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20시간의 법칙 - 무엇이든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완벽하게 배운다
조시 카우프만 지음, 방영호 외 옮김 / 알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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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이루고자하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동기부여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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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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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글을 많이 쓰는 방법론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한문화

 

 글을 써서 책을 내는 일을 출산과 비교하곤 한다. 글을 쓸수록, 책을 볼수록 정말 딱 맞아 떨어지는 표현이구나 싶다. 그건 단숨에 내뱉기에는 너무 소중하고 근엄하며 경건한 존재다. 오랜 성장 시간이 필요하다. 매우 절묘하게 닮은 점은 그것이 곧 나의 분신과도 같다는 점이다. 나의 세포와 피와 살, 영혼으로 만들어진 아기. 그리고 글. 모든 좋은 것만 담아 세상에 내보이고 싶은 생각은 간절하다 못해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과 같아진다. 글을 지속적으로 써야 되는 사람이라면 아마 알 것이다. 글을 쓰는 일은 단순히 일정한 규칙을 지닌 언어를 배열하는 일이 아닌, 마음을 다지고 인생 그 자체를 써내려가는 일이란걸. 

 

  글쓰기를 배우는 길에는 많은 진리가 담겨 있다. 실천적으로 글을 쓴다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 전체를 충실하게 살겠다는 뜻이다. 

 

 P. 17 

  

 

 그런데 이게 참 곤란하게도 글을 쓰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학업처럼 순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쪽집게 강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어려운 이론으로 중무장 해봤자 아무 소용없다. 써보지 않으면, 꾸준히 쓰지 않으면 절대로 글을 잘 쓸 수 없다. 글쓰기의 지름길은 오로지 다독 다작 다상량1이라고 송나라 구양수가 매듭을 지어놨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가 출간된 후 2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글쓰기 책의 바이블로 통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작법이나 문법 이론, 방법론 등이 아닌, 많이 쓰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예전에 글이 잘 써지지 않았을 때 나 자신을 달래던 방법들이다.

 

 1. 한동안 글 한 줄도 쓰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일주일 후 작품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친구에게 보여 줄 무언가를 쓰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든 것이다.

 

(…)

 

P. 53 

 


 

 글이나 책에 관한 한 사람들은 저마다 각각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고 할 수 없는 노릇이다. '많이 쓰는 사람'이 되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어떤 작가는 아침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펜을 들어야만 글이 써지고, 어떤 사람은 새벽녘에 집에서 홀로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틀어야만 글이 써진다. 여러가지 시행착오 끝에 자신과 가장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의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는 본인이 겪었던 '글'에 대한 태도나 마음가짐을 하나의 예를 보여주고, 자신이 했던 여러가지 방법을 독자들에게 전수하려 한다. 물론 그게 독자에게도 손쉽게 쓰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책에서 전하는 연기처럼 피어올랐다가 연기처럼 사라지는 아이디어들을 붙잡는 방법, 자신의 글을 믿지 못할 때 할 수 있는 운동, 글이 막혔을 때 써먹어볼 수 있는 소재 등은 글을 쓰고 싶은 독자가 참고하기에 충분한 자양분이 된다.

 글을 잘 쓰기 위해 이론 서적을 뒤적거리는 예비 작가가 있다면, 글을 많이 쓰기 위한 글쓰기 책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고어 비달은 아주 멋진 말을 남겼다. "모든 작가와 독자들은 글을 잘 쓰는 것이 그들 모두에게 최고의 여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여러분은 글을 '잘 쓰는 것에 대해서도 염려하지 말라. 그냥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니까.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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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많이 보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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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몸을 살리는 30일 건강 습관 - KBS <생로병사의 비밀> 가족 건강 찾기 프로젝트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엮음 / 애플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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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가족의 몸을 살리는 30일 건강습관」- 다이어트는 꿈인가 현실인가

 


 

 

가족의 몸을 살리는 30일 건강 습관 -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엮음/애플북스

 

 

 

 이 책은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400회 특집을 맞아 '가족 건강 프로젝트'를 진행한 네 가족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의 잘못된 평소 생활습관을 살펴보고 바로잡아 건강을 살리는 건강습관을 들이게 하는 게 목적이다. 최고의 결과를 얻어낸 한 팀은 우수가족으로 선정해 선물도 주는 모양이다. 

 그들 가족이 과연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 나를 괴롭히기도 했던 안 좋은 생활습관을 어떤 식으로 개선시켜 나갈까 하는 스토리 텔링적인 측면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책은 쉽게 술술 읽히는 편이다. 잘못 알고 있는 다이어트 상식이나, 20~30대 직장인 여성을 위한 다이어트 방법, 살이 빠지는 십계명 등, 유용한 정보도 많은 편이다. 조금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다른 건강, 다이어트 정보서와는 확실히 차별화된다. 

