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제2부 (2024 리뉴얼) - 신들의 숨결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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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신들의 숨결 편이다.

3부작 중에서 가장 분량이 많다. 1부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전편에서 올림포스 산을 오르면서 거대한 눈을 마주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자신들을 보는 그 눈에 미카엘의 일행은 겁을 먹는다.

이들은 산을 내려와 이전부터 이어져온 18호 지구의 대결을 이어간다.

미카엘을 돌고래족은 읽다 보면 아틀란티스 대륙 사람과 유대인의 이미지가 겹쳐진다.

다른 민족들도 로마나 중국 한족 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작가는 그 민족의 이야기를 단순 대입하지 않고 여러 가지를 섞는다.

읽으면서 유대인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순간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등장한다.


문명이 건설된 후 다양한 민족들이 성장하고 사라진다.

미카엘의 돌고래족은 전세계에 흩어져 살아간다.

그들을 받아들여 과학과 문화가 융성해지는 국가도 등장한다.

인종 차별에 의해 돌고래족들이 핍박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온갖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 돌고래족은 명맥을 이어가고, 미카엘의 정신을 실천한다.

카르타고의 한니발을 이미지한 장수가 독수리족을 완전히 무너트릴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군사를 돌리고, 안일하게 대응하면서 오히려 그들이 산산조각 난다.

이 선택이 돌고래족 신의 실수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예수인 듯한 인물을 등장시키는데 그 미묘한 차이가 좀더 생각할 거리를 준다.

이 <신의 가르침을 받은 자>가 죽게 된 것과 그 이후의 일들이 미키엘을 분노하게 한다.

이 일 이후 미카엘과 라울의 관계를 완전히 틀어지게 한다.


독수리족이 최고의 부흥기를 누린다. 로마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돌고래족과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는 유대족이 역사와 닮아 있다.

18호 지구의 지도가 없어 각 민족들이 어떻게 나라를 이루는지 알 수 없다.

멸망 직전에 달아난 돌고래족의 일부는 현재 중남미를 연상시키는 곳까지 도착한다.

작가는 신 후보생들의 대화 속에 들어가 이 게임이 지구의 역사와 닮아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알고 배운 지식들이 이 지구에 그대로 구현되는 것이다.

신 후보생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기존의 인간이었던 시절의 한계 속에서 게임을 한다.

창의성보다 자신들의 기질과 지식에 바탕을 둔 게임 운영이다.

물론 이 게임이 지구 속 인간들에게는 엄청난 재앙이지만 말이다.

신 후보생이 능력도 제한적으로 작용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전지전능과는 다르다.

그리스 신화 속 무대를 이용함으로써 아주 인간적인 신들로 나타난다.


전편과 기본 구성은 여전히 비슷하다.

18호 지구에서 자신들의 민족을 키우는 일과 대결과 탈락.

새로운 그리스 신들이 나와 이들에게 지구의 발전 과정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

지구의 역사가 살짝 변형된 채 구현되는 과정.

미카엘과 그 동료들의 계속되는 올림포스 산 등반과 위기들.

이번 편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연인 관계가 나와 조금 어리둥절했다.

육체를 가진 신 후보생들이 인간적인 욕망에 휘둘리는 장면은 역시 낯설다.

예상하지 못한 사건과 미카엘이 풀어낸 수수께끼의 해답은 다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약간 반복되는 듯한 구성에 질릴 듯하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면 전환으로 재미를 불러온다.

마지막 3부에서 마주할 신의 모습은 과연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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