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는 98권을 읽었다.


1. 자기계발 21권





























의도치 않게 자기계발의 해를 보냈다. 거의 15년쯤 쳐다보지도 않았던 책들이다. 올해는 새로운 마음으로 자기계발 책들을 살펴봤고, 자기계발책 읽는 법대로 읽어봤다. 


◆습관에 대한 책들

<일독>, <미라클모닝>, <하루15분 정리의 힘>, <원씽>, <레버리지>, <아주 작은 반복의 힘>, <타이탄의 도구들>, <매일 아침 써봤니?>

 습관과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좋아보이는 습관들을 하나씩 확인해봤다. 읽을 때 딱 한번 해보거나, 꽤 해보고 지금은 잊어버린 습관들도 있다. 그래도 책을 따라서 해보고 좋다는 확신이 들었던 습관들 중 반 이상은 지금도 몸에 착붙여서 잘 유지중이다. 그리고 그 결과와 그렇게 해보는 과정에서 스스로 조금 달라졌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완전 만족! 읽었던 책을 반복해서 읽거나 새로운 자기계발서를 일정 비율 꾸준히 읽어갈 생각이다.


◆관계에 대한 책들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미움받을 용기>

 너무 유명한 책들이라서 식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꾸준한 인기에는 이유가 있다. 식상하고 단순해보이는 것들이 행동이 가장 어렵다.


◆마음가짐에 대한 책

<시크릿>

 호불호가 강한 책. 나도 십수년간 굉장히 무시했던 걸 인정한다. 그래도 마음을 열고 예쁜 점을 뜯어보자고 작정하고 보니 또 좋은 책이었다. 좋은 점만 골라서 잘 취하면 되니까. 마지막엔 사고싶기도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자마인드에 대한 책

<보도섀퍼의 돈>, <한국의 젊은 부자들>,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나도 부자되서 맘껏 책읽을거얏! <보도섀퍼의 돈>이 특히 좋았는데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독일인 버전 느낌이었다. (더 직접적이고 실용적?)


◆도구에 대한 책

<토니부자의 마인드맵북>, <본깨적>,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 <당신도 지금보다 10배 빨리 책을 읽는다>, <끌리는 단어 혹하는 문장>, <몰입>,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이것저것 하고싶은 거나 할 것들이 많아지다 보니 점점 도구 탓을 한다. 스마트 도구를 쓰는 스마트 인간이 되고 싶다. 마인드맵도 이 책을 보고 정말 잘 사용하고 있다. 마인드맵이 없었으면 올해 했던 많은 일들 중 일부분은 이만큼 할 수 없었을 거다. 느릿느릿 자울자울 한글자 한글자 보는 걸 좋아해서 속독법도 굉장히 무시했던 건방진 나는.. 회개하고 속독법을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맹렬하게 하는건 아니지만 속독 연습 훈련을 한지는 6주 정도 되었는데 읽는 속도는 2.5배가 됐다.(텍바텍큼) 적당한 명상책을 굉장히 찾아 헤맸는데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가 좋았다. 명상은 정말 잘 활용하고 있다. 명상이란 게 뜬구름처럼 보이지만 구글의 엔지니어가 굉장히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놓아서 도움이 많이 됐다. 


게으른 나... 진작 중간정리를 하면서 좀더 자세히 정리하면 좋겠지만 이 정도라도 정리하자.


2. 문학 15권






















은근슬쩍 문학을 15권 읽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재테크, 부동산 책을 열심히 읽어보려던 해였지만 왠지 문학보다 많이 읽을까봐 조마조마했다.


◆세계문학 

<오셀로>, <싯다르타>, <야간비행>,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뜻대로 하세요>, <체호프 단편선>, <사랑에 관하여>, <빨강머리 앤>

 겨우겨우 셰익스피어 희곡 2편과 체호프 단편선 3권을 챙겨 읽었다. 출가하고 싶은 마음으로 싯다르타도 읽고.. 예전과 달라진 건 신기하게 세계 문학이 한문장은 지루할 때가 있는데 다 읽고나면 재밌어서 또 다른 것도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소설

<녹나무의 파수꾼>, <가재가 노래하는 곳>, <체공녀 강주룡>, <달러구트 꿈백화점>, <나를 보내지 마>, <XX>

 꿈백화점만 4.5점이라면 다른 책은 모두 5점 만점이었다. 따뜻하거나, 뭉클하거나, 질질 짜거나, 먹먹하거나, 숙연해지거나. 대단했다. 6권 중 여성 작가가 넷, 남성 작가가 둘.