 

 

 2. 패스트푸드는 무조건 피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햄버거가 아니라 오히려 기름에 고소하게 튀긴 감자튀김과 시원하고 달콤한 콜라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맛있게 먹되, 세트로 구성된 메뉴 선택은 삼가도록 하자.

 P. 95 

 


 

 네 가족은 놀라울 정도로 프로젝트를 잘 따라간다. 마치 '건강'이라는 꿈에 홀린 듯 몽유병 환자처럼 이끌려 간다. 얼마나 그 변화가 놀라운지 이건 너무 보여주기식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될 정도다. 불화가 가득 했던 가족은 서로 힘을 합쳐 어려움을 이겨내며 건강과 함께 화목까지 얻어내는 더이상 바랄 것 없는 수준까지 이르게 된다.

 이쯤되면 한 가지 의문에 이르게 된다. TV에서 진행하는 일반인에게 변화를 주는 프로그램에서 공통적으로 생겨나는 질문이다. 과연 그들은 방송이 끝나고도 그 생활을 유지할까? 유지할 수 있을까? 유지 했나?

 책의 에필로그에서 그 현실을 보여주는데, 개선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있는 가족은 반도 안 됐다. 네 가족에서 반이 안 됐으니 한 가족만이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나머지 가족의 건강한 생활은 프로젝트가 진행된 단 30일, 마치 어젯밤 꾼 꿈처럼 지나가버렸다.

 

 

 왜 이들은 행복한 변화를 유지하지 못했는가.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습관,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을 벗어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친구들을 만나면 으레 술을 먹게 되고,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운다. 안주를 많이 먹게 되고, 집에 늦게 들어가 운동할 시간을 빼앗기기도 한다. 또 춥거나 비가 오는 등 여러 가지 핑계로 프로젝트 기간보다 활동량도 줄었다.

P. 230 

 



 

 

 일반인 가정을 대상으로 올바른 생활습관을 일상으로 바꿔주려는 프로젝트는 실패로 보여진다. 애초에 저렇게나 해서 다이어트를 해야할까 라는 의문이 든다. 그들 가정은 흔히 좋아하는 야식은 물론이고 술, 담배, 커피 등도 입에 댈 수 없었다. 과일마저 웬만하면 먹지 말라고 한다. 

 물론 이들 가족은 극단적으로 건강에 위협을 받는 상태였기 때문에 역시나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다이어트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삶에 있어서 먹는 즐거움을 뺏어야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여성은 자신이 살 쪘다고 느끼며 다이어트를 밥 먹듯이 하곤 한다. 그들이 건강을 생각한 다이어트를 한다고 볼 순 없다. 과연 과도한 다이어트라는 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먹고 싶은 것을 먹지 않는 현실보다 큰 것일까. 난 다이어트는 한 번도 해본적이 없지만 역시 다이어트는 됐고 먹고 싶은 것은 먹으면서 살고 싶다. 

 

P.S 왜 어떤 가족이 우수 가족으로 뽑혔는지는 안 나와 있지…?

 

 

  둘째, 과일도 위험하다. 살 빼는 사람에게는 과일도 독이다. 과일을 마음껏 먹으면서 체중을 줄일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은 술을 많이 마시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비타민 C 섭취 때문에 과일을 먹는다는 것은 웃기는 이야기다. 사과 300그램짜리(주먹만 한 것 하나)에 15밀리그램의 비타민 C가 들어 있는 반면, 풋고추 15그램(손가락만 한 것 하나)에는 13밀리그램의 비타민 C가 들어 있다. 게다가 사과의 껍질을 벗겨서 먹으면 비타민 C가 4밀리그램도 안 나온다. 껍질을 벗겨 먹는 과일은 설탕물이나 진배없기 때문에 먹어야 할 이유가 없다. 농약 때문에 껍질을 벗긴다고들 하는데, 사과보다 농약을 다섯 배나 많이 치는 고추는 왜 그냥 먹을까. 과일에 붙어 있는 농약은 물에 씻으면 99.9퍼센트가 다 없어진다. 과일을 먹으려면 반드시 껍질까지 먹어야 한다. 아니, 다이어트 하는 동안에는 과일을 삼가도 무방하다.

 P.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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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세계 - 백전백승을 만드는 경쟁의 과학
포 브론슨 & 애쉴리 메리먼 지음, 서진희 옮김 / 물푸레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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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승부의 세계」독자와의 승부




 현대 사회는 그야말로 무한경쟁 사회다. 전에 사귀었던 여자 친구가, 그토록 순한 모습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야 된다는 말을 했을 때, 나는 정말 소름끼치는 사회를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닭살이 돋았다. 누구나 빠르게 달리고 있는 세상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경쟁해야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조금 더 근본적인 이유는 찾지 못하고 있다. 나는 아직도 고민할 때가 많다. 경쟁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더 여유롭게 살면 안 되는가?

