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란 무엇인가 - 팔레스타인 문제의 역사적 맥락과 집단학살의 본질
오카 마리 지음, 김상운 옮김 / 두번째테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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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7일 이후 가지지구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해 기습 공격했다.

이 공격은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이어졌는데 여기에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역사적 배경이 숨겨져 있다.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하마스의 테러가 사실과 다르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것을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한 긴급 강연회가 2번 열렸다.

이 책은 이 강연회에서 발표한 것을 정리해 출간한 것이다.

제1부는 2023년 10월 20일 교토대학에서 개최한 강연회을 바탕으로 한다.

제2부는 같은 해 10월 23일 와세다대학에서 개최한 강연회를 바탕으로 편집, 재구성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속에서 분노가 불타올랐고, 나의 무지에 부끄러웠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던 곳에 이스라엘이 건국된 것부터 문제였다.

영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했다.

문제는 단순히 이들이 정착만 한 것이 아니라 미국 등의 무기 지원을 받은 것이다.

강력한 무력으로 이스라엘은 수많은 곳에서 집단 학살을 저질렀다.

강대국과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 난민이 생기게 되었다.

이 역사적 과정에 얼마나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죽었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이 역사적 과정에 얼마나 많은 전쟁 범죄가 일어났는지 셀 수조차 없다.

이 과정 속에 팔레스타인들은 가자지구에 몰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감옥”이라 불리지만 상황은 그보다 더 나쁘다.


단순히 가자지구에 몰아놓고 그대로 두었다면 다행일 것이다.

전면 봉쇄는 가지지구로 들어가고 나가는 모든 자원과 사람을 통제한다.

가자, 여기는 실험장입니다.”란 표현이 나올 정도다.

백만 명이 넘는 난민을 가둬 두고, 간신히 살아가기에 급급하게만 한다.

이스라엘의 폭격은 민간시설과 병원 등도 가리지 않는다.

자신들이 당한 것의 100배 이상의 보복을 가하는데 여기에도 거짓이 대부분이다.

세계 언론들은 두 정부의 의견을 정확하게 판별해서 보도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내세우는 주장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반복할 뿐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테러조직에 대한 반격 정도로 이해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의 보수들이 어떤 가짜뉴스를 퍼트리는지가 떠올랐다.


전쟁범죄로 판정이 났지만 처벌하지 않는다.

대량 학살이 일어났지만 세계의 언론은 눈을 감고 있다.

유엔 결의안이 있지만 미국은 반대했고, 이스라엘은 이것을 무시하고 있다.

이 하마스와의 전쟁 이면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란 설도 있다.

하지만 본질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집단학살이란 것이다.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에 의해 실업률 50%가 넘고, 이슬람에서 금지하는 자살자가 늘어난다.

가자지구의 전기는 하루 몇 시간만 공급되고, 의약품은 거의 없어 마취없이 절단 수술을 한다.

이스라엘군이 시위자들의 다리를 특수탄으로 저격한다고 할 때 이 비극은 더 크게 다가온다.

전쟁 무기 재고의 소진처이자 새로운 무기의 시험장이란 표현에는 암담하기만 하다.


이스라엘은 본질을 흐리고, 거짓뉴스로 사실을 왜곡한다.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가자지구의 비극은 인권단체 등에 의해 알려진다.

이 인권단체에는 이스라엘 유대인 단체도 포함되어 있다.

실제 미국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에 반대하는 유대인들의 점거 농성도 있었다.

이런 사실들은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 등을 제공한다.

미국 정치인들이 이스라엘을 규탄할 수 없는 이유로 유대인 정치자금을 말할 때는 씁쓸했다.

반복되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등은 시간속에서 망각의 늪으로 흘러간다.

저자가 인용한 한국 문부식 씨의 “망각이 다음 학살을 준비한다.”란 말은 너무 가슴 아프다.

울화가 치밀어 오르게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어느 정도 냉정과 함께 여러가지를 고민하게 한다.

가자지구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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