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 -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에너지
마커스 버킹엄 지음, 강주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에너지’란 부제가 눈에 들어온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를 거의 읽지 않는다. 몇 권 읽으면서 고전이나 다른 책들에서 본 문장이나 의미를 확대 재생산한 정도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은 나 자신이 잊고 있던 것을 일깨워주는 것도 있었다. 편안하게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선입견이 강하게 작용하다보니 이런 종류의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만났다. 언제나처럼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인식을 바꾸게 만드는 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기계발에 게으른 내가 살짝 흔들린다.

많은 분량이 아니다. 단숨에 읽을 수 있지만 차분하게 읽었다. 강점을 더 강하게 해서 약점을 보완하라는 문장을 기억하고 있다. 최근에 너무 자주 보는 문장이라 식상할 수 있지만 많은 것을 시사한다. 가볍게 그냥 읽고 지나갈 수 있지만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면 그 흔한 말이 지닌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우리가 강점으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강점이기 보다 좋아하는 것이나 느낌에 그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가 단순하지만 혁명적인 진실이라고까지 말하는 것이 바로 강점이다. 그리고 사례 중심으로 강점에 대해 알려준다.

모두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는 대단한 나를 발견하는 것이고, 다음은 회사가 아끼는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것을 다루고, 마지막으로 성공한 20퍼센트 사람들의 조언을 말한다. 이 과정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먼저 강점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그가 말하는 강점이란 타고난 재능과 지식과 기술, 이 세 가지의 조합이다. 여기에 열정을 더하면 더욱 분명해진다. 그리고 강점의 반대편에 있는 약점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약점에 대한 어설픈 집착을 벗어던져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누구나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 약점을 없애기 위해 우린 수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다. 그렇게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결코 약점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강점을 더욱 갈고 닦는다면 약점은 강점으로 가릴 수 있다. 만약 그래도 되지 않는다면 나의 약점을 강점으로 가진 사람을 파트너로 삼으면 된다.

최근에 많은 책이나 글에서 목표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강점도 마찬가지다. 강점을 구체적으로 적으면서 자신의 강점을 찾으라고 말한다. 사실 나 자신도 구체적으로 말하라면 주저한다. 막연하게 몇 가지 떠오르지만 과연 맞는지 장담할 수 없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다음에 혹시 면접 볼 기회가 생기면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해야지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회사로 넘어가서 현실적인 조언으로 이어간다. 회사가 원하는 것은 성과라는 사실을 말하고, 나의 강점을 드러내고 알려라고 한다. 

팀워크의 열쇠를 팀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둔 부분은 특히 눈에 들어온다. 나의 약점을 강점을 가진 사람을 옆에 두고 약점을 가리고, 각자의 강점을 살려내야 한다는 의미다. 그의 조사에서도 나오지만 우린 그 사람을 볼 때 강점보다 약점을 먼저 본다. 강점이 더 눈에 띨 경우에도 약점 찾기를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받은 교육의 영향이다. 자신의 강점이 힘을 발휘하는 안전지대를 벗어나지 말라는 조언에선 너무 현실 안주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 그대로를 보여준다. 마이클 조단, 샤크 오닐, 타이거 우즈 등이 대표적으로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만든 인물인데 굉장히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고, 느끼는 바가 있었고, 앞으로 실무에 몇 가지를 적용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 문제는 실천이다. 아무리 좋은 말을 하고, 알려줘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처럼 일단 결심을 해야 시작된다. 너무 솔직하게 저자가 말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주억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책읽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미국판이 나왔으면 한다. 미국판은 DVD에 설명서를 곁들인 것이다. 이 책에 더 풍부한 사레가 들어갔다지만 다가가기는 이것이 더 쉬울 테니까 말이다. 뭐 이런 경우 실천의 힘이 더 떨어질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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