 

 그래서 그런지 나는 경쟁에 쉽게 참여하지 않는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거나, 확실한 승률이 보장되어 있는 경우만 간혹 참여하곤 한다. 「승부의 세계」를 살펴보면 나의 이런 평화적이거나, 이성적인 승부 성향은 남자보다 여자에 가깝다.

 

 대조적으로 여자들은 자신의 능력을 좀 더 냉정하게 평가할 줄 안다. 여자들은 대부분 그 토너먼트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여자들이 태생적으로 위험을 피하는 것은 아니다. 여자들은 위험을 꽤 정확하게 감지하는 편이자. 여자들이 경쟁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며 경쟁을 즐기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다만 경기에서 패할 가능성을 더 잘 인식하는 것 뿐이다.

P. 145

 

 

 

 「승부의 세계」는 승리를 가지고 올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은 분석했다. 스트레스와 호르몬이 승부에 미치는 영향, 획득 중심(공격)과 방어 중심의 승률, 홈그라운드의 이점, 승부에 이로운 생리적 요인, 남녀의 차이, 경쟁의 차이 등 셀 수 없이 많다. 그런데 문제는 이 셀 수 없이 많은 분석 중에서 도대체 뭐가 옳은 건지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낚시를 갔다. 대신 물고기를 잡아주는 건 바라지 않았지만, 낚시를 가르쳐주길 바랐다. 그 사람은 낚시를 가르쳐주기는커녕 낚시 하는 걸 보여주기만 하고 있다. 스스로 배우라는 뜻이다. 「승부의 세계」의 태도가 이렇다. 여러가지 사례와 분석을 보여줄테니 스스로 판단하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론이 날만하면 다음 장에서 알아보자, 다음 장에서 알아보자를 되풀이 하다가 결국 책이 끝나버린다. 끝까지 읽는다고 원하는 승리의 조건을 알 수 있을까 하면 그것도 쉽지 않다. 자칫 조금만 정신을 놓고 읽으면 핵심이 지나가버리고, 생물학적 용어도 많이 나올뿐더러, 오로지 서술형으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가독성이 매우 떨어진다.

 

 우리 몸은 COMT 효소단백질을 만들 때 유전자 암호에 따라 수 백 개의 아미노산을 서로 연결시키면서 만든다. 콘돈 158을 만들 때 암호가 명령만 하면 어떤 아미노산이든 만든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COMT 효소가 있는데, 그 효소에는 수백 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스트링이 있으며 그중 158번째가 발린이다.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158번째가 메타오닌이다.

P. 106

 

 

 

 이게 과연 독자에게 좋은 방향인가? 책은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훌륭한 지적 도구임이 틀림없지만, 작가가 이토록 불친절하다면 생각은 달라진다. 자기개발서란 실생활에 유용하고 바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의 이유 중에 사고력을 기른다는 이유는 자기개발서를 읽을 때 2, 3순위로 밀려난다. 승부의 세계를 읽으면서 얻고 싶은 것은 어떻게 하면 승부에서 이길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승부의 세계를 논하면서 독자와 소통의 승리를 놓치다니 우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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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
신의진 지음 / 북클라우드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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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게임 중독법과 디지털기기, 그리고 책

 

 

 

 「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를 읽다가 궁금한 게 있어서 저자의 블로그를 찾았다. 독서를 할 때도 거울 뉴런이 효과적으로 활성화 되는지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질문은 둘째 치고서 네티즌들이 신의진 씨 블로그에 가한 테러에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알고보니 저자 신의진 씨는 현직 국회의원이었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 중독법을 발의한 중심 인물이었다. 

 

 신의진 의원의 블로그에 들어가면 바로 11월 11일에 작성된 "중독예방 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안"에 대한 오해와 진실 포스트가 있다. 이 포스트는 하루가 지난 지금 12일 벌써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있고, 온갖 인신 공격과 비방이 가득하다. 블로그 외에도 공식사이트는 마비되어 접속조차 되지 않고, 페이스북에도 끊임없이 반대 댓글이 달리고 있다. 신의진 의원이 펴낸 책은 별점, 댓글 테러로 꽉 차 있으며 심지어 연관 검색어에 '신의진 암살'이라는 충격적인 단어가 있기도 했다.

