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 전 30분 공부법 - 인생을 바꾸는 공부 혁명
다카시마 데쓰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아이콘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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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잠자기 전 30분 공부법」1분이 사로잡는 꿈의 기적 (e-book)

 

 

 

 인간은 평생의 1/3을 잠으로 보낸다.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는가. 그 죽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1/3 시간을 다른 데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예전에 한창 좋아하던 인기 만화 도라에몽을 보면 그런 도구가 나온다. 그 도구를 사용하면 내가 자고 있는 동안 내 몸이 저절로 움직여 미리 적어두었던 일을 끝마친다. 예를 들어 숙제라던지 공부라던지 하는 일 말이다. 

 

 물론 실제로 저런 도구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수면하는 동안 채워질 에너지를 써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은 불가능하겠지만, 이 얼마나 놀랍고 획기적인 이야기란 말인가. 「잠자기 전 30분 공부」는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전한다. 잠자기 전, 저자가 제시하는 7가지 도구와 여러가지 공부 기술을 통해 자는 동안에도 뇌가 저절로 공부하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이게 정말 사실이라면 도라에몽처럼 기적과 꿈과 희망과 우정, 사랑, 희망, 승리…… 등 자는 동안 모든 걸 쟁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일이 아닌가!

 

 우리는 자는 동안 뇌도 잠을 잔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뇌는 잠들지 않았던 셈이다. 우리의 깜냥으로는 '뇌도 좀 쉬어야지'하며 눈을 감고 휴식했지만, 뇌는 깨어서 제할 일을 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P. 26

 


 이 놀라운 발상은 사실 어제 오늘 연구된 꿈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뇌 과학자들이 수면의 메커니즘을 연구한 결과 뇌는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열심히 일하며, 이러한 활동은 잠에서 깨어난 후 뇌의 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핵심은 바로 렘수면과 논렘수면이다. 아마 한두 번쯤은 들어봤을 용어일 것이다. 렘수면은 흔히 말해 얕은 잠을 자는 상태로, 몸은 휴식하고 뇌는 활동하는 수면이고, 논렘수면은 그 반대다. 렘수면의 경우 7시간정도 자는 사람의 경우에는 1회 약20분정도 4~5회의 렘수면 시간을 가진다.

 바로 이 렘수면 상태에서 뇌는 기억을 재생하기 때문에 우리가 잠자기 30분 전에 재생할 기억의 재료를 던져준다면 알아서 공부를 척척! 한다는 말이다.

 

 이런 사실은 많은 실험을 근거로 뒷받침 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1924년 미국에서 실시한 실험이다. 실험은 '수면 그룹'과 '각성 그룹'으로 나누어 실시됐다. 양쪽 그룹에 무의미한 10개의 단어를 외우게 한 다음, 어느 그룹이 더 많은 단어를 정확하게 외웠는지를 시험해본 것이다. 결과는 놀랍게도 '수면 그룹'은 반 이상의 단어를,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던 '각성 그룹'은 '수면 그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단어밖에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수면 그룹은 잠을 자는 동안 뇌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기억의 정리와 정착화' 작업을 해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다. 이 실험으로 뇌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P. 67

 


 그런데 왜 뇌는 수면 중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렘수면 중에 신체가 휴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깨어 있을 때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신체 지령 기능을 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을 정리하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오감이 차단된다는 점이다. 깨어 있는 상태라면 듣고, 보고, 맡고, 느끼는 감각들이 일시적인 파업 상태라는 것이다. 고로 뇌는 스스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서 엄청난 성과를 낸다.

 

 사실 소음이라는 것은 집중에 있어서 정말 큰 장애물이 되곤 한다. 나는 몇달 전에 집 옆에 있는 성당의 소음 때문에 곤욕을 치룬적이 있다. 성당에서 여름방학을 맞이해서 수영장을 개방했는데 그 수영장이 야외에 있었던 것이다.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서 야외 수영장이 웬말이란 말인가. 더위를 이겨내려고 너도나도 모인 온 동네의 아이들이 발산하는 비명들은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민원을 넣고, 경찰에 신고하고, 환경 어쩌구저쩌구 하는 부에다가 전화까지 걸었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그 수영장이 문을 닫는 여름방학 끝무렵이 되서야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에 비하면 수면 상태는 어떤가? 어떤 누구도 방해받지 않는 최고의 작업 환경이 아닌가. 