◆SF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좋으니까 돋보이게 따로 항목잡기.ㅋㅋ 정말 최고였다. 운좋게 첫 장편이 나오기 직전에 단편집을 읽은 나! 승리자여!


3. 에세이 11권















가만있어도 읽게되는 에세이. 신경써서 자제한 게 이정도.. 그치만 올해 읽은 에세이들이 진짜 대단했다. <여자는 체력>만 4.5점을 주고 모두 5점 만점이다. 그래도 역시 다 똑같이 좋은 건 아니다.


◆이 에세이가 특별히 대단하다!

<배움의 발견> 


◆이 작가를 특별히 애정한다!

<말하기를 말하기>,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시차가 있다)


◆이 이야기가 따뜻하다!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따로, 또 같이 살고 있습니다>(등장인물말고 작가님 마음과 말과 행동이 따뜻하다), <살고 싶다는 농담>,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이 에세이가 실용적이다! 나만보자!

<제인 오스틴의 연애수업>


4. 부동산 11권















이런 세상에 이미 태어나버렸는데. 슬슬 달팽이집도 준비해야할 시기다. 상황이 점점 안좋아진다는 뉴스가 가득하지만 그래서 언제 좋은 시기가 있었다는건지 나는 모른다. 그런 꿈같은 시기가 있었다고 해도 그때는 집이 필요하다는 마음이 없었다. 마음을 먹었다고 당장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내 달팽이껍질이니까 공부는 해놔야지. 대부분 부동산 책 중 고전인 책들이라 좋았다.


5. 과학 10권















뇌과학책 서평(이 되고싶었던 에세이)을 꾸준히 써볼 생각이다. 처음엔 그냥 다 좋았는데 읽다보니.. 나름나름으로 다 좋다.ㅋㅋ 뇌과학은 분야가 다양하고 통합이 안되어 있는데 그래서 책 지도를 그리면서 자리를 정해주는 작업을 할거다. 한때 심리학을 오만 데 갖다붙일 수 있었던 것처럼 이제는 뇌과학이 그런 접두사, 접미사가 된 것 같다. 책이 쏟아지고 있다.


6. 인문사회교양 10권















과학책방 갈다에서 다윈주의 문학비평 강의 때 추천해주신 책이 <뇌를 훔친 소설가>와 <보바리의 남자 오셀로의 여자>다. 진화론의 관점에서 문학분석을 시도한다. 새롭고 재밌었다. 오만과편견 읽고 직접 연습해보고 싶었는데 실패로 스쳐지나갔다. <지방도시 살생부>는 등골이 서늘했다.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꼭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7. 재테크 8권















<28가지 재테크의 비밀>과 <마법의 연금 굴리기>를 보고 보험을 대부분 깼다. 이 세상에 나 대신 내 돈을 공짜로 불려줄 사람은 없다. 비용을 내고있는지도 몰랐던 유료서비스도 나만을 위해 불려줄 서비스는 없다.


8. 만화책 4권








다카기 나오코 이 배신자.. 아직도 알라딘에 제일 많이 읽은 작가 1등인데.. 그래도 혼자 살던 시절의 다카기 나오코는 책을 보면 언제나 그대로 거기 있다. 먹는 거 잘 그려서 먹는 얘기 자주 해서 좋아 >.< 부자사전은 요즘 나오는 다른 책들로 대체해도 충분하다.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너무 좋아.. 그러니까 2권 언제 나와요? 작전같은거뭐 다 은퇴한걸로 하고 새로 2권 쪄줘요. 


9. 예술 3권








올해 예술 책을 조금 본 게 아쉽다. 이것도 그나마 모임에서 같이 봐서 겨우 읽은 거. <방구석 미술관>이랑 <클래식이 알고싶다>는 요즘 트렌드에 잘 맞는 가볍고 재미난 책이었다. 예술가 인생 이야기 위주로 흥미롭고 속도감 있게 볼 수 있다. <미술관 옆 인문학>은 제목에 유의해야 한다. 미술에서는 거의 소재만 추출한 인문학 책에 가까웠다.