 

 이게 바로 디지털 세상이 아프게 한 아이들의 실체인가 하는 혼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았다. 게임 중독법은 게임 매출액의 6%를 징수 한다는 점에서 그 의도를 의심받고 있으며 논란의 도마 위에 올라섰지만, 그게 어쨌든 단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근거를 제시하는 행동이 아닌, 무차별적이고 폭력적인 공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런 행동은 디지털 기기에 중독돼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느끼는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책의 주장이 딱 들어 맞네? 라고 생각했다. 

 

 어린 시절에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부터 가르침을 받지 못하고 이 역할을 스마트폰이 대신했으니 정서발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순간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별일 아닌 일에도 과격한 반응을 보여 주변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키거나, 그래도 기분이 풀리지 않으면 디지털 기기에 매달리는 성숙하지 못한 어른이 되는 것이다.

P. 68

 

 


 아플 거라는 아이를 가지고 있지도 않은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디지털 기기와 아날로그 도구를 둘 다 충분히 접해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에는 스마트폰에 밀리는 추세지만, 여전히 그 압도적인 존재감을 표출하고 있는 디지털 기기의 대표주자 컴퓨터에 보통 중독된 사람이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책에서 언급하는 바로 그 '정서적 교감'을 나눌 기회가 많이 없어서 자연스레 혼자 시간은 컴퓨터와 함께 보내게 됐다. 요즘 자기 전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고 자는 것처럼, 밤에도 메신저 프로그램을 켜두고 세상과 나를 연결하려 했으며, 학교 외의 시간은 게임으로 보내는 건 당연한 하루 일과였다(심지어 학교에서도 쉬는 시간에는 학급 컴퓨터에 몰래 깔아둔 게임을 즐기곤 했다).

 

 그런 열정적이고 디지털적인 노력(?)을 뒷받침해주는 재능이 있었을까? 나는 우리나라 최고 게임 케이블 방송사에서 주최하는 대회에도 참가하며, 준우승을 거머쥐고 준프로게이머 자격증까지 땄다. 이정도면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디지털 기기 중독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요즘도 게임은 종종 즐기고 있지만, 다행히도 하루의 대부분을 책과 보내고 있고, 집에 TV도 없으며 스마트폰은 배터리가 없어 꺼진지도 모른 채 하루 이틀을 보내는 아날로그적인 삶을 살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잘도 중독에서 벗어났다 싶다. 스스로도 느낄만큼 점점 팝콘 브레인이 되어가는 시절이 계속 됐다면, 얼마나 많은 사회성을 잃었을까 모골이 송연해진다.

 

 이런 상태의 두뇌, 즉 팝콘 브레인은 시간이 갈수록 더 폭력적인 것, 더 충동적인 것, 더 즉각적인 것, 더 화려한 것만 찾게 된다. 이미 너무나도 강한 자극에 노출된 아이에게 돌과 나뭇가리를 갖고 노는 자연놀이는 밋밋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강한 자극만 추구하는 팝콘 브레인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약해지는 부작용을 낳는다. 이것은 아이들의 학습능력에 매우 치명적인 해가 된다. 학습은 스스로 반복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제대로 이루어진다.

P. 117

 


 

 성인의 남녀는 물론, 디지털 세상의 부작용을 경고하는 저자까지도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하니, 어린 아이들에게는 이게 얼마나 큰 매력으로 다가올지 상상이 간다. 「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는 수많은 사례를 통해 디지털 기기에 중독된 아이들이 어떤 어떤 증상을 보이며 어떻게 아프고, 어떻게 해결해 나아가야할지 제시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추세로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페어런팅(육아법)에 대해 언급하며, IT 초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이 이에 얼마나 뒤쳐져있는지 역설하고 있다. 

 

 각 가정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여러 가지 규제를 통해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는 것을 막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초·중등학교에서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2010년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을 규제하는 법류을 공포하기도 했다. 독일이나 핀란드에서도 어린이들이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및 스위스는 전자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전자파 인체 보호기준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을 정도다. 영국은 게임중독자를 치료하기 위한 의료시설까지 개설해놓았다.

P. 193

 




 

 책을 보며 그리고 신의진 의원의 블로그를 방문하며 심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책에 언급한대로, 아이들과 충분한 동의와 적당한 규칙을 통해 디지털 기기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처럼, '게임 중독법' 또한 그렇게 발의 됐으면 이런 불편한 화제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무차별적인 테러를 가하는 사람들 역시 아무 근거도 없는 비방만 일삼지 말고 「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를 통해 디지털 기기가 어떤 파괴적인 모습으로 다가올지 이해했다면 이처럼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과의 소통을 원할하게 만들어줄 스마트폰이 오히려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 서로의 스마트폰만 쳐다보며 소통을 방해하는 것처럼, 게임 중독에 대한 대처가 서로의 골만 상하게 될 것만 같다. 이럴 때일수록 아날로그적 소통의 대표주자 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는 바로 지금 서로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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