 

 「잠자기 전 30분 공부법」은 30분동안 형광펜으로 칠해 놓거나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부분을 쭉 훑어보고, 마지막 1분동안 중요한 5가지 항목을 보고 잠든다는 기본적인 토대로 여러가지 공부법을 제시한다. 자연기억법, 눈도장 학습법, 찜하기 속독술, 30글자 암기 카드 공부법 등, 91가지 자격증을 딴 저자의 공부 노하우가 그대로 담겨, 잠자기 전 30분을 유익하고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의 가이드대로 천천히 따라가면 우리가 아무생각없이 꿈을 꾸며 휴식의 용도로만 쓰이던 30분이, 정말 나의 꿈을 이루어줄 기적의 시간이 될지 모를 일이다.

 

 꿈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는 그대로 두면 금세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아마 여러분도 많든 적든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모처럼 멋진 꿈을 꿔도 자리에서 일어난 후 몇 분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텔레비전을 보는 사이 황홀했던 꿈나라의 기억은 까마득하게 사라진다.

 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이야기다. 어쩌면 우리의 꿈은 현실의 인생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특히 꿈속에서 떠오른 영감이나 아이디어는 잊고 싶지 않은 법이다.

P.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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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
남시언 지음 / 마음세상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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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나를 위한 최고의 무대 (e-book)

 

 

 

 블로그도 참 오랫동안 해왔다. 지금 이 블로그 배고픈 골방은, 만들고 운영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6~7년 전부터 여러 블로그를 운영하다 폐쇄했다를 반복하고 있다. 배고픈 골방이야 오래갈 거라 생각하지만 사람 일이 어디 예상대로 되겠는가. 블로그를 하다 보면 문득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되니 흥미도 같이 잃게 된다. 내가 관심을 두지 않는 주제의 블로그나, 수익만을 생각한 블로그를 운영했다는 점도 실패의 큰 원인이다. 

 

 어차피 방문자도 적고, 수익도 낼 수 없다면 내가 좋아하는 주제로 블로그를 만들어보자 해서 탄생한 게 바로 이 블로그 배고픈 골방이다. 그렇게 실패를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쓰는 건, 블로그가 나를 위한 매력적인 무대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천편일률적인 이력서와 자격증이 난무하는 시대에 나를 남들과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 무대를 가지는 일은 쉽사리 포기할 수 없다. 무엇보다 내가 이야기할 수 있고 그걸 들어줄 사람이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을 가진다는 건 더없이 행복한 일이기도 하다.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는 이처럼 블로그가 삶의 보람이 될 수 있음을 깨닫기에 좋은 책이다. 단순 집에서 가끔 즐기는 취미 활동으로 끝나지 않고 내 인생의 기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의 콘텐츠가 되리란 걸 확인시켜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왜 블로그를 해야 하며, 블로그를 통해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은 블로그를 통해서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또한, 블로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무엇인지를 조언해줄 것이다. 기존과는 다르게 블로그에 관한 고정관념을 없애고, 당신을 블로그의 세계로 초대할 것이다. '블로그 만들기' 같은 방법론이 아니라, 블로그에 대한 흥미를 돋우고, 블로그를 열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입하는 과정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함으로써 블로그를 권유할 것이다.