9. 건강실용 3권








저탄고지 생활도 벌써 1년이 넘었다. 인내심이 조금 있는 독자라면 <최강의 식사>보다는 <케톤하는 몸>이 훨씬 내용이 더 좋다. <한나의 저탄수화물 홈베이킹>은 명작이다! 레시피 몇 가지를 따라해봤는데 정말 된다!! 명작. 몇몇 레시피는 재료에 따라서 당분이 너무 적은게 있다. 


2021년에는 책은 50권 정도만 읽고 더 많이 써보는 것이 목표다.

사실은 목표하는 일정량의 글을 쓰고 나머지 시간에 읽는데

속독 스킬을 올려서 비슷하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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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8-19 0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kh-loves2 2024-04-18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세요. 밥먹고 일하시고 책만 읽으시나요? 어떻게 직장생활하며 이게 가능 한지 비결 궁금하네요

aqua 2024-05-3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합니다.동기부여가 되네요.분말해야겠습니다^^
 
신경과학이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 신경과학의 신화와 실제 사이의 과학적·사회학적 질문들
힐러리 로즈.스티븐 로즈 지음, 김동광 옮김 / 이상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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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백한다. 나는 뇌과학을 신비로운 '마법사의돌'로 기대했다. 뇌과학책을 열심히 읽어서 치매 예방을 하려고 했다. 치매만 피할 수 있다고 하면 이중언어건 뭐건 고대 라틴어라도 공부할 마음이 있었다. 즐거움과는 별개로 약을 먹는 마음으로 악기 연주도 하고, 싫어하는 운동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효율적으로 자기계발을 해서 지금부터라도 수퍼 휴먼이 되려고 했다. 10000시간이 걸리는 일을 방법이든 내용이든 뇌에 착 붙여서 5000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면 뭐라도 시도해볼 생각이었다. 이건 뇌 뒤에 '과학'이 붙어있으니까 되는 방법일 거라고 기대했다.



인터넷서점에 검색해보니 올 한해 '뇌'라는 키워드를 붙여 출판된 책만 169권이다. 뇌과학책이 쏟아지는 시대다. 한때의 심리학처럼 무엇이든 뇌과학만 갖다붙이면 그럴듯해 보인다. 뇌과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읽어볼까하는 책들의 제목은 이런 식이다. <창조하는 뇌>, <10대의 뇌>, <사회적 뇌>, <책 읽는 뇌(다시, 책으로로 개정)>, <정리하는 뇌>. ~하는 뇌가 대부분. 내 뇌를 물질로 받아들이고 이해해서 무적의 도구로 만들어줄 거라는 욕망이 드러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의도적으로 뇌과학 대신 신경과학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유는 뇌과학이라는 용어가 사람의 정신활동이나 마음이 오직 뇌에서만 일어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라고 한다.

컨텐츠를 만드는 마음이란 유튜버나 뇌과학자나 같은 것이다. 주제의 중요성과 심각성과 절박함은 썸네일과 제목으로 표현된다. 책의 제목은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자 하는 의도 그대로다. 신화적 뇌과학이 정말 신자유주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 하고. 원제는 <Can NEUROSCIENCE CHANGE OUR MINDS?>이지만 한국에서는 마음이 미래로 바뀌었다. 우리 마음을 바꿔 사회를 바꿔야 미래를 바꿀 수도 있을 거라는 저자들의 의도가 담긴 더 멋진 제목이다.

부부인 두 저자는 신경과학자이면서 급진과학운동-원자폭탄에 반대, 첨단 과학기술이 국가와 자본에 포섭되는 것을 비판-의 주역이다. 신경과학 자체의 연구나 활용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책에서 가장 경계하는 것은 환원주의에 대한 것이다. 환원주의는 다양한 현상을 하나의 근본 원리와 개념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전에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한 왓슨이 주장했던 유전자 환원주의가 그 예다. 뇌신경 환원주의를 우리가 함께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그 관점이 우리를 소외시키기 때문이다. 모든 현상을 뇌신경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은 삭제되고, 모든 가능성들도 단지 하나의 뇌로 환원될 뿐이다. 이렇게 각종 사회 현상들이 뇌 탓이 되고 뇌를 소유한 개인의 잘못이 되고 결국 현상의 본질인 사회 구조의 문제를 가린다. 개인의 의지와 부족 탓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이 '뇌'와 '신경'이라는 접두사는 신자유주의의 유용한 도구가 된다.

