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도서관들 상태란이 파랑파랑한 게 등거리 뜨뜻한 금요일이에요.

드디어 ㅂㄲ에 입성한 첫 SF!를(제가 알기로..?) 어떻게 보고있는지도 궁금하고

모임까지 2주반이나 남았는데 벌써 다보고 손가락 빨고 있는 사람 있을까봐.









정확하지 않은데 제가 테드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가져갔다가 광탈한게

19년 봄같은데 말이죠.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작년에 줌으로 칼세이건의 브로카의뇌 읽기 모임을 했어요.

그중 평생 sf소설을 읽은 적이 없다는 사람이 있어서 너무 놀랐죠.

그분도 놀랐어요. 제가 모니터 뚫고 놀래서.

두 가지 편견이 그 자리에서 희미해졌는데

제가 가졌던 편견은 굳이 칼세이건 읽으러온 사람 = 과학책 보던 사람 = SF 좋아하는 사람.

그런데 그 분은 이제까지 주로 인문학 책을 봐왔고 

갑자기 코스모스도 아니고 브로카의뇌를 읽어본다고 왔고

SF는 자아를 형성한 이후로 본 게 없다는 거에요.(저도 별로 본게 없어요)

그분이 가졌던 편견은 SF는 애들이나 보는거. 뿅뿅총쏘고 외계인 나오는거. 

지긋지긋한 식민사관.

어때요? 비슷한가요?

저는 그 말을 듣고서야 처음으로 왜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드니빌뇌브의 <컨택트> 원작이라고 해도 처참한 결과를 맞았는지 이해를 하게 됐어요.









김초엽은 부들부들하고 산뜻한게 좋더라고요.

한국말쓰는 작가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도 있어서 거부감 녹이기도 좋고.

과학이고 이야기고간에 그보다 속마음이 참 깊고 다정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같이 읽어볼 만 하지 않을까 했고.

발표했던 단편들을 묶어둔 책이라 하나씩 하나씩 까먹는 재미가 있긴 했는데

다음 작품이 너무 기다려지고 기대되는 작가였고요.

저같은 사람 또 있었어요?



그럼 우리는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몰라요.ㅋㅋㅋ

단편집으로 묶인게 19년 여름이던데.

작년 겨울에 김초엽의 첫 장편이 나왔어요! 뚜둥.

종이책은 밀리 오리지널 구독자들한테만 우선 보내준것 같고.

밀리에서 전자책으로 볼 수 있고요. 일반 서점에는 아직이네요.

첫 장편은 무대가 세계로 확장되긴 하지만 주요 인물들이 한국사람이에요.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심쿵.ㅋㅋ

스포가 되니까.. 암튼 재밌고 코로나시즌에 봐서 더 재밌었던 소설이었어요.

<지구 끝의 온실>도 추천추천.








그래도 아직 장편까진 좀 내외하고싶고 단편으로 좀더 보고 싶으면.

김보영의 <얼마나 닮았는가>를 추천해요.

김초엽은 부들부들하다고는 해도 그래도 약간 과학자가 쓴 sf 티가 나죠?

김보영 단편집은 훨씬더 좋았어요.

맛있게 잘 익은 묵은지같은 소설 냄새가 나요. 사이언스는 거들뿐.

여유가 있다면 무려 수출되는 국산sf를 영접해봅시다!

김초엽, 김보영으로 sf를 시작한다면

아마 다른 것도 더 보고싶을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보고 좀더 보고 싶으면

<지구 끝의 온실> - <얼마나 닮았는가> 순으로 보는 걸 추천해요.

(김보영을 먼저 보면 김초엽이 약간 심심할 수 도 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 김초엽 진짜 좋아해요)


그래서 왜 2021년에 읽는게 적당한지는 얘기가 충분하지 않은데.

그건 또 다음주에 모임거리랑 같이.



그래서 뭣이중헌디.

재미가중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꽤 재미져요. sf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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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1-01-29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계속 시도하는 장르지만 최애가 되지는 못할 것 같아요.

link123q34 2021-01-31 10:14   좋아요 2 | URL
저도 많이 보진 않았는데 그냥 괜히 호요. 호불호가 심하고 편견도 강한 장르구나~ 하는 깨달음. 결과도 처참해요. ㅋㅋㅋㅋㅋ 모임 아니면 안 열어봤을 책(완전 취향이 아닌 책이라는 관용적이고 완곡한 표현)이라는 사람이랑 sf는 생전처음이라는 사람 속출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의 장르 계속 시도하는 게 쉽지 않은데 역시 반님♡ 최애가 못되면 어떠하리~

막시무스 2021-01-29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학상 수록집에서 단편 하나 읽고 김초엽작가님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부들부들 산뜻하다는 표현에 완전히 꼭 읽어봐야겠다는 의지까지 생기네요!ㅎ 즐건 주말되십시요!ㅎ

link123q34 2021-01-31 10:17   좋아요 2 | URL
오 그렇군요~ 인지공간일까요? 관내분실일까요? 인지공간은 저도 아직인데 다음에 같이 묶이 작품들이랑 읽어보고싶네요 막시무스님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즐거운 주말되세요~~: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