 P. 8

 



 돈, 명성, 명예, 권력, 지식, 정보, 지혜, 일반상식, 자신의 이름으로 된 브랜드, 자신의 책, 글쓰기 실력, 말하기 실력, 어휘력, 마케팅의 기본적인 키워드 조건, 소통하는 방법, 공유의 중요성, 새로운 인맥, 각종 상품, 취업 담보, 노후 담보, 희망, 강연 기회, 인터뷰 기회,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 즐거움, 홀가분함, 만족감, 행복, 웃음, 스트레스 해소, 일상, 기록, 추억

 

 이 많은 것들이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에서 이야기하는 블로그를 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 중 절반만 믿더라도 당장 블로그를 시작하기 충분한 내용이다. 블로그를 그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왜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블로그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어떻게 하면 흥미를 잃지 않고 좋은 블로그를 지속해서 운영해나갈 수 있을지 조언을 해준다. 

 프로필에 작성해야 될 내용이나, 블로그 이름 짓기, 블로그의 뒤태를 꾸미는 방법, 콘텐츠를 생성하고 유통하는 노하우 등이 바로 그것이다. 

 

 뭐든지 복잡하고 다양한 시대에 '나'라는 브랜드를 어필하기란 쉽지 않다. 이력서 한 장 안에 아무리 깔끔하게 닦고 정리해도 나를 전부 표현하기는 거의 불가능이다. 그런 면에 비해 블로그는 나를 나타내고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한 최고의 무대나 다름없다. 내가 지난날까지 살아온 인생이나, 어떤 주제에 열정을 가지고 노력을 쏟아넣는지, 나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표현할 수 있다.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는 나를 투영할 수 있는 진실한 블로그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억지로 만들어낸 주제는 결국에는 흥미를 잃게 하고 블로그를 지속할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방해요인이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로 시작하라. 일상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독특한 이야기다. 당신의 삶, 당신의 경험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최고로 희귀한 것이며,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P.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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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 콘서트 - 급변하는 세상을 꿰뚫어보는 힘
최재천 외 지음 / 엘도라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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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창의융합 콘서트」창의융합이란 게 대체 뭐야? 

 

 


 

 「창의융합 콘서트」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반발심이 끓어올랐다. 말투는 조곤조곤 하지만 마치 멱살을 잡고 창의융합이 아니면 안 된다고 협박을 받는 것 같았다. 급변하는 세상에 대한 불안을 지적하더니 그것을 꿰뚫어볼 수 있는 힘은 '융합'이라고 단정지어 버렸다. 개인적인 교양이나 인성, 소양, 감성, 지식, 지혜, 자본 등 셀 수도 없을만큼 다양한 미래의 방향을 전부 제쳐 두고 말이다. 

 기분이 나빠졌다. 창의융합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전혀 갈피를 잡을 수 없던 나로서는 앞날이라곤 전혀 보장되어 있지 않은, 시대에 뒤떨어진 낙오자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세상에는 직장인만 있는 게 아니고, 창의성을 발휘해서 새로운 트랜드를 이끌어나갈 선구자만 있는 게 아니잖아. 다가 올 카드값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고, 결혼이 코앞인데 전세냐 월세냐를 고민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는 내일 한 끼가 곤란한 사람도 있어. 이렇게 마음 속으로 아우성을 쳤다. '창의융합'이라는 게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생각할 수 있을만큼 우리 생활에 가까운 것일까?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변화에 어떠게 대응해야 하는지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고 천천히 적응해나가기에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1년 후, 5년 후, 10년 후에는 세상이 또 어떻게 바뀔지 두려울 지경입니다.

 급변하는 세상을 꿰뚫어볼 수 있는 힘은 '융합'에서 나옵니다.

P. 6

 



 「창의융합 콘서트」는 '창의융합'을 주장하고 이끌어나가는 각기 계층의 전문가 12명의 강의를 모아놓은 책이다. 기술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인문을 소홀히 하지 않는 좋은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강연 주제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나와 동떨어져 있어 일방향으로만 흐르는 지식을 지양하고, 연사와 청중 사이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유도하는 '담론의 장'을 마련한다는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책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연사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현장감을 가질 수 있도록 편집했으며, 책의 장점 역시 보충해 놓았으니 연사와 1 대 1로 대화한다는 기분으로 읽어주길 바란다고 한다. 

