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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영광 - 두렵고 떨림으로 말씀을 대언하는 우리 시대 대표 설교자 10인을 만나다
이태형 지음 / 포이에마 / 2008년 9월
평점 :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람이란 재미나 감동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흥미를 잃을 수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위트와 진실이 동반된 말솜씨(?) 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아무리 똑똑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백명 이백명의 많은 사람들의 눈이 자신에게 쏠려 있다는 것을 느끼고 긴장으로 인해 땀은 삐질삐질 나고 당황하는 순간 머리속은 하얗게 변하고 그 많던 지식과 할 말들은 입안에서만 빙빙돌뿐 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는다.
여기 하느님의 말씀을 대언하시는 우리시대 대표 설교자 10인의 이야기가 있다. 『두려운 영광 』의 10분은 옥한흠(사랑의교회),정필도(부산 수영로교회), , 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이정익(신촌성결교회) , 이동원(지구촌교회), 하용조(온누리교회), 이재철(한국기독교선교백주년기념교회), 정삼지(제자교회), 강준민(LA동양선교교회) 전병욱(삼일교회) 목사다.
딱히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로서는 친구를 따라 가본 동네의 교회 목사님의 설교를 들어본 것이 다기에 강론을 하시는 분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알고 있다고 할수는 없다. 하지만 가끔 TV에서 비쳐지는 목회자들의 목소리는 설교를 위해 그들이 준비하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기도가 얼마만큼이었는지 과연 사람의 목소리일까 싶을만큼 힘이 들어가 있고 말씀에 대한 강한 신념이 담겨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옥한흠 목사의 설교에 대한 정의가 십자가로 그저 힘들고, 무겁고 ,벗어버리고 싶은 것때로는 스스로에게 굉장한 고통이 되었던 것이라 하니 달변과 연륜을 가진 목사님들에게도 두려움의 대상인가 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성도들의 반응과 함께 시작된다. 감동어린 진심어린 설교는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여 실생활에서 그 누구라도 나눔의 실천을 하게 만든다. 주님의 마음을 읽고 전달하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다. 헌신하는 신앙생활이 아닌 종교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 교회에 대한 자아성찰을 하는 이재철목사는그러기 위해서 검정색의 설교내용과 파란색의 성경구절 빨간색의 헬라어와 히브리어 초록색 글씨의 예화로 설교문을 정리하고 외워 강단에 섰을 때 교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보면서 설교를 한다고 한다. 엄청난 노력이 아닐 수 없다.
인상 깊었던 한가지는 목사님들이 설교를 위한 준비로서 다양한 독서를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스탕달의 <적과 흑>도스통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같은 일반 고전을 추천하시는 이정익 목사 뿐만 아니라 독서하는 목회자로 알려진 이동원목사의 책장 가득한 책이 담긴 사진과 세계 문학 전집 한 질을 독파하라는 이재철목사의 말씀, 책속의 위대한 스승들을 만나기 위해 종교서적을 읽을 뿐만 아니라 안병욱과 김형석, 구본형과 공병호의 책들도 읽어 인간과 우주를 다루는 총체적 사업인 목회에 도움을 받는다는 강준민 목사의 철학처럼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간접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크게 공감이 되었다.
종교가 없기에 종교인의 글을 읽지 않는다는 편견을 버리자. 하느님의 말씀이고 종교 편향적인 글이 아닐까 해서 불편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설교를 하는 분들의 노력과 헌신과 아픔들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맞을 듯 싶다. 인간으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대신 전하고 하느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도록 성도들을 이끈다는 것이 어렵기에 설교에 대한 목사님들이 관점과 생각 그리고 준비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스스로를 올바른 목회자로 세우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