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클래식클라우드 시리즈1편 셰익스피어를 추천한 링크입니다.

저에게 여행기의 미덕이란 좋은 시야를 잘 담은 사진,
여행지의 곳곳과 가는길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덧붙인 풍부한 설명인데요.
사진의 양이 충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주제와 장소에 맞추어 공들인 설명이 좋았어요.

같이 나눠볼 이야기는
*소개된 중 마음에 들었던 여행지나 궁금해진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셰익스피어 작품 중 읽어봤던 작품이나 좋았던 구절
*내가 가본 국내나 해외의 문학 관련된 여행지 또는
가보려고 침발라놓은 문학 관련된 여행지

세 가지입니다.

도서관에 셰익스피어로 검색하니 1000권이 넘게 나오네요.
책을 구하지 못하신 분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작품 중 어떤 작품이라도
이야기 나눠주시면 읽지 않은(을?) 자들이 귀동냥하고 좋을듯해요.

지난주 책에 대한 맛보기 후기들과
풀려있는 책들 권수를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무겁네요..
그래도!

수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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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쟁까지 - 일본 제국주의의 논리와 세계의 길 사이에서
가토 요코 지음, 양지연 옮김 / 사계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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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전쟁을 피할 수 있었던 세 번의 순간

 

일본은 전후 70년이 되는 2015년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안보법을 바꾸는 선택을 한다. 필요시 개전을 위한 능동적선택이다. 이번에도 어떤 조건이 되면 개전을 한다는 피동적내용이 포함되어 있을까. 태평양전쟁 이전 10년동안 일본에는 세 번의 선택의 기로가 있었다고 한다. 그 세 번의 선택동안 일본 정부는 일본 국민에게 사실과는 다른 보도를 하고, 어쩔 수 없이 전쟁을 하게 됐다는 거짓말을 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일본 국민들은 아직도 전쟁이후 관련 사실들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느낀다. ‘왜 전쟁까지는 도쿄대 교수 가토 요코가 학교 밖 작은 서점에서 학생들과 역사를 강의했던 내용을 묶은 책이다. 1931년 만주사변부터 1941년 진주만 공습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를 사료를 통해 찾아 풀어냈다.

 

그 첫 번째 분수령은 리튼보고서이다. 리튼보고서는 국제연맹이사회가 만주사변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보낸 조사단이 작성한 보고서다. 당시 일본은 1차 세계대전(1914~1918) 후 국제연맹 상임이사국이었다. 조사단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와 당시 가입국이 아니었던 미국까지 포함됐다. 일본은 만주사변은 만주지역에서 일본의 관동군이 자체적으로 일으킨 사건이라고 주장한다. 리튼보고서는 장제스가 만주사태를 국제사회에 알리면서 조사하게 되었지만 일본을 중국과의 협상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중국보다는 일본에 유리하게 작성됐다. 일본 언론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중국 위주로 작성되었다고 국민들에게 말한다. 이후 일본은 국제연맹에서 탈퇴하면서 평화와 전쟁의 갈림길에서 첫 번째 선택을 했다.

 

두 번째 기점은 삼국동맹이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이탈리아와 동맹을 맺는다. 독일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동양국가임에도 일본과 동맹을 맺는다. 역사적으로 군사동맹은 가상의 적국을 위축시키려는 목적이었지만 오히려 상대를 자극하는 결과를 가져온 때가 많았다. 전쟁에 가장 중요한 석유 비축량이 적어 미국과의 지구전은 불가능하므로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삼국동맹을 피하자는 의견이 일본 내에도 있었다. 하지만 일본 내무성의 언론 보도 지침을 보면 국민에게 정부의 대립을 숨기고 20일만에 동맹을 맺는다. 삼국동맹은 리튼보고서와 반대로 독일이 승기를 잡았을 때 일본이 이익을 보고자 버스에 탔다’. 동맹으로 미래의 석유자원은 확보하고 미국과 전쟁은 피하려던 일본의 바람과는 달리 독일에 의해 미국 견제와 관련한 부분들이 들어가게 된다.

 

세 번째 선택의 순간은 미일교섭이었다. 진주만 사건에 대해 알려진 것 중 하나는 미국이 일본의 암호를 모두 해독했었고, 일본의 공격을 유도해 참전할 구실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는 일본군도 미군의 암호를 대부분 해독하고 있었고, 미국은 일본의 공습도 예측한 건 맞지만 필리핀같은 다른 곳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진주만 공습으로 미일교섭은 실패로 끝나지만, 두 나라는 각자 진지하게 교섭에 임하고 있었다. 미국은 대서양에서 영국을 위해 물자를 지원하고 있었기에 태평양에서 일본과의 전쟁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본이 남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를 협정을 통해 진주하자 이에 미국이 일본에 대해 전면 금수 조치를 내린다. 이 조치로 일본은 미국의 최종 교섭안을 거절하고 진주만 공습을 감행한다.

