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 가이드 (설인을 화나게 하면 안돼!)

 

 

l       기본 특징

 

 모든 챔피언 중 기본 체력이 가장 높고 스킬 구성이 생존에 특화 돼 있음. 운영형 챔프로 상대방을 무척 귀찮게 하며 주로 아군을 서포팅해줌.

 

l       스킬 구성

 

 패시브 : 큰 정글몹에 Q를 쓸 때마다 체력이 올라가고 이속이 빨라짐. 5스택까지 가능. 스택 떨어지는 속도가 무척 느려서 딱히 신경 안 써도 항상 5스택이 유지됨.

 

 Q : 정글몹을 잡아먹으며 매우 높은 고정 데미지를 줌(마스터시 1,000 데미지). 내 체력을 회복함.

 W : 우리편과 나의 공속과 이속을 빠르게 해줌.

 E : 얼음 덩어리를 상대에게 발사해 공속과 이속을 낮춤.

 R : 3초 동안 기를 모으다가 터트리며 광역 데미지를 줌. 기를 모으는 동안 상대편이 주위에 있으면 이속이 매우 느려짐. 롤 스킬 중 최고의 계수를 갖고 있음(2.5)

 

스킬 마스터 순서 : Q->E->W

 

l       스킬 활용

 

 Q : 정글링 할 때 뿐만 아니라 교전 중에도 반드시 써야 됨. 챔프를 제외한 움직이는 모든 생명체에게는 다 쓸 수 있다고 보면 됨. 라인의 미니언이나 애니의 티버, 엘리스의 새끼 거미, 자크의 패시브, , 바론 등에 전부 들어감. 한타 중에 피가 절반 정도 달면 잠깐 가서 피를 채워 오자.

 

 Q로 먹을 때 딜레이가 1초 정도 있어서 Q랑 강타를 동시에 쓰면 Q가 조금 늦어 스틸 당할 확률이 아주 조금 생긴다. Q를 먼저 쓰고 0.5초 후에 강타를 쓰면 딜이 동시에 들어가서 스틸 당할 확률 제로. 뺏기면 사람 아님 ㅅㄱ.

 

 W : 주로 AD딜러에게 걸어주는 게 좋음. 특히 공속 기반 원딜(애쉬, 케이틀린)에게 걸어주는 게 최선. 아군에게 걸어주면 나한테도 자동으로 걸리니 항상 2(나와 아군)이 버프를 달고 다닐 수 있도록 하자. 주위에 아군이 있으면 나한테 걸어도 자동으로 아군에게도 걸리지만, 랜덤으로 걸리니 AD딜러에게 정확하게 걸어주는 게 좋다.

 

 E : 주로 상대편 공속 기반 AD 딜러에게 걸어주는 게 좋음. 쿨도 빨라 자주 쓸 수 있고 이속, 공속이 엄청 낮아지기 때문에 상대편 하나 바보 만들 수 있음(말파이트 Q와 비슷).

 

 R : AP템을 안 가서 딜은 기대 못하지만 이속이 엄청 느려지니 한타 중에 상대 진영 한 가운데로 들어가 궁을 쓰자. CC기 맞으면 풀리니 CC기가 적당히 빠졌을 때 궁을 쓰는 게 좋다.

 

 부쉬에 매복하고 있다면 상대가 들어오기 전부터 궁을 쓰고 있자.

 

 

l       아이템 선정

 

누누는 주로 서포팅 해주는 아이템을 많이 감.

밑줄 친 아이템은 필수. 나머지는 선택.

 

 

1. 녹색 강타(잿불거인) : 정글 운영, 시야 확보의 필수 아이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음. 잿불거인은 체력을 높이고 라인 클리어를 쉽게 해줌.

 

2. 헤르메스의 신발 : 누누는 cc기를 맞지 않는 이상 거의 죽지 않으니 cc기 시간을 감소시켜주는 헤르메스를 대부분 가는 편.

