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 - 산업 혁명과 서부 개척 시대를 촉발한 리볼버의 신화 건들건들 컬렉션
짐 라센버거 지음, 유강은 옮김, 강준환 감수 / 레드리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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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 너무나도 유명한 이름이다.

하지만 이 이름을 권총의 이름으로만 알고 있었다. 이 권총을 발명한 사람의 이름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샘 콜트. 이 육혈포를 발명해낸 사람이다. 이런 부분을 잘 모르는 나에게 낯선 이름이다.

리볼버. 콜트와 리볼버는 서로 다른 총인 줄 알았다. 무기 역사에 무지한 탓이다.

이렇게 이 책은 나의 무지를 바로 잡아 주었다. 그리고 콜트가 그렇게 크게 성장하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한 자루의 총이 현대 미국을 만드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15년 파산 신청 한 콜트가 2021년 체코 조병창에 인수되기 전에 썼다.


19세기 초반 미국 가족의 삶을 먼저 보여준다. 당연히 콜트 가족이다.

아직 유아 사망률이 높았던 이 시절의 아픈 현실은 콜트의 형제뿐만 아니라 콜트의 아이에게도 적용된다.

많은 아이를 낳고, 자라는 동안 몇 명의 아이들은 죽었다.

20세기 중반에도 그 때보다 덜 하지만 상당히 많은 아이들이 태어나서 죽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 출생 신고가 늦은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사실은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이 아니다.

샘 콜트의 형제자매들 중 콜트가 47세에 죽기 전 살아 있던 사람은 단 한 명이다.

작가는 이 형제자매들에 대한 이야기도 이 속에 간결하게 녹여내었다.


콜트는 어릴 때 선원 생활을 했다. 이 생활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지는 잘 설명해준다.

단순히 배만 타고 다니는 우리는 결코 알지 못하는 선원 생활의 힘겨움은 일상의 다른 부분에서도 그렇다.

이 선원 생활 도중 콜트 리볼버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권총의 모형도 나무로 만들었다.

이 총의 아이디어를 두고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말에 반론의 제기한다.

“채찍을 휘두른 이들뿐만 아이라 경제적 파탄과 죽음으로 어린 시절을 앗아 간 이름 모를 힘들에 조용히 복수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죽음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부를 덤으로 안겨 줄 도구를 만드는 게 더 좋은 복수의 방법이란 추측이다.


단순히 아이디어가 있다고 그 아이디어로 바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특허를 가지고 있어도 마찬가지다. 그 제품을 사람들에게 필요성을 인지시키고, 시장을 키워야 한다.

총 같은 무기라면 일반적인 평화시에 그 필요성이 더욱 적다.

보통의 다른 총보다 배로 비싼 총을 사람들이 사는 것을 꺼려한다. 군대도 아직 이 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기존 군대의 전법과 맞물려 있다. 고정된 전술 이해도가 한몫했다.

시장이 커지지 못하던 시절이 지나 어떻게 성장하게 되었는지 보여줄 때 미국의 아픈 역사가 드러난다.

대표적인 것이 아메리카 원주민 대학살과 남북전쟁이다.


텍사스에서 벌어진 아메리카 원주민과의 전투에서 이 콜트 리볼버가 얼마나 효율적인지 보여준다.

총 한 발 쏘고 장전하는 동안 날아오는 화살을 겁낼 필요 없이 여섯 발을 쏠 수 있다.

두 자루를 가지고 있다면 10명을 상대할 수 있다. 기마술이 조금 뒤진다고 해도 엄청난 위력이다.

텍사스 순찰대원 새뮤얼 워커의 아이디어가 콜트 워커의 탄생을 불러온다.

개선된 총은 광고와 소문을 타고,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의 필수품 중 하나가 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대단한 부자가 되기엔 부족하다. 시장이 더 커져야 한다. 전쟁이 최고다.

현대 죽음의 무기 상인들이 전쟁을 갈망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현실적 이유 때문이다.

무기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바로 전쟁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전쟁과 남북전쟁은 콜트가 엄청난 성장을 하는 밑거름이 된다.


책의 두께는 그렇게 두툼하지 않지만 한 쪽의 분량이 상당히 많다. 조금 힘들게 읽었다

단순히 한 인물의 삶을 그려내기보다 그 시대의 풍경과 의미를 같이 엮었다.

“민주적 이상이라는 목표와 탐욕스러운 이윤 추구를 결합하는 데에도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현재 미국식 민주주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문장이고 그 기원은 자유와 노예에 대한 의견에서 비롯했다.

콜트가 이 무기를 만들었지만 인기를 누리는 상황을 창조하지 않았다.

이런 사실과 현실을 작가는 계속 말한다. 그리고 콜트는 이 상황과 현실 속에서 아주 열심히 일한다.

콜트가 없었다고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거나 전쟁이 안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콜트의 특허권과 관련된 이야기에 낯익은 총기 회사 이름이 보인다.

콜트란 총을 알고, 이 총을 발명한 사람과 그 시대를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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