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천재는 아니었다
김상운 지음 / 명진출판사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아이들과 함께 공부를 하다 보면 부모님들의 말씀 중 항상 들을 수 있는 것이 있다.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때 정말 공부를 잘 했는데,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하지 않아서, 아빠나 엄마는 공부를 잘 했는데 왜 그럴까? 등등

하지만 이건 모르는 말씀. 가만히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본다면 공부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음을 금방 회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배아파 난 자식임에도 잘 모르고 그들만의 인격을 인정해 주지 않으며 부모가 원하는 대로 끌고 가려는 행동은 똑똑한 요즘 아이들에게 반항의 이유를 제공하고  행복을 꼭 성공과 연결지어야만 하는 지금의 현실을 부정하게 만든다. 

4년동안 물과 거름을 주며 정성껏 가꾸어도 순이 나오지 않다가 5년째가 되어서야 죽순이 돋기 시작, 하루에 최고 1m씩 쑥쑥 자라는 모소 대나무를 가꾸는 농부들처럼 땅에 깊숙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기다려 주지 않는 어른들의 조급함이 때론 아이의 재능을 망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버지도 천재는 아니었다>는 10대들만을 위한 책은 아닌듯 싶다. 오히려 10대의 자녀를 둔 부모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란 생각으로 읽었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어른들의 생활속에서 어쩌면 포기해버렸는지도 모르는 과거의 꿈을 내 자식만큼은 어리석음으로 같은 길을 걷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몰아치고 다르친다. 기성세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기에 좀더 강인하고 좀더 앞선 출발점에서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이야 어느 부모인들 다를까. 하지만 문제는 전달이다.

노력을 안한다고 윽박지르고 야단치고 해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바꾸게 할 수가 없다.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처럼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책 속에는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 읽었을만한 내용들이 등장한다. 몰입도 그렇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글로 적어보라는 것도 그렇다.

아이들은 아빠가 말해주는 세상의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 손가락이 돌아갈 정도록 연습한 모차르트의 이야기나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거듭난 강수진의 발 사진- 를 통해 천재는 처음부터 태어나는 것이 아닌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과 노력을 통해 이루어짐을 깨닫고 자신의 문제점을 알아내고 고쳐 갈 수 있수 있을 것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의 우리 청소년들이 상처 불안 걱정 질투 시기 같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이해하며 따뜻하게 받아 들일 수 있도록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편견을 극복하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긍정의 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들려줌으로서 질풍노도의 시기의 아이들에게 잔소리로서가 아닌 믿음과 신뢰를 줄수 있음이다.

 

"방송기자아버지"로서 고등학교 1학년생 딸과 초등학교 2학년의 아들이 있다는 저자가 후천적 천재가 되는 법을 재미있게 설명한  <아버지도 천재는 아니었다> 이야 말로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완벽한 결혼을 위한 레시피
케이트 캐리건 지음, 나선숙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들 하는 것은 다 해봐야 한다고 해서 공부했고 대학갔고 그리고 취직을 했었다.

궁금한 건 못 참았고 어떤 일이건 해 본 후의 기쁨과 반성과 후회는 나의 몫이었고 그렇게 살아왔었다.

유독히 유교문화가 많이 남아 있었는 우리의 사회에서 결혼은 이제 필수도 아닌 선택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골드미스니하는 단어로 포장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싱글임을 따갑게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무시할 수는 없다.

완벽한 결혼을 위한 레시피라는 제목이 눈길을 끈 것은 멋진 표지와 더불어 공감갈 내용이 많이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38살인 푸드스타일리스트인 트레사가 이제는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을 강박관념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다 소방훈련을 위해 문을 두드리던 댄이라는 남자와의 결혼을 하게 된 것은 순전히 화학작용 덕분이었다. 그와 함께 문을 들어서는 순간 그녀는 댄을 사랑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후회를 시작한다.  평생 그녀가 꿈꿔왔던 이상형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며 헌신하듯 대하는 남편에게 말을 할 수가 없다. 이 때 보게된 외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결혼 레서피. 이제 이야기는 흔들리는 트레사의 결혼과 완벽한 듯 보였던 외할머니의 결혼생활을 오가며 결혼에 대한 레시피를 제공하기 시작한다.