 

3. 즈롯 차원문 : 공허충을 만드는 차원문을 만들어 주는 액티브 아이템. 공허충은 가까운 라인으로 가서 라인을 계속 밀어줌. 차원문은 상대편이 다섯 번 때리면 부셔지니 부쉬 같은 곳에 숨겨서 짓는 게 좋다. 공허충은 이동하며 체력이 점점 떨어지니 라인에서 너무 떨어져 지으면 안 됨. 상대편이 한 라인을 계속 밀며 스플릿한다면 그 라인 타워 뒤쪽에 깔아주는 게 좋다. 라인 방어도 하고 타워 안에 있으니 부시기도 쉽지 않음.

 

4. 정령의 형상 : 모든 체력 회복을 25%로 더 받아서 Q와 시너지가 좋음.

 

4. 공성 저항기  : 포탑을 3초 동안 무력화 시킴. 다이브 할 때 좋음.

 

5. 지휘관의 깃발 : 대포 미니언에게 보호막을 씌워 체력을 올리기 마법이 안 통하게 함. 역시 라인 밀 때 좋음.

 

6. 솔라리 : 상대 마법 광역딜이 세면 가줌.

 

7. 얼음 심장 : 상대 딜러가 너무 세고 공속 기반 챔프면 가줌.

 

8. 가시 갑옷 : 상대 AD를 무는 데 내가 너무 쉽게 죽으면 가줌.

 

 

l       정글링

 

1. 블루 진영일 때는 역버프 시작. 두꺼비(강타)-> 블루 먹고 바로 상대 레드로 카정을 감.

(레드 진영일 때 역버프 시작 안 하는 이유는 역버프 하면 골렘에게 강타를 써야해서 조금 느림).

 

블루 진영 : 아래에서 시작.

레드 진영 : 위에서 시작.

 

2. 카정을 성공하든 못하든 다시 우리 정글로 돌아와 6캠프, 즉 모든 정글을 다 돈다.

 

3. 다 돌면 4렙인데 그때 바로 귀환해서 와드를 렌즈로 바꿔준다(필수). 렌즈로 바꾸면 쿨타임이 돌기 때문에 귀환하기 전에 와드를 전부 박고 귀환하도록.

 

4. 정글링을 하다 보면 5렙이 되고 렌즈 쿨이 되는데 이때 용쪽으로 가서 렌즈를 뿌려 본 후 상대 와드가 없으면 솔용을 하자. 용을 먹을 땐 입구 쪽에서 먹다가 지나가는 상대에게 걸릴 수 있으니 최대한 안쪽으로 들어가서 용을 먹다가 상대편에게 들키면 최대한 버티다 뒤로 점멸 타서 도망가자.

 

5. 용을 먹고 난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카정을 다님. 초록 강타 아이템으로 상대 정글에 와드를 박고 잔몹 1개만 남기면서 먹고 다니면 됨. 만약 상대 정글과 마주치면 재빨리 e를 던지고 본인에게 w를 쓰고 도망가자. 3명에게 둘러 싸이거나 cc기를 존나 맞지 않는 이상 안 죽음.

 

6. 상대 레드, 블루 시간을 항상 체크하며 반드시 카정을 노려야 한다. 누누의 존재 의의임.

 

l       갱킹

 

 누누는 갱킹을 거의 가지 않는다. 확실한 경우가 아니면 가지 말자. 그 시간에 카정 돌 것.

 다만, 6렙 이후에 다이브는 할만 하다. 우리가 쭉쭉 미는 라인이 있으면 상대 정글 위치를 대략 파악한 후 꼭 다이브를 하자.

 

 다이브 요령 : 타워가 우리 미니언을 치고 있을 때 타워 안으로 들어가서 궁 기를 모으고 있어도 타워가 나를 치지 않는다. 궁을 최대한 모아서 터트린 후 e 쓰고 우리편과 함께 존나 패다가 빠져 나오면 된다. 죽을 것 같을 때 Q를 미니언에 써서 체력 회복하는 것도 필수.

 

l       한타

 

 해야 할 우선 순위.

