀어낸다. 수읽기의 즐거움이 가득하다. 완간되는 것을 기다리기보다 연재물로 손이 먼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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