 아, 그게 과연 잘될까? 하고 생각했는데 이부분만큼은 인정해주지 않을 수 없었다. 큼직큼직한 글씨에, 강연 그대로의 말투를 옮겨 온 대화체가 가독성을 높여줬다. 본문 곳곳에 삽입된 삽화나 그림, 사진 등은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무엇보다 강의 내용부터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 '창의융합'대해 보다 쉽게 전달하고자하는 친절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임 속 역할은 나의 또 다른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다리 밑으로 떨어지는 자동차 안에 갇힌 꼬마를 스파이더맨이 구하는 장면이 나와요. 떨어지고 있는 차를 붙잡아놓긴 했지만 아이가 차 밖으로 올라와줘야 구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아이는 힘에 부쳐서 포기하려고 합니다. 그냥 놔두면 차와 함께 떨어지고 말 거예요. 그러자 스파이더맨이 마스크를 벗어 꼬마한테 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마스크를 써. 그럼 넌 더 강해질 거야!"

 결국 마스크를 쓴 꼬마는 힘을 내서 올라와 구출됩니다. 영화의 한 장면이긴 하지만 현실에서도 똑같은 것 같아요.

P. 135

 


 강의 내용은 주로 연사들의 경험과 사례, 에피소드 등을 통해 '창의융합'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전달하고 있다. IQ 테스트에서 2, 3등 밑으로 떨어진 적도 없고, 일도 제일 죽어라 열심히 하는 대한민국이 왜 10년 넘게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 허우적 거리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기도 하고, 남자는 과거에 목표를 가지고 수렵 활동을 했기 때문에 쇼핑 시간이 짧고, 여자는 집 주변에서 견과류나 채소 등을 채집했기 때문에 쇼핑 시간이 긴 것이다 라는 재미있는 진화론 관점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사과 수확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엄청난 태풍을 맞아 90%가 떨어진 상황에서, '초속 80미터가 넘는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라고 하며 '합격사과'라는 이름으로 10배의 가격에 판 기발한 발상. "저는 맹인입니다. 도와주세요."라고 쓰여진 팻말을 "아름다운 날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걸 볼 수가 없습니다."라는 팻말로 바꾼 것만으로 깡통에 동전과 지폐가 꽉 차게 되는 감동적인 시각 차이. 우리가 접했을 때 내 안에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파격적인 이야기까지 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한 장면이다. 엄마, 아빠, 꼬마, 세 식구가 유태인 수용소에 들어간다. 겁에 질려 있던 꼬마에게 아빠는 지금부터 게임을 시작하는 거라고 달래준다. 줄을 잘 서면 이기는 게임, 작업을 잘 하면 이기는 게임, 그리고 게임을 잘하면 나중에 탱크를 타고 집에 간다고 말한다. 

 언제 누가 죽어나갈지 모르는 극한의 상황, 인생의 가장 처절한 한 부분을 목격하는 와중에도 꼬마는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이유 하나로 희망을 가진다. 아마 '창의융합'이란 것도 그런 게 아닐까?  

 

 '데드 스페이스 2'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유혈이 낭자하는 굉장히 잔인한 게임이에요. (…)

  "며칠 전 '데드 스페이스 2'를 구입했는데 조종할 수가 없네요. 캐릭터를 움직일 수가 없어요."

 그러자 댓글이 올라왔어요. 마우스로 조종하면 되는데 뭐가 문제냐는 거죠. 그가 이렇게 답합니다.

  "전 장애인이거든요. 손을 쓸 수가 없어요."

 순간 게시판에 있던 사람들이 너무 궁금해진 거예요. 손을 쓸 수 없으면 어떻게 조종하느냐고 댓글이 주르륵 달립니다.

  "저는 머리로 조종하거든요."