 

1. (교전전) 우리편 딜러에게 W 버프 주기.

2. 안쪽으로 과감하게 파고 들어 상대편 물리 딜러(공속 기반)에게 e 걸기

3. 진영 한가운데에서 R 쓰기.

4. 피가 절반 정도 빠지면 Q로 체력 회복하기(이거 잊기 쉬움)

5. 액티브 아이템 써주기(솔라리).

6. 2번 계속 반복해서 상대 원딜 어그로를 계속 끌어야 함.

 

l       그 외 팁.

 

1. 누누는 라인을 미는 것보다 정글 도는 게 더 좋음(특히 상대 정글)

2. w버프 덕에 누누 자체 공속이 빠른 편이라 평타 데미지가 은근 많이 들어감. 어차피 쓸 스킬도 별로 없으니 평타를 계속 때려줘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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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이 벌써 16년이 되었군요. 언제나 책이라는 작은 소망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알라딘에게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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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독서의 계절인 5가지 이유

 

 

 

 바야흐로 독서를 하기도 좋고 권하기도 좋은 가을이 다가왔다. 이때만큼은 아무리 독서를 권한다한들 위화감도 없으며 상대방에게 전하는 설득력 또한 최고조로 높아있는 계절! 평소 마음 속에 찜해두었던 친구들에게 독서를 통한 소통을 강조하며 발벗고 독서 친구 늘리기 작전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매년 수면 위로 떠오르는 의문 하나가 또 다시 생각났으니, 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지?

 

 아마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간 생각이지만, 그저 낙엽처럼 스쳐지나감을 즐기기만 하고 깊이 고민하지 않았을터. 개인적인 호기심과 많은 애독가, 그리고 예비 애독가 분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인 이유를 몇 가지 찾아보았다. 군시절 치워야했던 낙엽보다 많은 숫자의 웹페이지를 탐색하며 정보를 모았지만 국회전자도서관에 비치 돼 있는 남태우 님의 '왜 가을이 독서 계절인가' 라는 제목의 학술기사 하나에 미치지 못했다. 

 그리하여 말머리에 달아놓는다. 아래 가을이 독서의 계절인 5가지 이유 대부분의 내용은 남태우 님의 '왜 가을이 독서 계절인가' 학술기사에서 발췌했음을 알려드린다. 내용도 그다지 길지 않고 어려운 용어도 많지 않으니 독서의 계절에 더욱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타고 들어가 읽어보길 바란다. 단, 회원가입을 해야한다.

 

남태우 님의 '왜 가을이 독서 계절인가'

 

1. 첫 번째, 춥지도 덥지도 않은 바로 그 날씨! 

 


 

 가을이 독서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많은 요소들이 있었지만 아마 가장 친숙하고 다가가기 쉬운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을은 주로 선선한 날씨로, 덥지 않고 춥지 않아 불쾌감을 느끼지 않으며 몸이 둔해질 일도 없는 날씨다. 이에 옛 당 · 송 8대가 중 한 사람인 당나라의 대문호 한유(768~824)는 아들에게 책읽기를 권장하려고 지은 시 '부독서성남'에서 등화가친 또는 신량등화라는 표현을 한다.

 

바야흐로 가을, 장마도 걷히고 

마을과 들판에 서늘한 바람

이제 등불을 가까이할 수 있으니

책을 펴 보는 것도 좋으리

 

 신량등화란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처음 생길 무렵에 등불 밑에서 글읽기가 좋다는 뜻이고 등화가친이란 서늘한 가을밤은 등불을 가까이 하여 글 읽기에 좋다는, 결국은 똑같은 말이다. 

 여기에 독립 운동가였던 안재홍도 '독서개진론'이라는 글에서 한 마디 덧붙이신다.

