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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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공포 게시판에 처음 공개된 이야기가 소설로 출간되었다. 소설의 도입부만 놓고 보면 소위 말하는 진짜 경험담 형식을 담고 있다. 파커라는 이름의 정신과 의사가 한 정신병원에서 경험한 일을 풀어놓는 방식이다. 아주 흔한 형식이다. 가독성이 좋아 잘 읽히는데 분량도 많지 않다. 두 시간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예상하지 못한 결말로 이어진다. 아마 이 부분이 이 소설의 흥행에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 취향과 동떨어져 있는 소설이라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도입부나 초반 진행은 상당히 시선을 끈다. 뻔한 이야기지만 정신병원의 괴담 같은 환자에게 끌리고, 그 환자를 둘러싼 수많은 소문과 가장 오랫동안 담당했던 직원 네시의 자살이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한다. 그 환자에 대한 자료를 찾아본다. 어린 나이에 병원에 입원한 후 바로 퇴원했다가 다시 입원했다. 그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퇴원하지 않았고, 그 환자를 담당했던 수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나쁜 일들이 생겼다. 자신만만한 파커는 더 많은 기록을 보게 되면 자신이 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환자의 이름은 조셉 E.M이다. 그의 상사인 브루스는 파커의 시도를 보고 화를 낸다. 이때 병원장 로즈가 나타나 그에게 그 환자를 치료하게 해준다. 로즈는 누군가가 조셉의 파일을 요청하면 자신에게 통지하게 만들어 놓았다. 몇 개 숨겨둔 파일도 그에게 전달한다. 파커는 의욕적으로 그 환자를 치료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 환자와의 첫 만남 이후 그는 환자가 부당하게 오랫동안 병원에 감금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를 감시하는 듯한 간호사들이 주변을 맴돈다. 조셉을 병원에서 탈출시키려는 시도를 하는데 간호사에게 잡힌다.


그가 그 환자에게 농락된 것이다. 병원장 로즈뿐만 아니라 그 이전 병원장까지 나타나 조셉이 어떤 환지인지 말한다. 그 환자를 담당했던 의사 등이 어떻게 되었는지 다시 한 번 환기시킨다. 아이였던 그 환자가 묘사한 설명과 인터뷰 테이프를 다시 듣고 병원장들의 가설을 다시 검토한다. 이 과정까지는 지극히 정상적인 심리학 관련 소설의 전개와 유사하다. 그런데 이야기 사이 사이에 뭔가 감추어져 있다는 느낌을 준다. 아이의 나이와 행동 등이 이상하다. 병원장의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조셥의 집을 방문한다. 거기서 예상하지 못한 것을 마주한다. 소설의 분위기가 확 바뀐다. 파국의 수레는 바쁘게 굴러간다. 이 마지막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소설이 아닌 영화라면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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