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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나르 주식회사 - 김동식 AI 초단편선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5년 2월
평점 :
AI를 주제로 한 초단편소설 모음집이다.
단편소설만 쓴 김동식 작가의 새로운 단편집이다.
프롤로그 포함 열여덟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AI 기술의 발전을 세 단계로 분류했다.
약인공지능, 강인공지능, 초인공지능 이렇게 말이다.
이 세 단계는 세 개의 장으로 나누어진다.
이 단계별로 생길 수 있는 일들을 단편소설 속에 녹여내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날카로운 통찰력은 재미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프롤로그에서 인류가 AI를 사용하게 되는 첫 단계를 알려준다.
인류의 노동력 등을 대체하는 AI에게 인류는 지속적으로 가스라이팅을 한다.
이 가스라이팅을 보고 로봇 3원칙이 떠올랐다.
인류가 로봇이나 AI에게 멸망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대책이다.
그리고 어떻게 인류가 AI를 더 사용하면서 자신들의 삶을 맡기는지 보여준다.
그 속에는 자기 삶의 불만 등을 대체하기 위한 것부터 시작해 점점 발전한다.
늙은 자신의 외모를 보여주지 않기 위한 노력이 어떤 식으로 변하는지도 보여준다.
인간의 욕망이 그대로 투영된 상황들을 현실의 사건들과 엮었다.
<AI 상속법>은 동물에게 유산을 상속한 것을 빗대어 풀어내었는데 마지막이 섬뜩하다.
어느 정도 AI가 발전하면 인간들이 맡을 부분은 점점 줄어든다.
늙은 스타를 죽이는 킬러가 등장한 이유가 비용 절감이란 부분에 놀란다.
AI가 모든 부분에 적용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인간들의 반격은 사실 한시적이다.
이 한시적인 시간 속에 인간들은 자신들의 욕망과 이익을 챙기기 위해 노력한다.
이것을 잘 보여주는 단편이 <모솔 유튜버의 합방>과 <딥페이크 시대의 기본 소양> 편이다.
<드라마 성공 공식>은 최근 말이 나오는 AI 창작물을 좀더 발전시켰다.
이 단계까지 오면 우리가 누리게 될 창작물의 재미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납치 사건을 두고 누가 거짓말하는지를 다룬 이야기는 진화한 보이스피싱 문제를 보여준다.
AI가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이미 영화 등으로 많이 나와있다.
그 단계 이전에 일어날 수 있는 사건 등을 다루고 있는데 웃픈 미래를 보여준다.
<인류보다 월등한> 외계종족의 등장과 대화하는 과정 속에 인간의 착각과 오만을 집어넣었다.
진화한 외계인과 대화가 가능한 AI, AI의 통역에 기대야 하는 인류.
가장 공평한 복지가 선별도, 일괄도 아닌 랜덤이란 현실 비판.
점점 발전한 AI의 학습 능력 등에 기대야 하는 인류의 문제를 다룬 <AI 노벨상>
이 단편에서 마지막 장면은 다음 이야기 <프로그램의 습성>과 연계하면 더욱 섬뜩하다.
이런 와중에 인류가 현재 가진 유일성을 풀어낸 이야기가 <철통 보안 콘서트>다.
하지만 과연 이런 철통 보안이 가능한지는 살짝 의문이 든다.
작가는 AI를 인간을 위한 도구와 인간을 위협할 무기란 두 가지 입장에서 썼다고 한다.
이 이야기들 속에서 독자들은 자신의 사유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상상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