 

 단풍이 어느덧 무르녹아 달 밝고 서리 찬 밤 울어예는 기러기도 오늘 내일에 볼 것이다. 독서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지금이야 실내에서 어느정도 에어컨이나 질 좋은 난방 시설이 보편화 돼 있어서 날씨에 큰 어려움을 느끼는 이는 적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가까웠던 조선 시대조차도 여름에는 끈적끈적한 땀을 닦아내며 한 손에는 부채를 들고 한 손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읽지 않았을까? 겨울에는 또 어떠했으랴. 목장갑이라도 끼고 읽지 않는다면 책을 다 읽고 손에서 놓기 전에 내 손이 먼저 삶을 놓아버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을은 실외에서나 실내에서나 마음 놓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최적의 자연적 조건이 성립됐을터! 그리하여 예로부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봄은? 이라는 생각을 가지시는 분들은 세 번째 이유에서 봄은 안 돼! 라는 답을 내려줄테니 조금 기다려주시라.

 

 여기에 조금 과학적인 이유도 있다. 가을은 일반적으로 통상 기온이 18~20도 사이고, 습도는 40~60% 정도로 쾌적한 조건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태양에서 오는 가시광선 중 파장이 짧은 파란색이 더 많이 전달돼 하늘이 더 파랗게 보이는 등 여러가지 자연적 조건이 인간에게 독서를 통한 사색과 명상을 유도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태양 너란 녀석...

 

 결국 우리가 가을에 독서 본능을 느끼는 이유는 태양 그녀석의 의도라고 볼 수 있다는 게 바로 첫 번째 이유다. 일 년 내내 책 한 권 안 읽던 인간들에게 지금이라도 읽어라 하며 "옛다." 하며 던져주는 선물 같은 계절이 아닐까? 더구나 가을엔 연휴도 많다! (추석, 개천절, 한글날, 내 생일 등등)

 

 

2. 두 번째 이유, 추수와 함께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계절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농업 사회였기 때문에 추수라는 일 년 최대의 이벤트에 생활 패턴이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오죽하면 추수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추석'이 민족 최대의 명절이겠는가. 현대인들도 바쁜 건 마찬가지겠지만 그 시절 씨를 뿌리는 봄과 작물을 가꾸는 여름의 농번기 바쁨에 비할 수 있을까?

 

 그에 비하면 가을은 수확을 앞둔 들판의 곡식만큼 마음도 여유도 풍성한 시기인 것이다. 마치 창고에 곡식을 차곡차곡 쌓아놓듯이 머릿속에 지식을 담아두기에도 적절한 시기로 가을을 생각했다는 이야기! 보릿고개를 넘어가며 내일 먹을 거리를 걱정할 때 읽는 책보다 배부르고 안락한 시간에 읽는 책이 더 눈에 잘 들어오지 않겠수? 그것이 바로 두 번째 이유다.

 

 

3. 세 번째 이유, 쓸쓸한 가을 감성은 책 읽기에 최적화 된 감성!

 

 

 

 이건 참 독특하면서도 과학적이고 설득력도 있으며 기분도 나쁜 그런 이유다. 우리 몸에는 '행복 호르몬' 이라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이라는 호르몬이 있는데 이게 참 신기하게도 가을이 되면 고향집에라도 들르는 건지 분비가 적어진다는 말씀! 이 '세로토닌' 님의 분비가 적어지면 고독함을 느끼면서도 차분해져 독서를 하기에 좋은 신체적 조건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이게 바로 봄이 아닌 가을이 독서의 계절인 최대의 이유이기도 하다. 만물이 생장하며 내 마음마저 신숭생숭하게 팽창하여 여자 친구도 없는데 공원을 설레발치며 돌아다니는 봄은 독서와 어울리지 않는다. 가을! 오직 가을만이, 그  쓸쓸하고 외롭고 고독한 그 가을이 바로 독서의 최적의 시기! 여자 친구만큼은 안 되지만 책장에서 시무룩하게 남은 겨울을 바라보고 있는 책 한 권이 우리의 마음을 채워 줄 수 있을 것이다! 

 

4. 네 번째 이유, 출판계와 조선총독부의 농간? 

