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함 강감찬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박지선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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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스 청소년문학 첫 권이다.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한 앤솔로지다.

낯익은 작가 두 명과 새롭게 두 명의 작가를 만났다.

개인적 취향과 이야기를 매끄럽게 풀어가는 것은 역시 낯익은 작가 둘이다.

이 단편들을 읽으면서 나의 잘못된 지식을 바로 잡았다. 바로 귀주대첩이다.

강감찬 장군하면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처럼 귀주대첩에서도 수공으로 적을 무찔렀다고 기억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평지에서 거란족 군대와 격전하는 것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고 이상했지만 자료를 찾아 확인하니 작가들이 맞았다.


앞의 두 편은 과거의 전투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뒤의 두 편은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조동신의 <깃발이 북쪽을 가리킬 때>는 귀주대첩 현장으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그 당시 전황과 위험한 평지 전투를 펼쳐야만 했던 이유 등을 설명한다.

사료에 기반한 구성과 작가의 상상력이 맞물려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이 펼쳐진다.

바람의 방향을 예측한 전술과 고려군의 강력한 의지 등이 이 전투를 대승으로 이끌었다.

문관이 상원수가 되어 군대를 이끌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들려줄 때 그 시대를 다시 돌아본다.


박지선의 <설죽화>는 귀주대첩 대승의 순간부터 이야기가 시작한다.

여자의 몸이지만 뛰어난 무술 실력을 뽐내면서 적군을 무찌르고, 용감하게 싸운다.

하지만 그 용맹무쌍이. 동료를 구하려는 열정이 죽음으로 이끈다.

그리고 이야기는 과거로 넘어가 그녀의 성장을 하나씩 보여준다.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가진 아버지에게 겨우 허락을 받아 무술을 연마한다.

그녀의 곁에는 거란족 소년 동배가 있었다. 포로로 잡힌 그가 설죽화의 시신을 보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란족의 침입이 그 순간만 있었던 것이 아니란 것을 과거사 속에서 알려준다.

무난하게 잘 읽히지만 왠지 모르게 툭툭 끊어지는 듯한 이야기 전개라 조금 아쉽다.


천지윤의 <낙성>을 읽으면서 낙성대에서 강감찬이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류가 바이러스의 침입으로 멸종 위기에 달한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서 거액이 필요하다. 이때 천억이 걸린 ‘낙성’이란 게임이 오픈한다.

음모와 배신, 숨겨진 비밀과 정의감 등이 엮이면서 문제는 해결된다.

조금 거친 구성과 급박한 전개 등은 개인 취향과 많이 동떨어져 있다.

전형적인 장면도 곳곳에 보이는데 이것도 아쉽다. 이런 종류의 소설을 처음 읽는 청소년이라면 어떨까?


정명섭의 <우주전함 강감찬>은 조금 예상을 벗어났다.

제목만 보고 주인공이 타고 다니는 우주선 이름이 강감찬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00년 전 조난신호를 보낸 우주선의 이름이 강감찬이다.

주인공 철우가 여기에 온 이유는 이 조난 신호 때문이다. 이때 해적선이 나타나 철우의 우주선을 공격한다.

위기에 처한 철우와 동료를 구해주는 것이 바로 전함 1019호의 인공지능 홀로그램 강감찬이다.

매끄럽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면서 간결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하지만 왠지 조금 아쉽다.

장편으로 더 많은 캐릭터와 이야기를 넣어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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