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H, M, SN, SJ, HS, MG, J, A, MS, G님과 함께 했습니다. 요즘 점점 참석자 이름 타자치는 것도 힘들어지고.. 도서관에 책빌리는 것도 힘들어지고.. 얼마전 고백했지만 혼자의 기준이었던 도서관책 마지노선을 5권에서 10권으로 올려야 하나 싶은 즐거운 날들이네요.
자유스런 대놓고 불평과
조심스러운 척한 은근한 불평을 모두 웃으며 해주어서 고마웠어요.
하지만 제가 계속계속 얘기했던 것처럼
그 어떤 불평이든 우리는 당당하게 불평해도 되고,
최소한 그래도 제목에 셰익스피어 이름 다섯자 들어간 책 한권
만져본(꽂아놓은) 사람이 되었으며
당당하게 불평할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있는 척 하면서..?)
그리고 나 혼자 그런 존재가 된 것이 아니고
열명 정도 떼로 같이 그런 존재가 되었어요.
아, 심지어 셰익스피어 한 작품에 한 학기씩 여러 학기 공부한 사람과
같은 떼가 되었어요.
여행뽐뿌를 받고 돌아가는 사람과
읽었다고 하면 더이상 내용은 묻지 말자는 매너를 알려준 사람,
읽다 모르는건 검색해봐야하는 공부쟁이1과
오늘 이 여인의 마음을 얻으려면 어떤 문장으로 공략해야하는지 답을 알려준 사람과
여행뽐뿌를 받고 돌아가는사람2+읽다 모르는건 검색해봐야하는 공부쟁이2와
만나보지도 않았지만 나도 버스 앞자리를 같이 노려야 할듯한 제임스를 만나본 사람과
여행을 가고 싶지만 여행을 가기전부터 지치는 듯 하지만 가고싶은 사람과
다음주에 진짜 여행을 가는 사람(!)과
지식방출로 서기를 필기시키고(!) 명언방출로 다시한번 서기외를 필기시킨 사람과
모처럼 모임이 조금 늦어져 오자마자 집에 가지 않아도 되었던 사람
또 4월 한달간 셰익스피어를 주제로 한 여행기와 ‘다시 읽은’ 햄릿, 베니스의 상인, 이 책들로 10시간 동안 이야기해주신 선생님 수업에 푹 빠져 살았던 사람이
모두 한 자리에 있었습니다.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 겹치는 게 있으면 다음 달에 같이 읽어보리..!
했던 야심찬 기획은 저멀리..
거의 대부분 안 읽었으니(읽을테니) 좋은 구절은 공짜로 귀동냥 좀 하리..!
했던 야심찬 기획은 저멀리..
좋았던 문학여행지가 나오면 6월 29일에 같이 가보리..!
했던 야심찬 기획은 저멀리..
셰익스피어의 희곡처럼 무대위에서 계획이란 산으로 가고 대자연의 섭리에 따라 모임은 즐거운 모임이 됐습니다. 하지만 글이란 것은 가끔은 계획대로 써질 때도 있는 법이어서 오늘의 모임 후기는 사실 이 한마디에서 시작되었고, 이 한마디에서 끝납니다. 모두 마음속으로 새기고 밑줄 쫙 쳤습니다.
‘책, 좋아하지만 좋아할 시간이 없다.’
우리 모임의 한 시절을 풍미했던 명언도 떠오르네요.
‘운동, 누가 좋은거 몰라서 못하나요’
모임에서는 얘기드렸지만 다음주 책은 저희가 선정할 때 판매중이었지만
지금은 절판이 됐습니다.
인문학? 책들은 절판 이후에 중고가가 많이 오르더라구요.
운좋게 사신 분들은 깨끗이 읽고 보관하시면.. 좋을 듯
좋은 책을 골라 절판 직전에 막차 타게 해준 G님 스웩~
아, 오늘 스웩도 셰익스피어에서 온 거라고 배웠자나요~
오늘은 떼로 아는 척~ 레벨이 조금씩 올라간 수요일이었어요.
좋은 책의 미덕 한 가지는 두꺼운 책일수록 목차를 잘 쓰는 거라고 생각해요.
목차를 쭉 보면서 오늘 우리 공부쟁이 1,2같이
목차에서 낯선 거 조금 검색해보고 인터넷서점의 요약된 책소개 대충 한번 훑어보고
그럼 머 나머지는 모임에서 어떻게 되지 않겠어요?
다음 수요일에도 대~충 아는 척 레벨 쭉쭉 올리고
SN님처럼 열심회원 한번 되보지요 머..
다음 수요일에 봐요~~
(세상세상 마시는거랑 단거 주는 사람이 젤 상냥해~~
세상세상 덜읽고도 사진 찍으라고 책 들고오는 사람 젤 상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