이 테크노사이언스-과학과 기술의 융합-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신자유주의 정치경제학과 한 몸이 된다. 특성상 테크노사이언스는 고가의 장비와 지원금이 필요하고, 신자유주의는 새로운 경제성장거리가 필요하다. 여기서 소외되는 것은 다시 한번 사람이다. (지원금) 대규모 프로젝트는 당연하게도 폭넓은 산업적 잠재력과 부의 창출을 기대받기 때문이다. 여기서 뇌는 자원이 되고, 사람은 정신자본을 담는 그릇이 된다. 이게 왜 문제가 될까. 이 방면의 나쁜 과학-과학을 나쁜 의도로 이용하려는 사람-은 국가의 21세기의 정신자원을 최대로 활용하고 비용을 최소로 들이기 위해 시선을 교육으로 돌린다. 부모는 뇌가소성-양육과 교육-이라는 마술로 자녀를 쪼그라든 뇌에서 구해내도록 요구받는다. 이 시선에서 뇌의 초기 발달과정에서 정신자본이 결여된 부모, 양육기술이 형편없는 부모, 아이를 위한 열정이 부족한 부모 탓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우리는 빈곤으로 불안정한 주거환경과 영양부족에 처한 아이들이 공부하고 학습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위해 뇌의 작동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원금과 시대적 필요성에도 신경과학이라는 학문에는 의심스러운 데가 있다. 이것이 실제로 어떤 종류의 과학인지에 대해서다. 신경과학은 탄생 과정에서 다른 과학의 분과들이 그랬듯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흡수되었는데, 그 분야는 실로 다양하다. 심리학자, 생물학자, 교육학자, 사회학자, 수학자, 아동정신의학자 등. 이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연구를 하긴 하지만 이 분야들은 아직도 분리되어 있다. 그래서 이 학문 자체가 짐을 싸놓은 여행가방이 아니고 하나의 연구 분야인지가 불확실하다고 저자들 스스로 말한다. 중심이 되는 하나의 '뇌 이론'이 없는데 각 분야를 하나로 통합시킬 방도도 없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의 날개를 달고 풍부한 데이터는 확보했지만 이론이 빈곤한 분야라고 표현하고 있다. 물론 데이터의 바다에서 나쁜 과학의 근거이기도 해서 언제든 조각내어 훔쳐지고 가공된다.