 

우리의 과거에는 첫날밤에야 얼굴을 볼 수 있는 결혼이 있었다. 결혼이라는 것이 사랑으로 시작된 것이 아닌 혼기찬 자식들을 짝지워주는 것이 부모의 의무라 생각했고 때론 집안과 집안의 이익을 위한 행사가 되었던 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70년 80년 회로하며 아들 딸 낳고 잘 사셨다. 요즘은 결혼도 이혼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내가 인생에 있어서 결혼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된 것은 친구의 이혼과 함께 였다. 죽도록 사랑할 듯했던 그들의 결혼은 3년만에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에 이르렀고 그들의 다툼속에 사랑과 결혼은 별개의 문제로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 듯하다.

 

책은 가벼운 듯 보이지만 결혼 생활에 대한 많은 것을 설명해 준다. 이상적이고 달콤한 맛만을 보여줄 듯 보였지만 외할머니의 레시피 속에서 할머니가 너무 늦게 깨달아 버린 사랑의 감정을 현실속에서 이기고 지켜나가야 하는 하는 몇가지 소재들을 통해 교훈을 얻게 한다. 타협이나 희생, 함께 하는 기쁨, 인내, 존경, 수용, 충성, 신회, 헌신, 지혜 등의 짧막짧막한 글귀들은 어쩜 너무나 소중한 결혼생활의 조건이 아닐까 싶다. 결혼을 환상속에서만 그리고 있다면 이 얼마나 허황된 일인지 트레사와 할머니가 겪는 에피소드등을 통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또 하나의 매력은 각 장마다  등장하는 구스베리 잼,루바브 타르트, 허니 케이크, 꼬마 카스텔라, 빵, 포터 케이크, 벅스티 팬케이크, 클로브 햄, 폽스, 아이리시스튜와 같은 이름도 생소한 맛난 음식들의 레시피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려운 영광 - 두렵고 떨림으로 말씀을 대언하는 우리 시대 대표 설교자 10인을 만나다
이태형 지음 / 포이에마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람이란 재미나 감동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흥미를 잃을 수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위트와 진실이 동반된 말솜씨(?) 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아무리 똑똑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백명 이백명의 많은 사람들의 눈이 자신에게 쏠려 있다는 것을 느끼고 긴장으로 인해 땀은 삐질삐질 나고 당황하는 순간 머리속은 하얗게 변하고 그 많던 지식과 할 말들은 입안에서만 빙빙돌뿐 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는다.

 

여기 하느님의 말씀을 대언하시는 우리시대 대표 설교자 10인의 이야기가 있다. 『두려운 영광 』의 10분은 옥한흠(사랑의교회),정필도(부산 수영로교회), , 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이정익(신촌성결교회) , 이동원(지구촌교회), 하용조(온누리교회), 이재철(한국기독교선교백주년기념교회), 정삼지(제자교회), 강준민(LA동양선교교회) 전병욱(삼일교회) 목사다.

 

딱히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로서는 친구를 따라 가본 동네의 교회 목사님의 설교를 들어본 것이 다기에 강론을 하시는 분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알고 있다고 할수는 없다. 하지만 가끔 TV에서 비쳐지는 목회자들의 목소리는 설교를 위해 그들이 준비하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기도가 얼마만큼이었는지 과연 사람의 목소리일까 싶을만큼 힘이 들어가 있고 말씀에 대한 강한 신념이 담겨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옥한흠 목사의 설교에 대한 정의가 십자가로 그저 힘들고, 무겁고 ,벗어버리고 싶은 것때로는 스스로에게 굉장한 고통이 되었던 것이라 하니 달변과 연륜을 가진 목사님들에게도 두려움의 대상인가 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성도들의 반응과 함께 시작된다. 감동어린 진심어린 설교는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여 실생활에서 그 누구라도 나눔의 실천을 하게 만든다. 주님의 마음을 읽고 전달하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다. 헌신하는 신앙생활이 아닌 종교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 교회에 대한 자아성찰을 하는 이재철목사는그러기 위해서  검정색의 설교내용과 파란색의 성경구절 빨간색의 헬라어와 히브리어 초록색 글씨의 예화로 설교문을 정리하고 외워 강단에 섰을 때 교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보면서 설교를 한다고 한다. 엄청난 노력이 아닐 수 없다.

