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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영어회화 첫걸음 - 무조건 하면된다, 대한민국 아줌마의 영어회화에 말뚝박기 165
Gina Kim 지음 / 베이직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엄마가 영어를 배우신지 이제 얼추 3년쯤 되어 가시는 거 같다. 자식들 다 키워놓으시고 무료함에 시작하신 공부를 이젠 손자에게 기죽으면 안된다고 단어라도 알아서 대화가 되게 해야 한다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면 때론 뿌듯하고 때론 안쓰럽기도 하다. 영어라는 것이 그렇지 않은가. 나만해도 중등3년 고등3년 대학교 4년까지 매달리고도 모자라 취직 후까지 유명하다는 책에 학원까지 다녔던 기억을 떠올리면 오래 배웠다고 느는 것도 아니고 늘었다 한들 써먹을 곳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배워야 한다는 중압감에 항상 시달리는 남의 나라 언어, 그것이 영어라는 생각이 강하다.
중압감 이야기를 좀 해 보자. 나이들어 가면서 젊은 친구들 만큼 암기가 되고 이해가 쏙쏙 되지 않는 다는 것은 정석이다. 솥뚜껑 운전만으로도 힘에 겨워지고 게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일이라도 하고 있다면 더욱더 영어공부와는 멀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다. 이 때 눈에 딱 띤 책이 아줌마 영어회화 첫걸음이다.
방송인 김미화씨의 추천사에서처럼 왠 아줌마 영어? 하고 웃었다. 맞다. 영어면 다 영어지 아줌마 학생 아저씨가 배우는 영어가 따로 있을까? 실용영어, 비즈니스영어, 토익, 토플은 들어봤어도 여성, 남성 그리고 아줌마라고 우스개소리를 하는 범주에 들어있는 아줌마들이 배우는 영어라고는 처음 들어 본다.
책을 펼치니 우선 시원시원한 글씨체가 마음에 든다. 보기에도 좋고 화려한 색감과 더불어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었다. unit 01이 인사하기 인것을 보니 중학교에서 배울 때가 생각났다. Hi Tom, How are you? 로 시작되니 한동안 놓았던 영어가 다소 만만하게 느껴지며 한번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57 경우에 달하는 즉석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황별 영어회화와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아줌마가 꼭 익혀야 할 일상생활 영어표현이 너무나도 잘 정리되어 있어 찾기도 쉽고 따라하기도 쉽다. Note 를 통해 아~ 그렇구나 하고 표현에 대한 이해가 되면 항상 입안에서 우물거리던 표현들을 CD와 함께 신나게 따라하고 있던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라게 된다.
공부하다 좀 지겨워지면 채팅을 시도해 보자. 한국인은 말보다는 글이 더 잘 된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이긴 하지만 외국인과의 채팅에서 그들이 쓰는 축약어를 알아듣지 못해 스스로 아웃한적이 있다. 영어도 잘 안되는데 무슨말인지도 모르는 영 재미가 없었던 것이다. 특별부록으로 담아둔 인터넷상의 축약어는 읽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고 재미있다. b4(before), btw(by the way),lol(laughting out loud)등을 어디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기 죽기 말자. 영어는 남의 나라 언어이고 자신감만 있다면 서툴러도 대화하는데 문제가 없다. 조금만 천천히 말해 달라고 하면 되고 네이티브들에게 잘 이해 못한 부분은 다시 한번 말해 달라고 하면 누구도 거절하지 않는다.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영어실력의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여태껏 실천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첫 걸음에 배가 부를 수는 없다. 쉬운 것부터 하나씩 시작하는데 아줌마 영어회화 첫걸음은 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