 게시판이 난리가 났죠. 머리로 어떻게 조종하지? 마우스로 조종해야 하는데,. 알고보니 그는 선천적으로 뇌성마비였어요. 팔다리fmf 쓸 수가 없는 사람이었죠. 움직일 수 있는 곳은 머리와 턱뿐이었던 거예요. 그동안은 컴퓨터를 개조해 턱을 이용한 인터페이스 장치로 게임을 즐겼는데 '데드 스페이스 2'는 그게 잘 안 먹혔던 거죠. 게시판이 후끈 달아오르니 게임 개발사도 자초지종을 알게 됐겠죠. 이후 개발사측에서 그를 위한 컨트롤 패치를 만들어요. (…)

 생각해보세요. 현실에서 그는 남의 도움 없이는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에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죠. 그러나 게임 속 세상에서만큼은 전장을 누비며 인류를 구원하는 영웅이 돼요. 한편으로는 그저 잔인하고 반사회적이며, 아이들한테 나쁜 영향만 끼칠 것 같은 게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살아가는 데 '희망'이 되기도 합니다.

 P.144




 '창의융합'이란 것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재밌고, 기발한 발상의 무엇들이 담겨 있으며, 지루하거나 익숙하지 않고, 새롭거나 낯선 즐거움이 가득 차 있다. 기술과 인문, 게임과 디자인, 디지털과 아날로그. 마치 출발을 잘하는 마라토너와 도착을 잘하는 마라토너가 만난 것처럼, 발단이 좋은 작가와 결말이 좋은 작가가 만난 것처럼 이것들은 창의적인 생각으로 기술적인 융합을 흥미롭게 이끌어내고 있다. 

 결코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마침내 소통을 하듯이, 기술과 인문의 만남은 막혀있는 배수관이 뚫린 것처럼 시원스럽고 기분 좋은 융합이다. '창의융합'을 전부 이해하고 앞으로 그것을 이끌어나갈 선구자가 되진 못할지라도, 즐겁고 재밌는 하나의 소통이라는 것만으로 귀중한 만남이었다.

 첫 페이지를 읽으며 상했던 기분은 이미 다 풀렸다.

 

width="560" height="349" src="http://www.youtube.com/embed/BHPDxY-CcRo" frameborder="0" allowfullscreen="" title="동영상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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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김병완 지음 / 아템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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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우리 모두 마법사가 될 수 있습니다

 

 

 

 현실에선 가끔 아주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고는 한다. 

 일곱 살 때 시력과 어머니를 모두 잃은 남자가 있었다. 그는 어떤 정규 교육도, 혜택도 받지 못하고 시각장애인으로 청소년기를 살았다. 그러던 중 다행히 기적적으로 시력을 회복했지만 동시에 아버지를 잃었다. 평생을 부두 노동자로 허드렛일만 하던 그 남자는, 또다시 시력을 잃게 되는 것이 두려워서였는지 책읽기에 광적으로 집착했다. 

 이 남자의 미래는 어떻게 됐을까? 단순히 광적인 취미 말고는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가난한 노동자로 삶을 마감했을까? 그는 바로 '길 위의 철학자'로 알려진 에릭 호퍼(Eric Hoffer)다. 방대한 양의 독서를 통한 독학으로 자신만의 사상 체계를 확립할 수 있었던 그는, 덕분에 세계적인 사상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런 마법같은 일은 우연히 벌어지거나 한 가지 예로 나타나지 않는다. 우린 그것을 많은 위인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세계적인 발명가 에디슨은 학창시절 수준 미달의 학생으로 낙인이 찍혀 쫓겨나기도 했었고, 인민의 아버지 마오쩌둥은 학교를 그만두고 도서관에서 홀로 독서를 통해 학업을 지속했다. 이밖에도 역사에 기록된 대부분의 위인들은 독서를 통해 성장했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정규 교육을 따라가지 못하고, 사회에서 뒤떨어진 이들이 세계적인 위인이 될 수 있었던 독서가, 마법같은 일이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란 말이가?

 

 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과 단절한 채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 도서관.