 

당시 국민들에 대해 저자는 교육을 받지 못한 국민이 대부분이었기에 판단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2016년의 강의에서 교수는 전쟁까지의 과정에서 알려지지 않았던 사료들을 찾아 가르치고, 학생들은 질문한다. 내정자들이 대미교섭이 실패한 것을 알았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하고. 교수는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상황을 공유하고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올해 5·18 민주화운동 39년이 된다. 지난 2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망언에 대한 사과와 징계조치 없이 맞이하는 5월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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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의 나날
시바타 쇼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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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그래도 우리의 나날

 

그래도 우리의 나날은 시바타 쇼가 1964년 서른에 내놓은 소설이다. 흑백사진을 찍듯 그 시절 일본 청춘들의 삶을 담담히 담았다. 청춘은 가슴속에 어떤 모양의 이상이라도 가지기 마련이다. 그 이상의 상실은 누구에게나 일어나기에 또 우리 모두 상처받기 쉬운 섬세한 존재이기에 이 소설은 여전히 유효하다. 자신도 20대에 이 소설을 읽었다는 평론가 신형철은 내 인생의 소설로 소개한다.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장편의 편지인데, 우편으로 받는 편지도 낯설고 장편의 편지도 낯설다. 희곡의 독백을 대신하며 자기 자신의 내면 깊은 곳까지 드러내는 편지의 내용도 낯설고, 그 낯설음만큼 편지라는 게 그립다.

 

소설은 주인공인 후미오가 헌책방에서 문제의 ‘H전집을 사면서 시작한다. 약혼자인 세쓰코가 책에 찍힌 도장을 알아보고 사노의 행적을 쫓다 자살한 사노가 죽기 전 쓴 편지를 구한다. 긴 편지에는 사노의 행적과 생각들이 모두 담겨있다. 사노의 편지를 읽은 후 후미오와 세쓰코의 관계에 이상전선이 흐른다. 후미오는 전과 다른 듯한 세쓰코에게 자살한 유코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쓰코는 멍하니 혼자 집에 돌아가는 길에 기차역에서 사고를 당하고, 그 사고로 후미오는 세쓰코에게 전에 느끼지 못한 소중한 감정을 느낀다. 몸이 회복되면 결혼해서 후미오의 직장 근처로 같이 가기로 했지만 세쓰코는 편지를 남기고 지방으로 떠난다.

 

사노와 유코는 죽기전 각각 소네와 후미오에게 편지를 남긴다. 사노는 대학교에서 공산주의자로 활동하던 시절 격렬했던 한 시위에서 도망친다. 그 죄책감에 공산당 지하군사조직에 들어간다. 그리고 일본의 공산당 군사조직은 해체된다. 그이후 대학에 돌아와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하고 성실하게 일하며 문득 자기 자신이 배신자라는 애써 잊고 있던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노는 결국 죽음을 택한다. 반면 유코는 죽음의 마지막 순간까지 후미오에게 자살한다는 속달 편지를 보내놓고 기다리다 죽음을 맞는다. 후미오는 여자친구와 친구들과 같이 놀러갔던 여행지에서 유코와 관계를 맺었지만, 도쿄에 돌아와 소원해진다. 후미오는 유코의 편지를 읽기전 장례식장에 가면서야 그 죽음이 자신과 관련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사노의 생각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유코의 임신과 낙태는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시대와 공간이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소설 속 여러 여성인물들에서 보여지는 작가의 시선은 불편하다.

 

이야기는 후미오의 시선으로 진행되지만 6장에서 세쓰코가 남긴 편지를 통해 또 하나의 시선을 보여준다. 세쓰코의 과거에 대해 묻지 않는 후미오 때문에 독자도 듣지 못한 이야기를 직접 말한다. 활달하고 명랑한 소녀였던 세쓰코는 대학생활 동안 열심히 역사연구회 활동을 한다. 그 중 열심히 활동하던 노세라는 청년을 좋아하다 역사연구회도 해체되고, 좋아하던 노세라는 존재에 대한 이상도 깨진다. 체념속에 후미오와 약혼을 하면서 소박한 생활을 꿈꾸기도 하고 격렬한 사랑을 꿈꾸기도 한다. 하지만 사노의 유서를 읽은 뒤로 후미오는 깨닫는다. 후미오와의 관계가 아무것도 아니라는걸. 후미오가 마침내 결혼 이야기를 할 때 반대로 세쓰코는 후미오를 떠날 것을 결심한다.

