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에이전트의 겉과 속
박성배.전종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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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이전트, 천사인가 악마인가?>의 개정판이다.

스포츠 뉴스를 많이 보다 보니 스포츠 에이전트 기사를 자주 본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스포츠 에이전트를 통해 FA계약을 하는 것들이 최근 자주 나온다.

책 속에도 나왔지만 이전에는 해외로 나가는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었다.

한국을 제외하면 미국과 유럽의 스포츠 에이전트 기사가 대부분이다.

많은 종목에서 스포츠 에이전트가 활약하고 있겠지만 기사들은 야구와 축구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시장의 규모와 함께 엮여 있는 것이라 더욱 그렇다.

한국 선수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면 우리가 알지 못했을 수도 있는 세계다.

이 책은 스포츠 에이전트에 대한 개론적인 책으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4부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는 스포츠 에이전트가 필요한지, 시장의 현실은 어떤지.

국내외 스포츠 에이전트 제도, 스포츠 에이전트에 대한 오해와 진실 등이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은 것은 앞의 2부이고, 뒤로 가면서 조금 지루해졌다.

지루해진 이유 중 하나는 앞에 나온 이야기들이 뒤에 다시 중복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에 가면 핵심적인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프로스포츠 선수협회 활성화가 먼저라고 말한 부분이다.

선수들이 협력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이 에이전트 제도가 제대로 유지될 수 없다.

그리고 뼈 아픈 이야기도 하나 있는데 1군과 2군의 연봉 차이다.

프로니까 어쩔 수 없다고 하기에는 너무 개인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스포츠 에이전트 소개를 영화 <제리 맥과이어>로 한다.

재밌게 본 영화인데 상당히 오래된 영화(1997년)다.

미식 축구선수와 스포츠 에이전트의 관계가 나오는데 초창기 에이전트의 모습이 나온다.

물론 이 이전에 스포츠 에이전트가 많았지만 우리에게 이 세계를 알려준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이다.

그 유명한 대사 “show me the money”를 외치던 장면이 지금도 생생하다.

하지만 저자들은 이런 감상 대신 필요성과 역사와 발전 과정 속으로 들어간다.

그 과정 속에 단순히 연봉 협상만 대리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이야기도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 용품 협찬과 광고 시장 진출 등이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에이전트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알려준다.


크게 인기 있는 프로 스포츠라고 해도 시장 규모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만 보고 생각하다 축구와 배구, 농구로 넘어가면 놀라게 된다.

매년 프로야구 지명선수가 110명 정도로 적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스포츠는 더 적다.

이런 시장 현실에서 구단과 선수들 관계를 생각하면 에이전트 제도는 더 어렵다.

그리고 스포츠 시장이 더 커지면서 올림픽 종목과 격투기 종목 시장에서도 에이전트가 필요해졌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김연아, 박태환, 손연재 등으로 알 수 있다.

실제 이들은 방송이나 광고 수익으로 훈련 비용을 충당하고,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다.

물론 이들 이전에 전 국민적 영웅이었던 박찬호와 박세리가 있었다.


글 속에 호기심을 채워주는 내용들도 많다.

해외 톱 스포츠 에이전트과 얼마나 버는지, 수수료는 얼마나 되는 지 등이다.

그리고 연봉협상 과정에 끼어든 선수 친구 이야기는 다시 봐도 놀랍다.

이런 일들 때문에 구단 관계자들이 시기상조라고 하면서도 에이전트 제도를 찬성한다.

13장의 내용은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한다.

모든 선수가 반길까? 라는 물음에 담긴 2군 선수의 대답은 가슴 아프다.

실제 1군에 올라오는 것도 힘들고, 올라온다고 해도 계속 뛰는 것은 더 힘들기 때문이다.

잠시 반짝했다가 사라진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지 알기에 더 그렇다.

에이전트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법률도 있지만 선수들의 자산관리도 중요하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은퇴 후 생활고에 시달리는지 가끔 언론에 나온다.

스포츠 에이전트 시장의 성장을 말할 때 동의하는 것은 내가 보는 것들과 관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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