P. 48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는 평범한 직장인이 독서를 통해 인생을 송두리 채 뒤바꾼 김병완 씨의 경험담이 담긴 책이다. 삼성에서 11년간 근무하며 미래를 보장받고 있었던 저자는 하루아침에 직장을 그만둔다. 그리고 약 3년간 그는 도서관에서 미친듯이 책을 읽었고 1년 6개월동안 33권의 책을 쓰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 역시 마법을 부린 것이다.

 그가 이렇게 많은 책을 쓸 수 있었던 건 독서를 통한 지식의 함양이 아니라, 도서관이 부여하는 마력이 의식의 전환을 가능케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의 의식이라는 건 굉장히 놀라운 힘이여서 '할 수 없을 거야' 라고 생각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여기 저자가 말하는 재밌는 예가 하나 있다. 저자 역시 다른 책에서 인용한 문구다.

 

 전설적인 육상 선수 로저 배니스터는 세계 최초로 1마일 달리기에서 마의 4분 장벽을 깨뜨린 선수다. 그가 기록을 깨기 전까지 이른바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4분 장벽을 인간 육체의 한계라고 믿었다. 그러나 배니스터는 그렇게 믿지 않았다. 배니스터가 4분 장벽을 깨뜨리자, 잇달아 수많은 선수가 기록을 경신했다. 배니스터의 믿음은 자신의 기록뿐 아니라 다른 수많은 육상 선수들의 기록까지 바꾸어 놓았다.

 배니스터가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지 한 달 만에 무려 10명의 육상 선수들이 다시 4분 장벽을 무너뜨렸다. 1년 뒤에는 37명이 그 한계를 넘었다. 그리고 2년 만에 그 숫자는 300명으로 늘어났다. 최초로 4분 장벽을 깨뜨리는 데 거의 500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지만, 그 이후로 300명이 추가 되는 데는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것은 배니스터가 그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한때 불가능했던 것이 이제 일상사가 되었다.

 _조원기, 《내 삶의 열정을 채워주는 성공학 사전》

P. 191

 

 이처럼 사람에게 의식이란 힘은 굉장한 것이고, 그 의식을 바꿀만한 힘은 도서관에 있다고 말한다. '내 인생은 앞으로도 크게 뒤바뀔 일이 없을 거야' 라고 생각하는 지금의 당신도 도서관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마법이 일어나 격천지동할만큼 인생이 변화할 수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그만한 잠재력이 있다. 

 

 당신은 당신 안의 잠재력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눈에 보이진 않지만 당신 안에 분명히 존재하는 것. 당신과 함께 태어나 조금씩 자라는 바로 그것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_존 맥스웰

P. 85

 

 

 

 김병완 씨가 마법사가 되기 위해선 필요한 게 한 가지 있었다.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었다. 처자식이 있는 40대의 나이에 11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결심을 한 것 이유는 스스로가 원하는 진짜 인생을 살고 싶어서였다. 사회라는 큰 구조물의 작은 톱니바퀴가 되어 굴러가는 수동적인 삶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것에 미칠 수 있고 빠질 수 있는 능동적인 삶을 원했다. 어렸을 때부터 좋은 학교에서 수동적인 공부를 했던 것에 익숙한 자신에게, 도서관은 능동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위대한 학교라는 것을 알려준 곳이었다. 

 

 산을 오른다. 짐승처럼, 망설임도 없이. 땀범벅이 되어 오직 정상을 목표로 오를 뿐이다. 오르는 동안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질 테지만, 오로지 높은 곳을 향하는 것 외에는 알지 못한다. 사람은 그같이 우매한 짓을 때때로 저지른다. 마음의 여유를 잃고 이해타산적인 행동만을 중시한 나머지 오로지 그 관점에서 인간적인 것조차 모두 쓸모없는 짓이라 간주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자신의 인생 자체를 잃게 되는 일이 번번히 자행되고 있다.

