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김병완 지음 / 아템포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우리 모두 마법사가 될 수 있습니다

 

 

 

 현실에선 가끔 아주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고는 한다. 

 일곱 살 때 시력과 어머니를 모두 잃은 남자가 있었다. 그는 어떤 정규 교육도, 혜택도 받지 못하고 시각장애인으로 청소년기를 살았다. 그러던 중 다행히 기적적으로 시력을 회복했지만 동시에 아버지를 잃었다. 평생을 부두 노동자로 허드렛일만 하던 그 남자는, 또다시 시력을 잃게 되는 것이 두려워서였는지 책읽기에 광적으로 집착했다. 

 이 남자의 미래는 어떻게 됐을까? 단순히 광적인 취미 말고는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가난한 노동자로 삶을 마감했을까? 그는 바로 '길 위의 철학자'로 알려진 에릭 호퍼(Eric Hoffer)다. 방대한 양의 독서를 통한 독학으로 자신만의 사상 체계를 확립할 수 있었던 그는, 덕분에 세계적인 사상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런 마법같은 일은 우연히 벌어지거나 한 가지 예로 나타나지 않는다. 우린 그것을 많은 위인들을 통해 알 수 있다. 세계적인 발명가 에디슨은 학창시절 수준 미달의 학생으로 낙인이 찍혀 쫓겨나기도 했었고, 인민의 아버지 마오쩌둥은 학교를 그만두고 도서관에서 홀로 독서를 통해 학업을 지속했다. 이밖에도 역사에 기록된 대부분의 위인들은 독서를 통해 성장했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정규 교육을 따라가지 못하고, 사회에서 뒤떨어진 이들이 세계적인 위인이 될 수 있었던 독서가, 마법같은 일이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란 말이가?

 

 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과 단절한 채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 도서관.

P. 48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는 평범한 직장인이 독서를 통해 인생을 송두리 채 뒤바꾼 김병완 씨의 경험담이 담긴 책이다. 삼성에서 11년간 근무하며 미래를 보장받고 있었던 저자는 하루아침에 직장을 그만둔다. 그리고 약 3년간 그는 도서관에서 미친듯이 책을 읽었고 1년 6개월동안 33권의 책을 쓰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 역시 마법을 부린 것이다.

 그가 이렇게 많은 책을 쓸 수 있었던 건 독서를 통한 지식의 함양이 아니라, 도서관이 부여하는 마력이 의식의 전환을 가능케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의 의식이라는 건 굉장히 놀라운 힘이여서 '할 수 없을 거야' 라고 생각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여기 저자가 말하는 재밌는 예가 하나 있다. 저자 역시 다른 책에서 인용한 문구다.

 

 전설적인 육상 선수 로저 배니스터는 세계 최초로 1마일 달리기에서 마의 4분 장벽을 깨뜨린 선수다. 그가 기록을 깨기 전까지 이른바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4분 장벽을 인간 육체의 한계라고 믿었다. 그러나 배니스터는 그렇게 믿지 않았다. 배니스터가 4분 장벽을 깨뜨리자, 잇달아 수많은 선수가 기록을 경신했다. 배니스터의 믿음은 자신의 기록뿐 아니라 다른 수많은 육상 선수들의 기록까지 바꾸어 놓았다.

 배니스터가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지 한 달 만에 무려 10명의 육상 선수들이 다시 4분 장벽을 무너뜨렸다. 1년 뒤에는 37명이 그 한계를 넘었다. 그리고 2년 만에 그 숫자는 300명으로 늘어났다. 최초로 4분 장벽을 깨뜨리는 데 거의 500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지만, 그 이후로 300명이 추가 되는 데는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것은 배니스터가 그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한때 불가능했던 것이 이제 일상사가 되었다.

 _조원기, 《내 삶의 열정을 채워주는 성공학 사전》

P. 191

 

 이처럼 사람에게 의식이란 힘은 굉장한 것이고, 그 의식을 바꿀만한 힘은 도서관에 있다고 말한다. '내 인생은 앞으로도 크게 뒤바뀔 일이 없을 거야' 라고 생각하는 지금의 당신도 도서관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마법이 일어나 격천지동할만큼 인생이 변화할 수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그만한 잠재력이 있다. 

 

 당신은 당신 안의 잠재력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눈에 보이진 않지만 당신 안에 분명히 존재하는 것. 당신과 함께 태어나 조금씩 자라는 바로 그것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_존 맥스웰

P. 85

 

 

 

 김병완 씨가 마법사가 되기 위해선 필요한 게 한 가지 있었다.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었다. 처자식이 있는 40대의 나이에 11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결심을 한 것 이유는 스스로가 원하는 진짜 인생을 살고 싶어서였다. 사회라는 큰 구조물의 작은 톱니바퀴가 되어 굴러가는 수동적인 삶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것에 미칠 수 있고 빠질 수 있는 능동적인 삶을 원했다. 어렸을 때부터 좋은 학교에서 수동적인 공부를 했던 것에 익숙한 자신에게, 도서관은 능동적인 공부를 할 수 있는 위대한 학교라는 것을 알려준 곳이었다. 

 

 산을 오른다. 짐승처럼, 망설임도 없이. 땀범벅이 되어 오직 정상을 목표로 오를 뿐이다. 오르는 동안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질 테지만, 오로지 높은 곳을 향하는 것 외에는 알지 못한다. 사람은 그같이 우매한 짓을 때때로 저지른다. 마음의 여유를 잃고 이해타산적인 행동만을 중시한 나머지 오로지 그 관점에서 인간적인 것조차 모두 쓸모없는 짓이라 간주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자신의 인생 자체를 잃게 되는 일이 번번히 자행되고 있다.

_프리드리히 니체(시라토리 하루히코 편역)

P. 147

 

 이렇듯 이 책은 내 안에 잠재된 무한한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하고 있다. 인생이 뒤바뀔만한 마법을 두 눈으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목격하고 싶은 사람이 할 일은 딱 한 가지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진지한 고민을 한 후 도서관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한다"라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난다. 그렇다. 나를 죽이지 못하고 나로 하여금 평생 절필하도록 만들지 못한 그들은 나를 강하게 해준 스승일 뿐이다.

P.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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