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유전자 1 뫼비우스 서재
마이클 코디 지음, 오현수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가끔 책을 읽다보면 어디에선가 본 기억이 문득 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대부분이 이전에 본 책이다. 많은 소설이 제목만 바뀌어 출판되면서 착각을 불러와 보게 되는 것이다. 아주 가끔은 제목과 상관없이 제목과 내용을 기억 못해 생긴다.

이 소설의 경우 제목이 바뀌고 중요한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것과 자세한 책 소개 글을 읽지 않았음으로 비롯한 일이다. 이 소설은 이전에 “예수의 유전자”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다.

책을 3분의 1 정도 읽다가 어디에선가 본 듯한 느낌에 여기저기 찾든 중 인터넷 서점의 책 소개 중 조그마하게 표시된 것을 보았다.

한 번 본 책을 두 번을 잘 보지 않은 성격이지만 본 김에 계속 보기로 했다. 그 몇 년 사이 드라마나 소설 등으로 유전자에 대한 지식이 조금은 쌓였기에 이전보다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기에 새로운 느낌도 있었다.


노벨상을 받기 위해 간 스톡홀롬에서 암살자에게 아내를 잃고, 자신이 개발한 수퍼 컴퓨터 댄에게서 딸의 사형선고를 받은 톰 카터 박사가 보여주는 아버지의 정과 노력이 ‘제2의 재림 형제단’의 목적과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서로 다른 꿈을 꾸면서 하나의 목표로 나아간다. 암살자 마리아의 행보와 과거는 이 두 집단을 이어주고 파괴하는 다리이자 도끼다. 결말을 위한 필요한 전개이지만 약간은 뻔한 마무리다.


소설 속에서 유전자를 해독하여 그 사람의 병력을 알게 된다는 점은 이미 영화 ‘가타카’에서 본 것이라 새로운 것이 아니다. 뭐 이미 과학계에서 이런 작업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중이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유전자 정보를 모으는 회사에 대한 자기 합리화된 해석과 변명은 분명 윤리적 사회적 문제가 있다. 아무리 방비가 철통같다고 해도 그것이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이다. 소설 속이지만 이해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비록 선의가 개입되었다고 하더라도 악용될 가능성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정보를 수집한 사람들이 하는 수많은 변명 중 하나일 뿐인 것이다.


이 소설이 나온 시기를 보면 유전자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나오고 그로 인해 장밋빛 낙관에 휩싸여있을 때가 아닌가 한다. 뭐 실제 유전자 치료라는 것이 이미 특허로 등록되고 이용되고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 뭐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과장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예수의 유전자라는 것과 과학의 최첨단을 스릴러라는 장르를 묶어 놓아 상당한 기대와 재미도 가능하지만 역시 부족함이 느껴진다.

비현실적인 전개를 제외하고 캐릭터와 상황 설정에 공감하기 어렵다. 해피엔딩을 염두에 두는 것은 좋지만 전반적인 긴장감을 떨어지게 한다. 주인공 주변인들만 무사한 것은 너무 무리한 결말이 아닐까? 그리고 마지막에 보여준 병의 치료 부분은 동의 하지만 신비주의로 빠진 것도 역시 흥미를 떨어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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