늑대를 조심하라는 이 양치기들은 평생 열심히 연구해서 이걸 어떻게 쓰고 싶은 걸까? 방향제시의 부분으로 등장하는 것은 바로 신경다양성이다. 모든 사람의 뇌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 얼굴이 모두 다른 것처럼. 이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자고 한다. 이것은 '비전형적' 인지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다. 신경과학은 이 신경다양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공존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책에서 소개되었던 사례는 이런 것이다. 어떤 연구에서 10대의 뇌가 저녁형이라는 결과가 있어서 청소년들의 등교시간을 늦춰보는 실험을 하는 것. 연구결과의 진실여부나 효과여부를 -영향을 주는 요소가 너무 많고, 측정의 기준도 논란이 있을 것이다- 떠나 이런 식으로 사회에 적용해볼 수도 있다. 신경다양성의 범주와 경계는 계속 바뀌면서 비전형적 인지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범위도 계속 바뀐다. 이 사람들의 상태는 결과이고, 일차적으로 그 원인은 사회와 경제에 있다. 나 자신만은 언제나 '전형적' 인지 상태일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나는 도망치고 싶었다. 각자가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는 노후가 언제나 불안하고, 그 불안은 치매에 대한 공포가 됐다. 지금 있는 일자리의 대부분이 없어진다는데 그럼 나에게는 무슨 일거리가 남는건지 불안하고, 그 불안은 끝없는 자기계발에 대한 욕망이 됐다. 그 안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동안은 최소한 괜찮을 거라는 자기 위안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뇌과학이라는 마법사의 돌을 찾아 수퍼 파워를 갖고 싶었다. 이미 연구된 성과만 사용한다 해도 강력할 것 같았다. 그 도망길에서 만났던 이 책은 나를 뇌과학에 거는 기대에서 다시 도망치게 한다. 이 분야를 그대로 내버려두고, 감시하지 않으면 신자유주의의 새로운 기수이자 구호가 될 거라고. 그래서 우리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다양성을 존중하고, 사회구조를 잘 지켜보며 다듬어야 한다고 말하는 그 연구를 직접 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때문에. 신경다양성에서 '신경'이라는 접두사를 빼면 그것은 우리가 사회 안에서 가지고 있던 문제와 똑같았다. 결국 시작한 곳으로 돌아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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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카의 뇌 - 과학과 과학스러움에 대하여 사이언스 클래식 36
칼 세이건 지음,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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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는 독자다. 그래도 시험을 위해 줄거리와 주제와 숨겨진 의미를 맞추는 일은 징그럽게 지루했다. 주변의 소설 읽는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말을 듣는다. 하지만 역시 직접 느릿하게 읽는 것은 좋아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 주변의 대부분은 시험 이전에 직접 읽는 맛을 본 독자들이다. 이미 읽는 맛을 아는데 강제로 남이 선별한 글을 읽고 답을 맞추라고 하니 싫은 것이다. 그래서 그 시기를 지나 - 꼭 지나서인 것은 아니다 - 다시 즐겁게 읽는 생활로 자연히 돌아왔다고 한다. 그런데 만약 스스로 읽는 맛을 알게 되기 전에 강제로 시험의 재료로만 글을 접했다면? 그 뒤로도 읽기가 싫은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어떤 특별한 기회가 있다면 사실은 자신이 글읽기, 책읽기에 흥미가 있다는 걸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런 기회가 없다면 달라지지 않는 게 당연해 보인다. 오늘은 다른 이야기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바로 과학이다. 이야기 자리에 과학을 대입해 상상해보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과학과 과학책이라는 것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우연하게 다시 접하면 본연의 맛을 경험할 수도 있지 않을까? 본연의 맛이라는 게 우리가 주입식으로 외운 것들과 다른 것이라면. 완전하게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 이 가정을 가능한 범위 안에서 확인해본다.



칼 세이건의 <브로카의 뇌>는 1970년대에 다양한 곳에서 있었던 강연 내용과 기고했던 칼럼 원고들을 모아놓은 에세이집이다. 아인슈타인 평전부터 사이비과학자들, 카바 신전의 성스러운 돌, 외계 지성체까지 한편으로는 생뚱맞아 보이는 이야기거리들이 한데 섞여있다. 과학과 관련된 전문 지식들이 부분적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서문에서 콕 집어 말하는 것처럼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 한국에는 먼저 출판되었던 <에덴의 용>에서 인간 지성의 발달사를 다루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칼 세이건이 쓴 뇌과학 고전으로 기대하며 책을 열었다.(표지도 꼭 예쁜 뇌과학 책처럼 생겼다.) 눈부시게 발달한 현대의 뇌과학과 비교해보고 싶었던 야망과는 달리 '과학과 과학스러움에 대하여'라는 부제에 충실한 책이다.

※※※주의. 뇌과학책이 아닙니다.※※※


여러 장에 걸쳐서 사이비과학이나 유사과학에 대해 보여주는 칼 세이건의 태도는 대단히 감동적이다. 그 시작은 사이비과학이나 유사과학이 유행하는 이유다. 우리가 세계의 본질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시도로서 인기를 끌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사과학의 탄생을 우리들 자신의 욕구 발현의 방법 중 하나로 받아들인다. 다만 합리적인 방법으로 검증되어야 한다는 가정하에. 그리고 비판받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떠도는 수많은 사이비과학들을 어떻게 검증해야 할까? 무려 칼 세이건이 직접 시간을 내어 검증한다! 사이비과학의 가설들을 하나하나 논리구조를 확인하고, 사실을 확인한다. 이런 일들은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이 정도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꼼꼼하게 말도 안되는 내용들을 격파해나간다. 하지만 분명하게 검증의 시작 부분에서는 이것이 옳을 수도 있는 하나의 가설로 대우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이런 모습들이 진짜 과학이라는 태도인가 싶은 것이다.