 

후미오를 떠나는 세쓰코는 답답한 현실에서 탈출하려는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탈출하고 싶은 욕망은 곧 살고자 하는 욕망이다. 살고자 하는 욕망은 세쓰코를 필요로 한다고 여기는 곳을 필요로 하게 한다. 화려한 성공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기 자신의 생활이란 걸 찾아낼 수 있는지 시험하러 도쿄를 떠난다. 체념하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하면서 후미오의 생활에 맞추려 했지만 결국 나 자신의 생활을 찾아나선 세쓰코. 그래서 시바타 쇼의 <그래도 우리의 나날>아직도우리의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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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에 쉬어보니 너무 좋다! 
2박이 넘는 휴일을 5월에 겪어보니 황홀하다.
실제로는 외출을 거의 안했기 때문에 굳이 5월이란 의미는 없었지만.ㅋㅋ
진작부터 기다리면서 어떻게 보낼까 궁리를 했는데 
2시간쯤 남은 지금 돌아보면 꿈만 같은 휴일이었다.


역시 짧게라도 여행을 다녀올까

자연독서나 다녀올까 했었지만 제일 목말랐던 자유독서 시간을 마음껏 가졌다.

알람없이 자기, 책읽기, 글쓰기, 간단요리, 차마시기, 낮잠자기만 58시간동안 했다.


슬프게도 규칙적인 노동에 익숙해진 몸은 출근시에 활성화되고 만다.


우선은 하루에 10쪽씩 같이 읽고 있는 <사피엔스> 진도 미뤄두었던 걸 조금 따라잡았다.

16일까지 써야하는 선생님 서평수업책 <왜 전쟁까지>도 목표까지는 아니지만 1/5정도 읽었다.

몸을 배배 꼬아가며 느릿느릿 한쪽 한쪽 넘기며 오타를 3개정도 표시했다.

사실적인 부분은 맞는지 틀린지 생략된건지 알수없다. 알수없으니 표시도 할수없다.

그래도 이책은 기다리면 수업에서 다뤄주실 테니 별 문제는 없다. 읽는게 문제지..

이번주 모임책인 <90년생이 온다>가 도서관에도 품귀현상이라 다른 회원에게 빌려주려고 

토요일에 급하게 읽었는데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보람은 없었다. 

하지만 미리 읽어서 이틀간 좀 여유가 있었다.

위화의 <인생>도 뒷부분을 마무리하고 다 읽었다.

어제는 책도 열심히 읽고 글도 열심히 써봤는데 <그래도 우리의 나날> 서평 1차본을 썼고,

<판타스틱 과학 책장>의 호킹지수메모를 가지고 간단히 리뷰를 썼다.

과학하고 앉아있네의 <Woman in space>는 과학책이 계속되는 거 같다는 핑계로 잠시 미뤘다.

오늘은 역사책을 계속 읽는 게 지루해 목표했던 사피엔스와 왜전쟁까지 분량을 포기하고

자유독서를 조금 했다. 어차피 자유독서지만 진짜 자유독서ㅋㅋ

마지막 주 모임책인 <권력의 종말>이 어떤 책인지 앞부분만 조금 보고

<마음의 과학>도 서문만 조금 읽어보고

문학수업책 <위대한 유산>도 1/5정도 조금 보고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도 어떤 느낌인지 앞부분만 조금 보고

선생님책 서문에 나오는 금정연의 <아무튼, 택시>를 조금더 이어읽고

이건 일단 그만 보고 그냥 반납해야겠다 마음을 정하고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1/3 정도 봤다.

마음의 과학 뒤표지에 선생님이 쓰신 추천사를 봤는데 

글쓰기특강에도 마음의 과학이 나와서 좀 설렜다. 

작년까지만 해도 요약이란 걸 거의 해본 적이 없다.

글쓰기 특강에도 요약이 중요하다고 해서 시간이 되면 마음의 과학을 요약을 해보면 좋겠다 생각해본다.

지금보니 막상 읽은건 별로 없네..


새해들어 정한 목표 중 하나는 한달에 1번 이상 음식을 만들어보는 거다.

아직까진 잘 지키고 있는 중.

서프라이즈휴일을 기념해 인터넷으로 연어를 주문해 토요일에 받아 저녁에 회로 먹고

남은 걸로 연어장을 만들었다. 날짜가 여유가 있기 때문에!