_프리드리히 니체(시라토리 하루히코 편역)

P. 147

 

 이렇듯 이 책은 내 안에 잠재된 무한한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하고 있다. 인생이 뒤바뀔만한 마법을 두 눈으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목격하고 싶은 사람이 할 일은 딱 한 가지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진지한 고민을 한 후 도서관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한다"라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난다. 그렇다. 나를 죽이지 못하고 나로 하여금 평생 절필하도록 만들지 못한 그들은 나를 강하게 해준 스승일 뿐이다.

P.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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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의 책읽기 - 위기 대처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책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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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 책읽기」인생의 소중한 만남

인생의 소중한 만남

세상을 살아 가기엔 나 한 명의 생각 주머니는 매우 작고 볼품없다. 삶의 결정적 순간이 닥쳤을 땐 그 나약함이 배로 느껴지곤 한다. 아니, 어쩌면 삶의 매 순간순간이 결정적일지도 모르겠다.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선 여러 사람의 생각을 살펴 보고 답을 구하는 방법밖에 없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나누어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이 술이라고 한잔 기울이면서, 흡연자라면 라이터라도 돌려 키며 대화를 나눈다면 매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하지만 세상엔 도저히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위인들이나 싸이, 김연아, 박지성 같은 유명인들과도 그런 기회를 잡기 힘들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책읽기는 최고의 방법이 된다. 또한, 단기간에 풀어낼 수 없는 대화를 차곡차곡 모아 감성과 생각, 지식, 지혜 모든 것들의 가장 깊숙한 정수를 끌어 모아 담은 것이 바로 책이다. 시간과 공간에 제약 받지 않고 타인의 생각을 훔칠 수 있는 가장 유익하고 합법적인 도둑질이 아닐 수 없다.

인생을 잘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일까?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어려운 질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우리 자신의 부족한 지혜나 지성에 의지하기보다는 옛 선현들과 수많은 사람들의 지성과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혼자만의 생각에는 편견이 섞여 있기 때문이며, 넓고 길게 내다보며 삶을 성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독서만큼 좋은 방법은 없는 듯하다.

P. 16

「결정적 순간 책읽기」는 세상에 지쳤을 때, 건강에 적신호가 왔을 때, 절망에 빠졌을 때 등 총 10가지 결정적 순간을 제시하며 그때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소개했다.

무분별하게 넘쳐나는 출판의 홍수 속에서 검증되고 인정받는 책을 고르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런 번거로운 일을 제거하고 나에게 맞는 카운터 셀러가 되는 책이다. 마치 전속 상담사를 책장에 모셔놓고 필요할 때 찾아 도움을 받는 마음의 안식처가 되기에 충분하다.

헬렌 켈러의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수필을 소개 하는 페이지에서 눈물을 흘렸다. 인간의 위대함이 무엇인지를 느끼고 싶을 때 추천하는 책으로 페이지를 차지한 이 수필은, 인간의 위대함은 물론 책을 소개하는 책의 위대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소중하게 느끼지 못한 것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줬다. 헬렌 켈러가 만약에 단 사흘만이라도 앞을 볼 수 있게 된다면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 수필에서 인간으로서의 간절함과 애절함에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나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난 뒤 읽을 책 리스트 가장 맨 위에 이 책을 올려놓았다.

「결정적 순간 책읽기」을 읽지 않았다면 내 인생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감동의 만남을, 이런식으로 느끼게 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인생에선 사람과의 인연도 중요하지만 책과의 인연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 만남을 주선해주는 책들 중 하나가 「결정적 순간 책읽기」다.

그녀는 볼 수 있게 되는 첫 날에는 사랑하는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아 그들의 얼굴을 오래오래 들여다보며 그들 내면에 깃든 아름다움의 외적인 증거를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충직하고 믿음직한 개 두 마리의 눈도 들여다보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날 오후에는 오래도록 숲을 산책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앞을 볼 수 있게 된 둘째 날에는 새벽같이 일어나 밤이 낮으로 바뀌는 그 전율어린 기적을 바라보겠다고 말한다. 태양이 잠든 대지를 깨우는 장엄한 빛의 장관은 얼마나 경이로울지 그녀는 상상한다.

P.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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