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혁명 - 맛은 즐기고 칼로리는 낮추는 비밀
레이첼 허즈 지음, 장혜인 옮김 / 인라우드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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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일까? 나의 폭식이 시작한 것은.

친구와 함께 한상차림 식당에서 반찬까지 싹 다 먹을 때였을까?

아니면 패밀리 레스토랑 뷔페에서 배가 터질 때까지 먹었을 때였을까?

아니면 김밥 한 줄이면 되던 것이 라면에 김밥으로 바뀌었을 때였을까?

물론 이 이전에도 많이 먹었던 적은 있지만 이 순간들처럼 자주는 아니었다.

늘어난 뱃살은 점점 더 많은 음식을 원했고, 곱빼기는 일상이 되었다.

어쩌면 이 모든 일은 어릴 때 음식을 남기지 말라는 외할머니의 말에서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저런 이유와 핑계를 댈 수 있지만 저자는 또 다른 가능성을 말해준다.

그리고 맛과 식욕과 음식의 관계에 대해 조금씩 배운다.


저자는 네 가지 맛에 대해서 하나씩 풀어낸다.

단맛, 신맛, 잔맛, 쓴맛 등인데 여기에 다른 맛들도 같이 다룬다.

감칠맛, 지방맛, 칼슘맛, 매운맛 등이다.

감칠맛과 매운맛은 익숙하지만 지방맛과 칼슐맛은 처음 본다.

우리가 학창 시절 배웠던 혀의 맛 지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 번 잘못된 정보가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를 지배하는지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 맛들이 우리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려준다.

왜 내가 그렇게 많은 달콤함에 끌렸는지, 이것이 살로 갔는지.

어떤 대목에서는 아직 의문을 품게 하지만 많은 곳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후각과 음식과의 관계는 절대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다.

음식을 먹을 때 맡게 되는 냄새는 그 맛을 더한다.

강한 음식 냄새는 추억과 연결되기도 하는데 이 부분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미각은 살아있지만 후각을 잃은 사람이 살이 쪘다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후각이 미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음식의 맛은 이것에만 적용받는 것은 아니다.

색과 모양과 소리 등의 감각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을 이 책을 통해 좀더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많은 마케팅에 현혹되고 있는지도 알려준다.


한동안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열량 없는 감미료의 섭취 문제다.

아스파탐과 수크랄로스처럼 열량 없는 감미료를 섭취해도 비만과 제2형 당뇨에 취약해진다.”는 것이다.

이 정보는 최근 무가당으로 홍보하는 수많은 음료수와 과자 등을 생각하면 쉽게 지나갈 수 없다.

MSG에 대한 정보도 우리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MSG가 괴담처럼 나쁜 것은 아니지만 높은 나트륨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잘 잊고 있다.

그리고 운동 경기를 보면서 먹는 것과 승패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음식을 먹는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한 통계 자료는 우리의 상식과 다른 부분이 많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분이라면 참고할 정보가 많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음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우리가 얼마나 허약한지 깨닫는다.

읽는 동안 특정 음식에 입맛을 다졌고,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음식들이 나를 얼마나 살찌게 하는지, 마트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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