이게 무슨 우주영화 이야기인가 싶은 부분들도 있다. 행성물리학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물리학이라는 글자만으로도 고개를 돌리고 싶은데, 행성물리학이라는 학문은 더욱 생소하다. 그런데 이 스타워즈 해설서에나 나올법한 행성물리학도 책을 따라 읽다보면 정말 우리에게 닥친 중요한 일처럼 느껴진다는 게 칼 세이건의 마력이다. 행성물리학이란 지구에서 우리가 물질들을 연구하는 것처럼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에서도 공기를 조사하고, 지표를 조사하고, 내부를 조사하는 학문이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앞으로 지구의 미래를 두고 갈림길에 섰을 때 판단기준과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다른 행성의 현재 상태가 지구처럼 생명체가 있었다가 멸종해버린 상태인건지 - 이런 경우 우리는 지구를 지금보다 더더욱 소중하게 여겨야한다 - , 또 생명체가 존재할 환경이 준비된 상태인건지. 이런 실용적인 이유 말고도 지구라는 행성이 우주의 수많은 행성 중 하나라는 것과 우리 인간도 그 안에서 수많은 생명체 중 하나의 종이라는 확장된 생각은 겸허함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런 느낌들은 점점 과학을 한다는 건 이만큼 세상을 깊게 바라보는 일인건가 헷갈리는 것이다.


옆 동네 행정구역 이름도 잘 모르는데.. 밤하늘에 보이지도 않는 소행성 이름 하나 화성의 산맥 이름 하나가 무슨 소용일까? 싶지만 칼 세이건에 따르면 확실한 소용이 있다. 어떤 여행지에 갔다가, 어떤 역사책을 읽다가 지명이나 고유명사를 접할 때 이야기가 있으면 호오거리게 된다. 그런데 많은 시간이 지나 남아있는 지명이나 고유명사들이 전부 서양의 백인의 남성 과학자들뿐이라면 어떨까? 만약 미래에 지구가 멸망하고 인류가 더 넓은 우주를 무대로 생활하게 된다면 그때 남아있는 것은 그 과학자들의 이름 뿐일 것이다. 주류 기득권 범위 안에서 진지하게 이런 문제제기를 하는 모습도 상세하게 보여준다. 시야를 우주로 확장하고 그에 따른 넓은 시선으로 지명 명명에까지 관점을 적용하는 게 과학이 우리의 삶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연결되는 것처럼 느껴져 또 한번 감동이었다.


어떤 챕터를 시작해도 그 감동은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도 그렇다. 앞으로의 과학이 기술의 발달에 따라 이전까지의 연구는 한순간에 뒤집힐 수도 있고, 지금의 주요 논의 자체가 불필요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한 시대의 최고가 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 그 자체다. 이런 미래에 대한 태도는 칼 세이건이 여러 장들에서 해왔던 과거의 과학을 들추어보는 작업과 연결되는 것 같다. 그런데도 실은 칼 세이건이 했던 여러 분야의 미래에 대한 예측들이 많이 들어맞은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코스모스>도 읽지 않은 나는 <브로카의 뇌>가 칼 세이건의 첫 책이다. 신기한 것은 읽다 보면 책 후반부로 갈수록 책에 반하고, 작가에 반해가면서 이야기를 끌어가는대로 기꺼이 휘둘리면서 따라가게 되는 점이다. 분명 책을 읽기 시작했던 초반에는 그래서 이게 대체 무슨 소용이고 나와 무슨 상관이며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군가 싶었다. 그런데 전혀 무관해보이던 이야기들이 결국 마지막에는 언제나 칼 세이건이 주장대로 바로 우리 시대의 일-30년 후인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더더욱 소중한-이며 필수적이라고 여겨지는 것이다. 아니면 최소한 이 일이 이렇게 중요하고 우리 시대의 어떤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과학책-사실은 칼세이건의 책-을 읽는 일을 떠올려본다. 체험해본 바로는 그건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중요도를 떠나 하나의 가설로서 진지하게 대우해주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었다. 논리와 증거가 확실하다면 주류의 주장이 전복되는 것이 당연한 유토피아적인 세계를 접하는 일이었다. 또 소금 한톨, 뇌 하나, 벚나무 한 그루, 타이탄, 태양에 이르기까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이상적이고 단정한 아름다움을 배우는 재미였다. 과알못을 데려다 차근차근 조곤조곤하게 과학이란 지식의 총합이나 결과가 아니고 사실은 이런 거야. 삶을 살아가는 태도이고 사고방식인 거거든. 그래서 이게 무슨 말인 거냐면 봐봐 이렇게 하는 거야. 이런 다정한 가이드를 따라가다 보니 대충 여기가 어딘지 모르게 스며들었고 이런 경험에 대해 글로 써보고 싶었다. 나는 지금도 궁금하다. 과연 이 책의 뒷부분이 정말 재밌는 이야기를 모아놓은 구성인건지, 아니면 칼세이건에 스며들어 재밌어진건지.


