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
이어령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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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를 코드로 하여 동서양의 차이점을, 한중일 세 나라의 차이점을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한중일 세 나라가 어떻게 세계평화에 기여할지에 대해 쓴 미래학(?) 및 국제정치학의 기초과목이라 해야 할까? 핵심을 이야기하는데 전혀 건조하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매장.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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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
아베 히로시.노부오카 료스케 지음, 정영희 옮김 / 남해의봄날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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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을 올린 이후 아쉽다는 생각에.

책이 주는 진한 향기가 아직 남아 있기도 하고,

얼마 전 남해의 봄날 출판사에서 또 책이 나왔다.

동네 책방 이야기인데.

정말 좋다.

동네. 마을.

우리가 놓치고 살아간 궤적들.

남해의 봄날 출판사가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 이후.

이제는 동네로 진출을 하여 너무 유쾌한 마음(전국의 동네와 마을에 있는 서점을 다니며 발로 쓴 책이 나왔답니다).

출판사 이름처럼 좋은 책을 만들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여기에는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를 읽고

마음에 담아 두었던 문장들을 추려서 밑줄로 엮으려고 한다.

 

여기서 일단 하나.

 

145쪽
아이들이 큰 세계로 나갔다가 다시 아마로 돌아올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앞으로 아마가 내디딜 미래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창 고등학교의 전성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참 교육의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말씀과 맥이 닿는다.

진짜 교육을 받은 제자는 자기가 받은 교육에 감사하여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자기와 같은 제자를 만들 수 있는 것.

갑자기 밑줄을 보다가 예전에 읽었던 글이 생각나서...

 

이하 밑줄 긋기를 이용합니다...

30쪽
생각은 나중에도 할 수 있지만 행동할 수 있는 건 지금 뿐이다.

38쪽
그러나 잘 생각해 보니 인생에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였다. 이 방향 전환이 옳았는지 아닌지는 나중에 생각해도 되지만 창업에 대한 선택은 지금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다.

76쪽
일단 선행되어야 할 것은 섬의 말과 문맥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러면 이런 저런 것들이 원활하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114쪽
또한 도예가의 정신적인 면에도 끌렸습니다. 대학원에서의 삶의 방식이 정말 멋진 교수님을 만났던 거죠.
"물이 없으면 어떻게 하면 될까? 간단한 이야기다. 구멍을 파면 된다. 그리고 10미터 정도 파서 물이 나오지 않으면 또 다른 구멍을 파면 된다. 그러면 세 번째 구멍쯤에서 반드시 물이 나온다."

123쪽
생각과 말,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을 보면 기분 좋다. 아마초 야마우치 정장은 자주 이런 말을 한다.

"이 섬에 필요한 사람은 평론가가 아니라 실천가다."

126쪽
그러므로 지금 당장 섬의 모든 에너지를 100% 자연 에너지로 충당하지 못한다 해도 상관없다. 만일 우리가 100년 후의 실현을 염두에 두기로 한다면 1년에 1%씩 그 목표에 가까워지면 된다. 생각만 하고 있는 0%와 조금씩 실천하는 1%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런 자세를 섬사람들과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지속 가능한 사회의 에너지 문제에 있어 크게 내딛는 한 걸음이 되어 줄 것이다.

139쪽
사실 식문화의 본질은 지역이 뒷받침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식문화와 지역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역 스스로가 생산자와 가공업자, 그리고 소비자의 관계성을 얼마나 강화시키느냐가 중요합니다.

145쪽
아이들이 큰 세계로 나갔다가 다시 아마로 돌아올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앞으로 아마가 내디딜 미래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가 어렸을 때, 어른들께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을 들었어도 "고향으로 돌아오라"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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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baal 2015-08-2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기억에 남았던 부분들을 갈무리 해서 올려 놓았습니다.
 