 

인상 깊었던 한가지는 목사님들이 설교를 위한 준비로서 다양한 독서를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스탕달의 <적과 흑>도스통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같은 일반 고전을 추천하시는 이정익 목사 뿐만 아니라 독서하는 목회자로 알려진 이동원목사의 책장 가득한 책이 담긴 사진과 세계 문학 전집 한 질을 독파하라는 이재철목사의 말씀, 책속의 위대한 스승들을 만나기 위해 종교서적을 읽을 뿐만 아니라 안병욱과 김형석, 구본형과 공병호의 책들도 읽어 인간과 우주를 다루는 총체적 사업인 목회에 도움을 받는다는 강준민 목사의 철학처럼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간접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크게 공감이 되었다.

 

종교가 없기에 종교인의 글을 읽지 않는다는 편견을 버리자. 하느님의 말씀이고 종교 편향적인 글이 아닐까 해서 불편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설교를 하는 분들의 노력과 헌신과 아픔들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맞을 듯 싶다. 인간으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대신 전하고 하느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도록 성도들을 이끈다는 것이 어렵기에 설교에 대한 목사님들이 관점과 생각 그리고 준비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스스로를 올바른 목회자로 세우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잿더미의 유산 - 한국전쟁에서 이라크전쟁까지 세계 역사를 조종한 CIA의 모든 것
팀 와이너 지음, 이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친구가 영어 통번역사를 꿈꾸며 공부를 하고 있다. 며칠 전 만난 그 친구는 우스개 소리라고 생각되지만 이렇게 미친듯 남의 나라 말을 공부하고 있는데 미국이란 나라가 흔들려서 불안하다고 했다. 세계의 정상에서 우뚝 서 그 어느 나라보다도 탄탄할 줄 알았던 미국의 경제가 추락하고 있고 더불어 세계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시간과 노력의 투자가 얼마나 빛을 볼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꿀만큼 사람들에게는 미국이란 나라는 기회의 땅이었다. 열심히만 한다면 기회가 올것이고 성공의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꿈꾸는 사람들이 미국을 동경하고 그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한 모험을 감행하기도 했다.하지만 미국이란 나라의 이면을 보면 유럽을 통해 넘어온 힘의 중심이 미국에 있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했기에 지난 시간동안 행해온 많은 일들 속에는 국제사회 속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 스스로가 세계의 경찰국가임을 자처하며 국제적 분쟁에 개입하고 있었다.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 그리고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이유로 시작된 걸프전, 9.11 테러로 빈라텐의 체포를 위한 아프간 공격과 이라크와의 전쟁 등 그들이 개입된 정보업무과 분쟁의 중심에는 미국 CIA가 있었다. 이 모두가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음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999페이지에 달하는 팀 와그너의 잿더미의 유산을 읽기 위해 주말을 온통 보냈다. 책을 받는 순간 그 분량에 놀라기도 했지만  아직도 FBI와 CIA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구별하지 못하는 내가 물론 CIA는 아닐지 모르지만 <007시리즈>나 <미션임파서블>같은 영화속에서 멋있게 보이기만 하던 첩보원들과 그들의 활약상을 기대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기에 이 책이 너무나 궁금했다. 더구나 저자의 약력을 보니 국가 안보와 비밀공작에 관한 한 최고의 저널리스트로 1988년 미 국방부의 비자금을 파헤친 기사로 퓰리처 상을 받았다지 않은가. 감추어진 진실을 드러내는데 수년간 CIA 전현직국장과 요원들을 수천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하고 분쟁지역들까지 여행했다는 그 노력에 생생하고 거짓없는 CIA의 역사가 보여질 거라 생각했다.