 

 


 

 나는 웬만해서는 베스트 셀러를 읽지 않는다.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베스트 셀러의 대부분은 출판사의 상술이 가득 담겼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좋은 책은 가을날 갈대밭의 갈대처럼 많은데 굳이 그들의 농간에 놀아나며 읽을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사실 우리나라 출판계는 그다지 밝고 희망찬 곳이 아니다. 

 최근 베스트셀러 사재기를 통한 순위 조작이 논란이 되며 소설가 황석영 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일이 벌어져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황석영 씨는 자신의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가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가 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절판을 선언했었다. 

 이렇게 믿지 못할 상술로 독자에게 다가오는 출판사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작품이 바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표어라는 게 바로 네 번째 이유다. 

 

 이것 또한 굉장히 신빙성 있는 이야기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왔다는 사실을 위에 언급한 이유들로 대변했지만 이상하게도 가을은 출판계의 비수기라는 것이다.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가을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출판계에서 퍼트린 소문이 바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이야기.

 

 나는 대한출판문화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가을의 도서 판매량에 대해 알아보고 가을에 도서 판매량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하려 했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출판통계에는 상반기 출판통계와 전체 출판통계의 자료만 올라와 있어서 가을이라 볼 수 있는 9~11월의 출판통계를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탭에서 본 1986~1991년도의 신문 기사를 통해 가을에 도서 판매량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정도로 판매량이 떨어진다면 출판계가 단합하여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몰고 갔다는 설도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마치 빼빼로 데이나,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가 생겨난 것처럼.

 그렇다해도 그게 독서의 계절이 가을이 된 주된 이유가 될 순 없었겠지만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까?

 

 여기에 또 기분 나쁜 이유가 하나 등장한다. 독서의 계절을 가을로 칭한 데에는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가 실시한 문화통치의 한 일환이라는 설이다. 2006년 9월 인터넷언론 <오마이뉴스>에 실린 '왜 가을이 독서의 계절인가' 라는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을과 독서를 연관 짓는 문장은 1920년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에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특히, 1925년 10월 30일자 <조선일보>에는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정의했고, '도서관주간'을 맞아 경성부립도서관과 조선총독부도서관이 무료공개 행사를 한다는 내용의 기사도 실려있다. 당시 출판되는 책들 대부분이 다 일본어 서적인 상황에서 독서는 조선인을 일본말과 일본문화에 동화시키기 좋은 문화적 도구였다는 주장이다.

 그런 의도가 있었는지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확실히 기분 나쁜 이유임은 분명하다. 

 

 

5. 다섯 번째 이유, 가을은 책이 탄생하는 계절.

 

 

 

 다섯 번째 이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이유다. 죽간은 105년 중국의 채륜이 종이를 발명하기 전까지 동양에서 쓰인 주된 책의 재질이다. 위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대나무를 활용해서 만들어 글을 적은 것이 바로 죽간인데, 이 대나무가 봄에 죽순이 나서 그것이 재질로 활용되기 전까지는 가을까지 기다려야 했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죽간이 만들어 지는 계절은 가을이라는 것!

 지금이야 서점에 가면 널리고 널린 게 책이지만 예전에는 구하기 힘들었던 고급 아이템(?)이었던만큼, 가을이 되면 그 보급이 좀 더 활성화 된다는 관점에서 가을은 책 읽기에 좋은 계절이라고 칭하지 않았을까? 

 

 

마치며... 독서의 이유는 많다

 

 

 

 이렇게 지금까지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 된 이유, 원인에 대해 살펴봤다. 다섯 가지 모두 신빙성 있는 이야기며 여태껏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굳이 이런 이유를 찾지 않더라도, 또한 가을이 되지 않더라도 책을 읽을 이유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책을 읽기엔 충분하지 않은가. 

 BC 1000년경 고대 그리스의 도시 테베에 있었던 도서관에는 이런 현판이 달려있었다고 한다. '영혼을 치유하는 곳'

 상처 받지 않을 영혼이 없고, 상처 받지 않을 수 있는 사회가 없는 인생에서 책이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이유불문으로 읽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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