아주 짧은 4쪽의 서문에서 사실 나는 눈물을 찔끔 흘리고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 문장 때문이었다. 지금은 과학과 기술의 발달 속도가 정말 빠르다. 발달의 결과물들을 사용하고 혜택을 누리지만, 구체적인 원리에 대한 이해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느낀다. 당장 나는 지금 글을 쓰면서 사용하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원리도 모른다. 가끔 궁금할 때는 있다. 아마 여기서 시간이 좀더 흐르면 컴퓨터나 인터넷같은 기술의 존재감 자체에 대해 인식하는 것 자체도 어려워지고, 그래서 어떤 궁금증을 가지는 것도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첨단의 과학과 기술과 인간은 점점 더 분리되어가지 않을까. 그래서 나도 칼 세이건을 따라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어쩌면 약한 의문을 품고 그나마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 미래사회로 내달리는 것 같은 이 독특한 이행기를 살아갈 특권을 가진 세대는 오직 한 세대뿐이다. 바로 우리 자신! 그래서 칼 세이건의 다른 책도, 다른 과학책들도 더 읽어보려한다.

과학책방 갈다의 [칼세이건 살롱 2020] 브로카의뇌 프로그램 참여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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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카의 뇌 - 과학과 과학스러움에 대하여 사이언스 클래식 36
칼 세이건 지음,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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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결과와 지식의 총합이 아니라 태도이고 사고방식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 때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싶었다. 이 책이 바로 그걸 보여주는 책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더 존재가 빛나는 책. 뇌과학책인줄 알고 열어봤다가 칼세이건에 입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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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문어도 영혼이 있을까?

답을 하려면 무엇을 두고 영혼이 있다고 할건지 먼저 약속을 해야 할 것 같다. 영혼이라는 게 너무 막연해서 우선 생명체를 하나 떠올리고 그 존재의 영혼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그것의 영혼이라고 할 만한 것. 성격이라던가 취향이라던가 다른 개체와 구별할 만한 점. 이런 게 혼합되어있는 하나의 생명 안에 영혼이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부모님집에는 (강아지가) 어릴 때 나와 사랑으로 같이 살았던 소리라는 개가 있다. 소리는 아기때부터 정말 총명했다. 그래서 똑소리난다고 소리라는 이름을 지었다. 유전자의 1/4은 확실하게 진도인 시고르자브종이다. 나머지 유전자는 알 수 없지만 성격적으로는 진도 특징이 잘 드러난다. 쏘쿨녀라 같이 놀다가도 자기 놀이량이 차면 저만치 떨어져서 등돌리고 누워버린다거나. 사료도 필요한 양 이상은 절대 과식하는 일이 없다. 딸기는 싫어하고 사과는 좋아한다. 수많은 시고르자브종 누렁이들이 모여있어도 누가 우리 소리인지 대번에 알 수 있다. 올해는 자주 못 갔지만 오랜만에 봐도 반가워하는 걸 보면 아마 소리도 그럴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 따뜻하고 작은 털뭉치 안에 나와 교감할 수 있는 영혼이 들어있다고 여기고 있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 내가 소리의 영혼에서 추출했던 것들의 흔적을 찾아본다. 책에는 네 마리의 문어가 나온다. 그 중 칼리라는 문어는 열정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이고 옥타비아라는 문어는 온화하고 다정한 성격이다. 당연하게도 문어에게도 성격이란 게 있었다! 또 기호도 분명하다. 맘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수관을 이용해 물대포를 쏘며 표현한다. 문어들은 피부색을 순식간에(0.7초) 바꿀 수 있지만 일부분 색이 변하지 않는 점 같은 부분도 있다. 만약 똑같은 크기와 점과 모양의 문어를 여러 마리 준비해도 작가는 팔을 내밀어 교감을 통해 친한 문어를 찾아낼 것 같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 빨판을 내밀어 친근감을 표시하는 문어를 봐도 마찬가지다.