 

미국은 민주주의국가이다. 하지만 이름만 그런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세계 거의 모든 분쟁에 개입하여 쿠데타를 지원하고 독재정권에 무기를 판매하며 정부전복을 묵인해 주고 폭력 살인등을 뒷거래를 통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과의 냉전시대 자국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행해진 미국의 탐욕은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가 설립되고 이후 60년의 역사를 통해 잘못된 정보수집으로 인한 예견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한국전쟁 당시 많은 정보원들을 적진으로 투입시켰으나 고통속에서 흔적없이 사라지게 만들었고 30만명의 중국군이 인해전술로 참전하리라는 것도 알지못해 순식간에 미군과 한국군을 퇴각하게 만든다.

끊임없는 실수와 희생은 계속되지만 은폐와 거짓말을 통해 미화시키고 정당화시킨다. 그들의 무지는 소련의 붕괴도 예측하지 못했고 대량파괴무기를 위한 이라크의 노력을 저지하여 세계안보를 위한다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라크공격은 수많은 민간인들을 죽음의 공포에 밀어넣었다. 한국전쟁이나 베트남 전쟁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 그들은 무능과 실패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서 미국을 수렁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미국 첩보 역사에서 북한은 가장 오래 지속되는 실패사례이다 라는 도널드 그레그(서울에서 CIA 지부장과 주한대사역임) 말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보자면 우리와 가장 관련이 있는 북한이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한민족이라고 말하면서 모든 일을 우리보다는 미국과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북한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200여명의 전문가(?)가 연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아이러니하지만 곧 붕괴되리라던 북한은 지금까지도 독재체제를 유지하며 닫힌 공간속에서 미국과 한국을 우롱하며 요리를 하고 있고 추측과 억측만으로으로 2002년 부시대통령에 의해 이라크 이란과 더불어 악의 축으로 언급되었던 북한에 대한 정보를 우리가 의존하고 받아들여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한다고 떠들고 있다는 것이다.

 

책의 곳곳에 등장하는 여러 사례를 통해  CIA의 내부의 갈등과 상급자에 대한 아부로 인해 거짓된 정보를 양산하고 마치 세계의 모든일을 손바닥위에 놓고 계산하는 듯한 오만한 태도를 보임으로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이익집단으로 취급받는 사태에 까지 이르게 됨을 보여준다. 팀 와이너에 의해 폭로된 사실들은 CIA의 치부이다. 정보수집능력을 비판받고 백악관의 눈치를 보는 수장들에 의해 소설을 써 내려가는 잘못된 충성심이 낱낱이 드러나 있지만 발전하는 그리고 미래의 미국을 이끌어 나갈 지도자들을 위해서는 오히려 필요한 내용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미국뿐이 아니다. 정보가 힘이라는 것을 깨닫고 우리도 미국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보수집능력을 키우고 강대국에 끌려다니는 정책이 아닌 우리의 자존심과 자리를 지킬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할 것임을 알게 하도록 우리의 지도자들도 읽어 볼 책이 아닌가 싶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경고의 메세지를 받아들이길 바란다. 역사상 그 어떤 공화국도 300년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미국 역시 만일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지못한다면, 즉 원래 CIA가 수행했더야 할 임무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다면 강대국이란 지위에서 언젠가는 밀려날 것이다.(서문중) 1000페이지에 달하는 책 속에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친척 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 - 상
A.J.제이콥스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어릴적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은 영어 사전을 한장씩 외우고 먹어버린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었다. 그만큼 시간투자와 노력을 기울여야 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되지만 쉬운 일이 아니기에 실상 도전하는 친구들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어떤 일을 중도에 포기하는 일 없이 마무리 지을수 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유혹도 많고 지치기도 하며 내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을까 하는 목표감까지 상실된다면 최악이기 때문에 자신이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A에서 Z까지 읽고 책을 냈다는 것 만으로도 감탄할 일인데 (미친척하고) 성경말씀대로 살아본 1년  저자 A. J. 제이콥스의 도전이 놀랍다. 기독교 인이 아니더라도 성경의 말씀 대로 살면 죄를 지을 일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과거 성경이 법이던 때에도 그 해석이 매번 달라 큰 혼란을 빚어내고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시련을 겪었던 일이 많은데 신이 인간에게 원하는 일상속에서 필요한 도덕적인 관점을 실천한다는 것이 성경이 쓰여지고 2000년이나 지난 지금 과연 가능할까? 적당히 변형된 상태로야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씀 그대로 따라 한다는 것을 누군가가 해 볼 결심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정말로 미치지 않았을까 싶을만큼 이 황당한 실험을 열과 성의를 다해 고집스럽게 지켜나간 1년의 생활을 기록한 것이 이 책 (미친척하고) 성경말씀대로 살아본 1년 이다.