오늘 점심에 양파를 물에 미리 담궜다 건져 숙성된 연어장으로 연어덮밥을 해먹었다.

맛있어! 집근처에 연어덮밥을 하는 곳이 몇 군데 있긴 한데, 마음에 쏙 드는 곳이 없다.

오늘 먹은 것도 아직 마음에 쏙 드는 맛은 아니지만 근처 가게보단 맛있었다.

몇 번 더 해보면 나아지겠지 하고 나쁜 시작이었다면 다음은 없다 생각한다.

오늘에서야 알게된 양파 써는법.

양파를 결대로 썰어보니 가게양파처럼 생겨서 기뻤다.

이제까지는 가게양파써는법보다 90도 돌려서 썰고 있었는데 뭔가 항상 집양파스러웠다. 

그동안 아무리 얇게 썰어보아도 집양파스러워서 불만이었는데

다른 방법으로 썰어볼 생각은 안하고 늘 더 얇게 썰려고만 했다는게 지금 생각하니 더 놀랍다.

기세를 몰아 작년에 카페쇼에서 사놓은 Tavalon의 루이보스 아몬드 밀크티액을 1:4로 우유에 타먹었다.

외식맛이다. 외식느낌이 나서 좋아하는 투명하고 긴 설거지하기 힘든 유리컵에 따라 마셨다.

오늘 점심은 부르주아부르주아했다.ㅋㅋ

아침에는 느긋하게 일어나 지난달에 해봤던 계란찜을 해먹었다.

휴일에 부추를 잘라서 저장한다는걸 계란찜을 올려놓고 하다 조금 탔다.

부추 저장 그게 뭐라고.. 몇달에 한번 먹는 따뜻한 라이브 계란찜을 망쳤다.

3월에 계란찜은 한번 해봐서 난 내가 계란이 약불에 가열되는 동안

숙련된 부엌 사용자처럼 하나의 야채 손질 정도는 할 수 있을걸로 생각했다.

나는 대체로 나 자신의 능력의 기대치에 관대하다.

관대함의 대가는 대체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계란찜의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변한 걸 발견하고 안타까워하는 것 따위다.


몇달간 손대지 않은 찻장도 좀 돌보았다.

종이메뉴판에 재고조사도 하고 설에 사놓고 목록에 올리지 않은 차들도 일부분 추가하고

컴퓨터 파일에도 업데이트를 했다.

상미기한이 다 되어가거나 넘거나 하는 차들이 10여가지였다.

그중 몇가지는 눈에 띄는 곳으로 빼놓았다.

휴일동안 마신 차들은

Fortnum&Mason의 Fortmason, Royal blend

TWG의 French Earl grey

T2의 Melbourne breakfast

Rishi의 Chocolate cinnamon

Vilson의 Kyoto matcha latte

Mariage Freres의 Eros

Basilur의 Music concert london이다.

오늘 처음 마셔본 차는 호주의 홍차 브랜드 T2의 Melbourne breakfast다.

아침차치고는 부드럽고 왜때문인지 바닐라 가향이었다.

왜때문에 호주인들은 블퍼차에 바닐라를 넣은거지? 어디선가 짜이짜잇!한 향신료도 느껴진다.

아침차 탐구를 남겨두어서 언제나 뒷배가 든든하다.

꿀휴일을 받아놓고 읽어야할 책들과 읽고싶은 책 앞에서 고민하는 것과 차 마시는 일은 같다.

좋아서 마시는 게 분명한데 차가 많다보니

기한 때문에 먼저 마셔야할 차들과 기분따라 지금 마시고싶은 차 앞에서 늘 고민한다.

Best Before를 넘긴 차들을 처리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명절을 제외하면 몇년만에 처음 누리는 연박휴일이기 때문에

두잔만 마셔야되는 차를 마시고 자유차타임을 했다!


보통은 주말 오후에 낮잠을 규칙적으로 자는 편인데

이번 휴일은 자유독서에 너무 신나서인지 낮잠도 이틀간은 30분만에 눈이 떠졌다.

오늘은 일부러 2시간을 잤다.ㅋㅋ


여러분, 여러분, 내가 이런 대접을 받을 만한 자격이라도 있습니까??

이렇게 부르주아스런 자유독서, 자유차타임을요.