New Multiple Reading Skills C (Paperback + CD 2장, Color Edition)
Richard A. Boning 지음 / McGraw-Hill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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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예문, 목표치에 맞게 설정된 텍스트 길이, 독해능력을 테스트 하면서도 더불어 어휘 실력까지 겸하여 쌓아갈 수 있는 문제, 차근히 영어 독해력을 올려주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단숨에 치고 올라갈 생각이라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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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의 인문학 - 목수가 된 인문학자의 인생·철학·고전 3막 18장
임병희 지음, 이우일 그림 / 비아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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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소 인문학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 준 저자.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의 저자 박홍순은 이렇게 말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미술관에서 선을 보는 이유에 대한 현빈의 대사가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마네 좋아하시나봐요. 미술관에서 선 보는 커플은 우리밖에 없을 듯 싶은데."

"시간 낭비를 안 해도 되거든요."

"그게 무슨?"

"걸음걸이를 보면 성품 나오고, 그림 보는 안목 보면 교양 수준 보이고, 미술관에 어울릴 사람인지 클럽에 어울릴 사람인지, 향수 취향이 노골적인지 우회적인지 답이 빠르니까(35쪽)"

 

"일상생활과 인문학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실질적으로 탐구...우리는 흔이 본능적인 감정을 인문학적인 탐구가 전혀 필요 없는 영역으로 여긴다. 예를 들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무조건적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 이해하고 행위할 뿐 성찰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44쪽)"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의 저자 박홍순은 모든 사람은 다 인문학을 한다고, 다시 말하면 모든 학문의 기저에는 인문학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먹고 사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인문학은 살아 숨쉬고 있다고. 다만 그걸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그건 아는 사람은 알겠지...

 

다시 임병희의 <목수의 인문학>으로 돌아가서.

임병희는 베이징으로 떠나 동양고전을 공부했다.

그리고 동양고전을 통해 인문학의 깊은 바다에 빠졌다.

그런데 돌아와서 한 일은 강단에 선 것이 아니라,

물론 여기서 본인의 선택이 있었다고 하지만

공방으로 가서 목수의 길을 택했다.

소비하는 삶이 아니라 만드는 삶을 살길 원했다고.

그리고 공방에서 목공을 하면서

그동안 배웠던 동양고전의 깊은 뜻을 삶에서 발견한다.

 

목수의 인문학은 동양고전을 공방에서의 일상적인 삶으로 풀어낸다.

그래서 책의 구조 또한 일상적이다.

 

1부는 공방에서의 쓰는 목재 재료들로

2부는 목공을 할 때 쓰이는 도구들

3부는 공방에서 목공일을 하면서 일하는 단계들을 통해

인문학적인 성찰을 한다.

 

그런데 그 성찰의 중심은 자기 자신이다.

본인이다.

본인을 스스로 동양고전이라는 기준 위에

재단한다.

이것이야말로 삶으로 인문학을 하는 이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예로 149쪽에

"소인은 잘못을 저지르면 반드시 꾸민다."는 논어의 이야기 한 편이 있다.

이 글은 공방에서 루터테이블이라는 기계를 사용하다가 실수로 다쳤던 이야기를 반추하며, 실수하는 것을 부끄러이 여기며 실수를 실수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받아 들이고 좋은 것으로 바꾸어 나가려는 저자의 몸부림이 전해진다. 

 

이런 예들이 이 책의 전체를 구성한다.

말하자면 인문학에 대한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루 한 꼭지씩 글을 읽으면서 내 삶도 돌이켜 보며

좋은 반추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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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의 인문학 - 목수가 된 인문학자의 인생·철학·고전 3막 18장
임병희 지음, 이우일 그림 / 비아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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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하다. 성찰의 중요함이 나타난다. 배운 바대로 행함을 통해 인문학의 길을 삶으로 걷는다. 이렇게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저자에 대해 느낌을 말하라면 나는 위의 세 가지 문장으로 말할 수 있겠다. 강단 아래 삶에서 더욱 강한 저자의 인문학 경건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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