 

종교는 내게 있어 항상 어렵고 애매한 것이다. 내게 안 좋은 일이나 힘겨운 일이 있을때면 하느님을 찾고 세상의 신에게 기도를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는 순간  이기적인 마음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혼자 잘 난듯 생활하는 것이다. 성경 또한 그랬다. 삶의 바이블로서 많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오다 다양한 관점에서 활자화 되면서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며 스테디셀러가 되었다지만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했던 종교생활은 구약과 신약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뿐 사실 아주 열심히 읽어 본 것이 아니기에 적당히 유명한 일화들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성경말씀이라는 것이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받았던 십계명(① 야훼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② 우상을 섬기지 말라. ③ 하느님의 이름을 망녕되이 부르지 말라. ④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 ⑤ 너희 부모를 공경하라. ⑥ 살인하지 말라. ⑦ 간음하지 말라. ⑧ 도둑질하지 말라. ⑨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증언을 하지 말라. ⑩ 네 이웃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두산백과사전 중 )이 아닐까 생각했던 나에게 머리가를 둥글게 깍지 말며 수염의 끝을 손상시키지 말라는 말씀에 1년간 더부룩한 머리와 수염을 그대로 두고 두가지 재료로 직조한 옷을 입지 말아야 하기에 옷장속에서 좋아하던 혼방섬유 옷을 없애고 생리 중인 여자와 닿아서는 안되기에 아내조차도 멀리하고 다툼을 하며 돌 던지는 사형을 시도해보기도 하고(결국은 신발위에 두었지만) 이스라엘에 가서 직접 양을 치는 등 제이콥스가 파워북에 정리한 성경에 나오는 계율과 금기등은 어렵기도 하고 생소한 것들도 있었다.

 

성경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일은 과학 발전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실속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상황이 성경의 기록과 맞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이고 비유가 달라진 경우도 있을 것이다. 387간의 체험기간 동안 저자가 보여준 행동과 생각들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심한 종교적 냄새와는 다르게 유쾌할 때도 있고 모세의 지팡이로 홍해가 갈라진 것이 아니라 바다로 걸어들어간 한사람의 믿음으로 이루어진것이라는 몰랐던 사실도 접할 수 있고 때론 진지하게 고민하게도 되어서  생각만큼 종교적 색채를 강하게 받지는 않는다.

 

매일을 감사하며 사는 것. 제이콥스가 1년 여간의 체험을 거친 후 느끼게 된 것이다. 매일 기도를 하고 조그만 일에도 감사하게 되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 감사의 중독이 나에게 까지 전해진다. 그리고 저자가 그랬듯 역자가 그랬듯 책을 읽으며 반성하고 감사했던 마음은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후에 조금씩 바래져 갈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도 어떠랴? 제이콥스의 경험을 통해 함께 즐거웠으니.

제목만 보고 책을 들었다 놓았을 지도 모르는 독자들도 있었을 거 같다.  하지만 저자도 종교와는 먼 삶을 살던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꼭 책을 읽고 종교인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