그럼요. 올해 딱 한번뿐인 연박휴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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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과학 책장 - 과학책을 읽고, 쓰고, 번역하는 고수들의
이정모 외 지음 / 북바이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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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에서 소개한 호킹 지수(Hawking Index,HI)란 걸 처음 봤다. 아마존에서 독자들이 밑줄그은 구절의 페이지 번호를 평균내서 전체 페이지로 나눈 거라고 한다. HI가 높을수록 책을 끝까지 읽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는 HI가 6.6이다.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2.4로 꼴찌. 나는 숫자로 이해하는 걸 좋아하고 <판타스틱 과학책장>은 과학책 서평을 모아놓은 책이고해서 만들어본 판과책 지수.


이 책은 과학책을 쓰고, 번역하고, 그리는 저자 네명이 모여 만든 출판편집자를 위한 과학책 가이드라고 밝히고 있다. 겹치는 책들도 일부분 있고, 저자들의 전공의 구별없이 다양한 과학책을 소개하고 있다. 읽어보지 않을 책들에 대해서는 읽어보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 고마웠고, 궁금한 책들은 천천히 도전해보고 싶어 좋았다.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인기있는 분야가 아니다 보니 소개된 책들 중 절판된 책들이 좀 있다.

공저인 책들은 별로 읽어본 게 없는데, 저자들의 특색이 드러난다. 이정모의 책장에는 자연사 파트가 많은 편이다. 단계별로 추천하는 과학사 부분이 좋았다. 이명현의 책장은 전공인 우주파트가 많은 편이고 스티븐 호킹과 빅뱅, 빅히스토리 부분이 좋았다. 이한음의 책장은 과학책 저술과 번역에 대해 이리저리 고민해본 흔적들을 보여줘 좋았다. 조진호의 책장은 생물책이 많은 편이고 익스프레스 시리즈를 탄생시킨 생각의 흐름들을 볼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 언급된 과학책 목록이 정리되어있다. 나는 어릴적 과학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는 거의 과학책을 읽지 않은 독자다. 우주, 뇌과학, 진화심리학과 관련된 책들부터 조금씩 읽어보려 한다. 어쨌거나 개인적으로 저자들의 책소개를 읽고 궁금해진 책들을 골라 소개된 책들로 나누어 만들어본게 나의 판과책 지수다.


이정모 15/77 = 0.1948

이명현 10/48 = 0.2083

이한음 16/52 = 0.3076

조진호 7/33 = 0.2121


아무래도 과학책을 저술하고 번역을 주로 하는 이한음의 파트가 읽기 편했다. 과학책의 구성이나 장단점에 대한 부분과 한계, 분석이 들어있어 과학책을 만들어보려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예비독자에게도 도움이 됐다. 좀더 주제별로 묶어서 정리되고, 난이도 단계별로 제시한 지도는 없을까? 하고 이정모의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을 주문했는데 <과학자의 책장>이 몇일만에 또 나왔다.. 


인류 역사의 대부분의 기간은 기술자들의 혁신에 의존하여 발전했으며 기술이 과학을 추동했다. ... ‘나는 어느 정도 지적 능력이 있고 시간도 많지 않으며 한 권으로 끝내고 싶다‘라는 분이라면 답은 아직까지는 <과학과 기술로 본 세계사 강의> 하나뿐이다. - P75

현정준이 옮긴 <시간의 역사>(삼성출판사,1990)는 현재 절판 상태다. 영문판은 여전히 공항서점 판매대에서도 구할 수 있다. 이런 책이 절판 상태여서 독자들이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다행히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가 나오고 있다. 솔직히 처음 호킹의 책을 접하는 사람에게 나는 <시간의 역사>보다는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를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 P116

그런데 일상세계와 심오한 전문 세계를 연결하는 책은 여전히 부족한 느낌이다. ... 해당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도 그저 자기가 일하는 분야만 알 뿐이다. 칼 세이건이나 스티븐 호킹처럼 어느 한 개인이 과학의 서사시에 해당하는 책을 쓸 수 있는 시대가 저무는 듯도 하다. 하지만 거꾸로 일상세계와 전문 세계를 잇는 책이 나올 여지는 그만큼 늘어나고 있지 않을까. - P203

과학의 결과가 아닌 과정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은 <로지코믹스>가 다른 과학만화책과 구별되는 매혹적인 부분이다. 과정에서 드러나는 불안과 혼돈, 실패와 좌절이 책의 주요 테마가 되며 가끔 환희도 섞여 있다. 이는 다른 과학만화책보다 돋보이는 부분이며, 만화책이 아닌 다른 과학교양서와도 차별화되는 이 책만의 개성이다. 독자들은 등장인물들이 진리를 찾는 길에서 왜 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집착했는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고, 자연스럽게 감정을 이입하며 책을 덮고나서는 아련한 감정의 여운을 간직하게 된다.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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