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손가락 이야기 산하작은아이들 15
로랑 고데 외 지음, 백선희 옮김, 마르탱 자리 그림 / 산하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님들이 훤히 하는 말이 있다. 다섯 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 않는 손가락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안다. 좀더 아픈 손가락과 덜 아픈 손가락이나 깨무는 강도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다섯 손가락은 이런 이야기와 관련이 없다. 오랜만에 읽는 동화인데 넉넉한 공간과 예쁜 그림이 나를 사로잡았다. 비록 결혼을 하지 않아 아이가 없지만 아이들과 즐겁게 노는 나에게 이 책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어쩌면 약간은 진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것들도 있지만 나름대로 깊이를 가지고 있다.


다섯 명의 작가가 돌아가면서 손가락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썼는데 취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일반적인 도식을 벗어난 부분에서 놀라게 된다. 특히 약지에 대한 부분에선 전혀 생각하지 못한 전개라 나 자신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아동을 대상으로 한 것이니 당연한 것이다) 몇 차례 읽고 가슴에 담아둔다면 아이들과 놀 때 좋은 교육과 함께 즐거운 놀이가 될 것이다.


각각의 작가 특징이 잘 묻어나오는 책이며,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림은 책을 읽고 난 지금도 넘겨보면서 뭔 뜻일까? 하는 생각에 잠긴다. 이 작품이 2000년 5월에 두 명의 배우가 관객들에게 이 이야기를 읽어주었다는데 그 장면을 보았으면 주변의 꼬마들에게 내가 이야기할 때 많은 도움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끔 이벤트 행사장에서 구연동화를 보곤 하지만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경지였던 것을 생각하면 단순히 내가 가진 다섯 손가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이 책이 더욱 소중하게 생각된다. 친구내 집에서 귀여운(?) 딸내미를 만나면 이 책 속에 나오는 몇 가지를 외워 함께 놀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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