책으로 접한 야생문어의 일생은 너무 고독해 보인다. 문어는 평생 혼자 지낸다. 어미가 알을 부화시키고는 곧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생명일 때부터 포식자를 피하고 먹이를 구하는 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 이렇게 혼자서 살다가 평생 한번 번식을 한다. 수컷은 짝짓기 이후에 금방 죽는다. 암컷은 신기하게도 정포(사람의 정자)를 가지고 있다가 원하는 시기에 수정을 시키고 알을 낳는다. 부모의 사랑을 한번도 경험해보지도 못했고, 어깨 너머로 배울 기회도 없었지만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알을 정성들여 키운다. 그리고 알들이 부화하면 고생 끝에 어미가 죽는다.

책에도 나오지만 영리하고 감정적인 문어들이 수명이 너무 짧아 안타까웠다. 만약 수명이 좀더 길어질 수 있다면 더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을 거다. 야생에서야 이렇지만 책에 나오는 수족관에서는 문어들이 사육사와 자원봉사자와 이 책의 작가와 교감을 나누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유는 모르지만 문어의 짧은 수명에는 딱딱한 보호껍질 없이 부드러운 피부만으로 외부 세계와 맞닿아야 하는 숙명적인 스트레스가 한 몫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만약 그렇다면 수족관에서 사는 문어들은 야생의 문어들보다 수명이 좀더 길어지기도 하는지 궁금했다.

수족관에서 모든 문어는 죽기 전에 노망이 난다. 활발하던 애들도 그 괄괄한 성격을 잃고 얌전하고 순순해지고, 피부색을 조절하는 근육들이 약해져 하얀색이 되버린다. 꼭 치매에 걸린 사람처럼. 만약 내가 소리에게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면 문어에도 영혼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영혼이 진짜 있거나 없거나. 그 영혼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건 나라는 생물이다. 나라는 생물이 없다면 아무도 소리에게 영혼이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사람의 영혼에도 다른 존재의 영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나의 영혼을 비추어 보는 존재. 그 영혼이 거기 있다고 믿는 존재. 그 영혼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존재. 그렇게 내 영혼을 구별해 호명하는 존재가 있을 때 내 영혼도 확실히 있다고 주장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여러분. 문어도 있다는 그 영혼의 생명체가 되기 위해 노력해요. 우리.

+

그래서 김춘수를 호명하면 너무 촌스러우니까 장얼을 호명해요.

내 이름을 불러 불러 불러 불러 불러주세요

단 한번만이라도 단 한번만이라도오

[Official Audio] 장기하와 얼굴들 (Kiha & The Faces) -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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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서 책은 랩걸보다는 더 건조한 에세이고

브로카의뇌보다는 재밌는 에세이에 가까워요.

그리고 냉장고에 혹시 두족류 식재료를 저장해두신 분은 꼭 읽기 전에 먼저 조리해서 드세요.

제가 읽을 땐 이런 주의사항이 없어서 좀 곤란한 상황이 됐어요. 당분간은.

책에는 실제 문어에 대해 신기한 내용들이 더 많았어요.

어쩌면 치유물이나 유명인의 에세이보다 이런 게 진짜 힐링물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문어는 솔직히 정말 귀여워요.

Shy Octopus Hides Inside Its Own Tentacles | Nautilus Live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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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큰 문어를 전시하고 있는 수족관을 찾아보니 우리나라에는 코엑스 하나뿐인 것 같다.

대문어씨. 전에 갔을 때는 못 봤는데 관심이 부족했나보다.

코엑스아쿠아리움 (coexaqu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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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12-13 1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먹고나서 읽는 책 ㅋㅋㅋ인간 외 생물 사랑하는 분들이야 말로 진짜 넓은 사랑이지 싶습니다. 나는 멀었어...

link123q34 2020-12-14 13:52   좋아요 1 | URL
남의집 냉장고자리 걱정..ㅋㅋㅋ 그러게요 진짜 그런 분들 참사랑인거 같아요. 숨만 쉬어도 귀엽고 사랑스러운건 어떤 기분일까요? 아 부러워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