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제1부 (2024 리뉴얼) - 우리는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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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이었던 책이 3권으로 나왔다.

이 책의 주인공 미카엘 팽송은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의 주인공이었다.

사자의 세계를 탐사했고, 수호천사로 활약한 그가 이제 신이 되는 수업을 받는다.

이 수업에 참여하는 후보생의 숫자는 모두 144명이다.

이들을 가르치는 신들은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이다.

144명 모두가 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최종 한 명이 신이 되는 구조다.

이들 중 몇 명은 신 후보생에게 지급한 앙카의 광선을 맞아 죽는다.

각 신들의 수업이 끝난 후 성적이 좋지 않은 신 후보생 역시 밖으로 끌려나간다.

끌려나간 후보생들이 어떤 일을 당하는지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학교 밖에 머물고 있는 그리스 신화 속 괴물들이 바로 탈락자인 것 같다.


이 신 후보생들은 모두 프랑스와 관련된 인물들이다.

가장 이해가 되지 않은 인물이 미국 배우 마릴린 먼로인데 이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이름도 많지만 모르는 인물들도 상당히 많다.

재밌는 점은 미카엘과 함께 사자의 세계를 탐사한 사람들이 같이 신 후보생이 된 것이다.

이들은 다시 자신들의 모임을 만들고, 학교 밖을 탐험한다.

미카엘이 처음 이 섬에 도착했을 때 만난 인물은 쥘 베른이다.

그는 무엇에 놀란 듯한 모습으로 달아나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

영혼 상태라면 죽음을 벗어나야 하는데 육신을 가지면서 다시 죽는다.

천사로 살면서 육체의 무거움을 덜어내었던 미카엘 등이 사람으로 다시 신 후보생이 된 것이다.


오래 전 <타나토노트>를 보고 예상과 다른 이야기에 크게 실망했다.

한동안 이 작가의 소설을 찾아 읽지 않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친구의 추천으로 다른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관심을 가졌다.

그렇지만 <개미> 등을 읽을 때 같은 열정은 사라졌다.

최근에 <고양이 시리즈>를 재밌게 읽었는데 <신>과 이어지는 부분들이 보인다.

그의 뛰어난 가독성과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은 잠시 쉴 틈을 준다.

그리고 익숙한 존재의 등장은 친밀감을 느끼게 하고, 이미지를 그려내는데 도움을 준다.

아에덴섬을 둘러싼 환경이 그리스 신화와 맞닿아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쥘 베른이 경고한 올림푸스산의 비밀은 신 후보생들의 탐험의 대상이 된다.

탐험 과정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은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에피소드다.


이 소설에서 신 후보생들에게 주어지는 중요한 도구가 하나 있다.

바로 앙카인데 이것은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레이저 광선으로 신 후보생을 죽일 수 있고, 현미경처럼 새로운 지구를 자세히 볼 수도 있다.

문제는 이 앙카를 매일 충전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를 모두 사용하면 작동하지 않는다.

올림푸스산 탐험 도중 이 앙카는 중요한 무기가 되지만 무력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 앙카는 아틀라스가 들고 온 새로운 지구의 환경을 바꾸는 중요한 도구다.

17호 지구는 이 신 후보생들이 이 앙카로 인류의 종말을 고한다.

18호 지구는 지구의 생성부터 인류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

원시 사회와 씨족 사회, 부족 사회로 발전하는 과정을 다룬다.

이 과정에 신 후보생들은 자신들의 부족을 선택해서 발전하게 한다.

인류의 문명사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머릿속으로 많은 정보가 오고 간다.

예상과 다른 부족의 멸망과 승승장구를 보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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